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전 부회장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시신으로 발견됐다. 롯데그룹 ‘넘버 2’로 불리던 그의 죽음은 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 이 전 부회장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의 죽음 이후 롯데그룹의 ‘가신 3인방’은 2인으로 축소된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중 소 위원장은 고 이 전 부회장이 평소 아끼던 인물로 알져졌다. 올해 조직 개편에서 승진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그는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룹 막후실세라는 타이틀이 여전히 건재할 뿐 아니라 총수 신임 역시 과거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는 최근 신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 등으로 중형을 구형받는 위기 상황과 맞물려 향후 그룹 내에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그룹 내 입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평가되는 소진세 위원장 소유 부동산 재력과 최근 그의 행보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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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그룹 막후실세로 불리는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이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경영공백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소 위원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룹 내에서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상왕(上王)설’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오는 22일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해 1심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그는 지난달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지난 14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일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징역 4년이 추가로 구형됐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등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 받았다.
선고일이 가까워질수록 신 회장의 실형 여부는 재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말 예정된 롯데그룹 정기 인사도 신 회장이 실형을 받거나 법정구속을 맞게 된다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경우 총수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2인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신동빈 역임 사회공헌위원장 물려받은 40년 롯데史 관통한 롯데맨
롯데그룹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소 위원장은 롯데그룹 임원 중에서도 ‘최고참급’으로 분류된다. 그는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후 올해로 40년 째 롯데그룹에 몸담고 있다. 그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롯데그룹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겪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대외협력단장을 맡게 된 시기는 박근혜정부 시절과 맞물린다. 당시 소 위원장이 ‘친박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현 새누리당 의원)와 대구고 동문이란 점은 상당한 조명을 받았다.
소 위원장은 최 전 총리의 대구고 6년 선배다. 두 사람은 대구 ‘아너스클럽’을 통해 정기적인 모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너스 클럽’은 2012년 최 전 부총리가 주축이 돼 꾸려진 대구고 출신 모임으로 주요 정관계 인사들이 소속돼 있다.
소 위원장은 지난 2월 신 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당시 인사를 두고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평소 소 위원장에 대한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소 위원장은 평소 강력한 추진력 덕분에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은 이후에도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경영비리·최순실게이트 연루 등으로 크게 훼손된 그룹 이미지 제고에 만전을 기했다.
앞서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는 요직에 있던 고위 임원들이 퇴임 후 갖는 명예직에 가깝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소 위원장이 맡은 이후론 주변의 시각 또한 확 달라졌다. 소 위원장은 계속해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등 과거에 못지않은 위용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4월 그룹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뉴롯데’를 선언한 이후엔 활동 보폭을 더욱 넓혔다.
신격호 향한 충심 곧장 신동빈에 돌린 세태전환의 귀재…총수공백 가능성에 역할론 대두
당시 소 위원장은 ‘탈세와 비자금 의혹 등에 롯데그룹 정책본부가 얼마나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비자금은 없고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 ‘특정계열사를 밀어준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회장을 향한 소 위원장의 충성심은 지난 2015년 발생한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서도 한 차례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에게로 충심을 돌렸다. 그는 신 회장을 공개 지지하며 ‘신동빈 가신 4인방’으로 분류됐다.
최근 신 회장이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로부터 중형을 구형 받고 오는 22일 1심 공판을 앞둔 상황에 대해 법조계 안팎의 반응은 ‘유죄’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앞서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의 배 다른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이미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신 회장의 경영공백 가능성과 소 위원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신 회장의 빈자리를 최측근 인사인 소 위원장이 대신할 것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소 위원장이 롯데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부산롯데타운 건립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은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일례로 그는 지난 2015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2300억원 규모의 창업지원펀드를 조성계획을 직접 밝혔다. 지난 8월 롯데그룹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1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출연했는데, 기부금 전달식에는 소 위원장이 직접 참석했다.
한남동·잠실동 등 총 47억대 아파트 2개 호실 두고 13억 전세계약 ‘왜’
소 위원장이 보유중인 한남동 한강자이아파트 호실은 공급면적 215.14㎡(약 65평), 전용면적 170.06㎡(약 51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는 약 24억원이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호실은 공급면적 187.52㎡(약 57평), 전용면적 151㎡(약 45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 약 23억7000원선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소 위원장은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과 2014년 사이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 롯데기공(현·롯데알미늄) 상무가 소유하고 있던 삼성 아이파크 한 호실을 13억원에 달하는 전세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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