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공단(이하·국민연금)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유력 후보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나와 주목된다. 주인공은 김성주 전 국회의원이다. 운용자금 규모만 600조원이 넘는 공적기금 관리의 총 책임을 맡는 자리인 만큼 김 전 의원의 전문성과 투명성 등에 유독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및 국민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사장 최종 후보 4명을 면접한 후 김성주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3명의 후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복지부 장관이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대통령이 이사장을 선임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 국민연금 이사장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이사장 지원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면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내정됐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아직까지 복지부가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내정설에 휩싸인 김 전 의원을 향한 여론의 관심은 상당하다.
노무현 대선캠프 출신, 文 정책기조 호응 기대감…조직쇄신 과제 해결 ‘숙제’
정부 및 복지부 등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당초 전주대학교 겸임교수를 맡았던 학계 출신 인사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선캠프에 참여한 이력을 지녔다. 전주 출신으로 전라북도의회 의원을 거쳐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 등록이 알려진 직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해당 업무와 관련해 전문성을 갖췄다는 시각이 상당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미래캠프 복지국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보건복지위원을 역임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민연금 및 연기금운용과 관련된 법률을 개정하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정부와도 같은 정책기조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성주 내설설’은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전문위원단장을 맡아 복지 분야 정책 수립을 이끈 이력을 지녔다. 최종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김 전 의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불거져 나온 배경이다.
국민연금을 둘러싼 대외 환경 역시 김 전 의원 선임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는 지난해 하반기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문형표 전 이사장이 퇴진한 이후로 9개월째 공석 상태다.
그동안 6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적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수장 자리가 하루빨리 채워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당장 국민연금은 대외적으론 추락한 시장 신뢰도 확보와 대내적으론 조직 사기를 높이는 등 본격적인 조직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재인정부 역시 앞서 공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 국민연금 거버넌스(관리·통치) 체계 혁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현안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법안 통과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성뿐만 아니라 정부 및 정치권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사가 이사장 자리에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 전 의원 내정설에 힘을 보탰다.
김성주 전 의원, 최근 3년간 자산 규모 꾸준히 증가…남다른 현금사랑 ‘눈길’
김성주 전 의원의 국민연금이사장 내정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그의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60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인만큼 전문성은 물론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탓이다.
공직자 재산공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 전 의원이 신고한 재산총액은 9억5841만원이다. 특히 대다수 유력인사들이 총자산에서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김 전 의원의 경우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김 전 의원은 본인 명의로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공급면적 104.95㎡, 전용면적 84.98㎡ 등의 규모다.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신고된 금액은 1억2000만원이지만 인근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실거래가는 1억81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김 전 의원의 부친은 전주시 진복동에 위치한 대지면적 251.00㎡, 건물면적 59.58㎡ 규모의 단독주택 1채와 해당 주택 바로 옆에 대지면적 32.50㎡ 규모의 토지 등을 소유하고 있다. 김 전 의원 아버지가 소유한 토지 및 단독주택의 신고금액은 각각 6930만원, 889만원 등이다.
김 전 의원은 부동산 자산보다 예금 및 출자지분 등 현금성자산을 더욱 많이 보유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억원대에 머물렀던 김 전 의원의 총자산은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12.7%씩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김 전 의원은 예금 5억6063만원, 채권 8970만원 등을 소유했다. 이는 전체 자산 중 67%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앞서 2014년과 2015년에도 현금성자산 비중이 각각 58%, 66%를 차지했다.
[임현범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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