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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109>]-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정몽준父子 최측근, 부회장 아성 넘는 실세사장
축구협회 위상 드높인 공신…현대重 복귀 후 그룹후계 경영스승 자처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19 00:38:50
재벌그룹 후계자들이 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오너의 최측근 인사가 그 옆을 지키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은 최측근 인사를 일컬어 ‘경영스승’이라 부르곤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구학서 고문이 꼽힌다. 구 고문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영스승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한화그룹의 후계자 김동관 전무가 몸담고 있는 한화큐셀의 남성우 사장도 그룹 후계자의 경영스승으로 새롭게 부상한 인물이다. 남 사장은 태양광 사업을 통해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고자 하는 김 전무의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들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경영스승’들은 그룹 내에서 남다른 입지를 과시한다. 대부분 오너를 제외한 ‘최고 실세’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조선기업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사업대표) 사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전 전무의 경영스승으로 등장하며 그룹 내 실세로 급부상했다. 이미 그룹 내부에서는 기존 현대중공업 최고실세로 평가됐던 권오갑 부회장의 아성을 넘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중공업그룹 실세로 급부상한 가삼현 사장의 내력과 그의 부동산 재력 등에 대해 취재했다.

▲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사업대표)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최고실세로 부상하고 있어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불려온 그는 최근에는 후계자 정기선 전무의 경영스승 역할도 맡고 있다. 사진은 가삼현 사장 소유 호실이 위치한 타워팰리스 D동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중공업그룹을 이끄는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사업대표) 사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그룹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일가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현대중공업의 2인자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가 사장은 정 이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데 이어 그룹 후계자인 정기선 전무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 전무와는 연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중공업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최근 들어서는 그룹 경영을 도맡고 있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의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권 부회장은 올해 나이 67세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기에는 비교적 고령으로 평가된다. 반면 1957년생인 가 사장의 나이는 올해 61세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 한 고위임원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령인 권오갑 부회장 대신 가삼현 사장을 소유주인 정 이사장에 이은 최고 실세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 “앞으로 정기선 전무가 그룹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이러한 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축구협회 최고의 교섭가…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 공로로 정몽준 위상 드높여
 
현대중공업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가 사장은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해외영업 분야에 몸담으며 글로벌 감각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가 사장이 본격적으로 정몽준 이사장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축구’ 때문이었다. 1993년 현대중공업 고문이었던 정몽준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장에 오른 후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우수한 인력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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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사장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정 이사장은 해외영업을 통해 쌓은 글로벌 감각을 높이 사 가 사장을 축구협회 국제부 부장자리에 앉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 사장은 축구행정의 달인, 최고의 교섭가 등의 별명을 얻으며 축구협회의 발전에 높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국제부 부장으로 시작한 가 사장은 대외협력국 국장,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대한축구협회의 사무총장자리까지 올랐다.
 
▲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은 대한축구협회 재직시절 당시 ‘대한민국 4강신화’의 주역으로 불린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데도 기여한 사실이 알려지면 축구팬들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당시 그가 이룬 성과 덕분에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도 급상승했다. [사진=뉴시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일군 주역으로 불린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의 높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당시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의 우수한 성적으로 축구협회 수장인 정 이사장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를 주도한 ‘숨은 공신’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가 사장은 풍부한 교섭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투자를 유치해 축구협회 규모와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도 인정받았다.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가삼현 사무총장은 16년 간 일하면서 20억원 수준이던 협회의 예산을 700억원 규모로 만든 한국축구발전의 산 증인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룹 복귀 후 승승장구, 그룹 후계 지근거리 보좌…대(代) 잇는 오너 신임
 
축구협회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정몽준 이사장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준 가삼현 사장은 지난 2009년 친정인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했다. 정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였다. 16년 만에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그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상무로 복귀한 그는 이듬해 조선사업본부 전무, 다시 2년 뒤에는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부사장 겸 서울사무소 소장 등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14년 현대중공업그룹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실적을 책임지는 최일선 조직이 탄생한 셈이다. 가 사장은 그곳의 부사장 직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사장에 등극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등기임원에 등극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서는 가 사장이 초고속 승진의 배경에는 정 이사장의 두터운 신임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축구협회 활동을 통해 쌓은 공로가 고스란히 정 이사장에게 전가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기간 정 이사장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하면서 남다른 신임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가 사장을 그룹 내에서 정 이사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인물로 꼽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와 관련 깊다.
 
가 사장에 대한 그룹 오너 일가의 신임은 ‘대(代)’를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아들인 정기선 전무의 경영스승으로 가 사장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향후 정 전무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지면 가 사장의 입지 역시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현대중공업 안팎의 중론이다.
 
▲ 현재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 정기선 전무는 현대중공업 그룹조선해양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가삼현 사장은 정 전무의 든든한 지원이자 경영스승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가 들어선 계동사옥 ⓒ스카이데일리
 
정 전무는 현재 그룹조선해양 영업본부 총괄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룹의 실적을 책임지는 영업본부는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자리로 평가되는 곳이다.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가 사장이 정 전무의 지원군이자 경영스승으로는 적격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는 배경이다.
 
가 사장은 굵직한 해외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 전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2016 포시도니아’에서 가 사장과 정 전무는 함께 선주들을 만나며 수주에 열을 올렸다. 올해는 일본 지바에서 열린 ‘가스텍 2017에’에 동행해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불리는 LNG관련 설비를 수주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정 전무가 해외에서 성과를 거둘 때 마다 지근거리엔 항상 가 사장이 함께하고 있던 셈이다. 덕분에 그는 현재 수주 절벽에 부딪힌 조선업계에서 정 전무의 승계 당위성을 입증하는 결정적 요소인 ‘수주 실적’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 비춰지고 있다는 게 조선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최고 실세 가삼현, 부촌 타워팰리스 14억원대 호실 소유
 
수십년째 현대중공업 오너 일가의 가신 역할을 도맡으며 그룹 최고 실세로 급부상 가삼현 사장은 남다른 부동산 재력으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신흥부촌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타워팰리스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가 사장은 지난 2004년 아내와 공동 명의로 타워팰리스 D동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전용면적 143.11㎡(약 43평), 공급면적 204.62㎡(약 61평) 등의 규모다. 해당 호실의 현재 시세는 약 14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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