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라는 꿈을 이룬 뒤 이제 한국을 해양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새 꿈을 꾸고 있어요. 무동력 요트로 세계를 일주한 209일 내내 행복했어요. 14년동안 마음에 품은 꿈을 실현해 감동이 컸어요. 이제 한국인들이 바다를 즐기고 한국이 해양강국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요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포츠다. 바다와 바람 등을 이용해 항해를 하는 요트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알려져 있다.
남다른 모험심으로 대학시절부터 다양한 모험활동을 경험한 김승진(남·55) 선장은 지난 2015년 무동력·무원조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했고 국내 최초 무동력·무원조 요트 세계일주 성공 인물로 기록됐다.
김 선장은 세계일주 성공 이후 강연자로 변신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를 창립하며 요트의 매력을 전파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여전히 요트와 함께 바다를 누비고 싶다는 김 선장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4년 만에 이룬 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의 꿈…한국 들와서 눈물 ‘왈칵’
남다른 호기심과 모험심을 가진 김 선장은 다큐멘터리PD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모험에 대한 동경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김 선장은 한권의 책을 접했고 그로인해 꿈을 실현해보기로 결정했다.
“모험과 요트를 항상 갈망했죠. 그래서 첫 직업도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는 다큐멘터리PD로 선택한 것 같아요. 지난 2001년 우연히 일본인 시라이시 코지로의 ‘7개의 바다를 건너서’라는 책을 접하게 됐어요. 젊은 청년이 무동력 세계일주에 성공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그 책을 읽으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김 선장은 인도양, 태평양을 항해하며 요트 항해 기술 등을 익혀 나갔다. 김 선장은 지난 2013년 태평양을 항해하는 중에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도전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태평양을 항해할 당시 지인들이 번갈아가며 제 요트에 동승했어요. 그들이 제게 재능이 있다며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 도전을 권유했죠. 친구들이 툭 던진 한마디에 용기를 얻은거죠. 한국에 도착해 요트대회 관계자와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똑같은 권유를 받았죠. 그때 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를 도전해야겠다는 결심했습니다.”
김 선장은 지난 2014년부터 1년간 무동력 요트 세계일주를 준비하며 300여명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자금, 식량, 배 수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은 김 선장은 지난 2014년 10월 학수고대하던 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에 닻을 올렸다.
“많은 이에게 자금부터 식량까지 큰 도움을 받았어요. 항해를 떠나는 순간부터 한국의 돌아온 날까지 행복의 연속이었어요. 14년간 마음에만 품었던 꿈을 실현할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김 선장은 209일간의 여정동안 실패에 대한 불안감, 생명의 위협 등을 느꼈다. 하지만 항해 중에 만나는 대자연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태풍이나 폭우 등 가혹한 자연환경은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만 적도 인근을 항해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적도 인근에는 돌풍과 무풍이 반복되는 탓에 잠을 잘 수 없었죠. 그러다보니 적도를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배가 고장난 탓에 도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압박감도 컸어요. 배가 자주 고장이 나다보니 날마다 수리해야했죠. 이런 어려움도 대자연을 눈에 담으며 극복해 나갔죠. 남극해를 지날 때 유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항해하다 만난 동물들과 교감하며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김 선장은 대한민국 영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큰 긴장감이 엄습해왔다. 도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조심했다. 도전이 끝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조국 영해에 들어서자 긴장이 커졌어요. 서해바다에는 많은 배들이 항해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컸죠. 혹시나 있을 사고 탓에 209일간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항해를 마치고 한국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그 와중에 신선한 삼겹살, 빵 같은 평범한 음식들을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강연 통해 젊은이들 가능성 발견…해양강국 발전의 힘 보태고 싶어
김 선장은 최근 강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강연장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을 보며 가능성을 느꼈다. 장년층들은 김 선장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용기를 얻어가기도 한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굉장히 바빠졌어요. 여러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죠. 젊은이들의 포부와 꿈이 대단하더라구요. 장년층 역시 제 강연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에 대한 용기를 얻어가고 있어요.”
김 선장은 지난해 사단법인 한국요트세계일주협회를 창립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선장은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협회를 창립해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는 것이 사업의 목표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발전하는 초석을 놓고 싶어요. 바다를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게 만든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전문가 등 훌륭한 사람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아울러 김 선장은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도 전했다. 천천히 자신이 원하는 준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그 꿈에 당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갔던 길을 가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어요. 자신만의 길을 가야하지만 위험부담 탓에 속내를 꺼내지 못하죠. 주변 사람들 이야기에 압박 받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천천히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거에요.”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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