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계 기업 아마존은 계산대 없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Amazon Go)’를 운영 중이다. 이 곳은 ‘노체크아웃(매장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정산)’ 기술이 도입된 점이 특징이다. 이용객들은 아마존고 입장 시 한 차례 스마트폰 앱으로 신원 확인을 마친 뒤 쇼핑하면 된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기만하면 물건은 자동 결제된다.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그룹도 최근 무인 편의점인 ‘타오카페’를 선보였다. 운영비를 일반 편의점의 80%로 절약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춘 이곳은 일반 편의점 보다 상품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하다. 소비자들도 셀프 계산으로 인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무인계산기 도입 움직임이 차쯤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감안,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노동자의 일자리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무인계산기 확산으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과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진단했다.
|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인건비 감축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꾸준히 최저임금 상승이 기정사실화 돼 있기 때문이다. 무인계산시스템 도입이 대표적이다. ‘무인계산시스템’은 고객이 직접 상품을 바코드에 인식시킨 후 신용카드나 현금 등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말한다. 계산을 돕는 점원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무인계산기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도 지목돼 주목된다. 인건비 절감에 유리하긴 하지만 좀 더 영역을 넓혀보면 종국에는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정부의 친노동 정책인 최저임금 인상이 결국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무인편의점, 셀프주유소 등 인건비 절감 노린 무인결제시스템 확산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무인판매시스템은 비록 초기 자금이 많이 투입되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상품과 점포 관리비용,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학가 식당은 물론 푸드코트, 패스트푸드점,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의 경우 무인계산대 도입이 유독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일례로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우리나라 최초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한데 이어 현재 2호점 개점을 확정하고 장소 물색에 들어갔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 중순부터 4곳의 직영점에 무인판매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인판매시스템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점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확장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이 손수 주유하고 계산하는 셀프주유소도 점차 증가하고 추세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011년 637곳이던 셀프주유소는 2016년 말 2269곳으로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대로 일반주유소는 같은 기간 1만 2901곳에서 1만2010곳으로 891곳(7%) 줄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무인단말기인 ‘키오스크’ 기기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키오스크’는 넓은 스크린에 초기메뉴를 단순화함으로서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무인거래 단말기를 뜻한다. 안내음성에 따라 진행하면 원하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의 무인키오스크 도입율은 40~50%에 이르고 있다. 도미노피자 ‘도미챗’과 같이 챗봇(chatterbot, 수집된 빅데이타를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 이용한 배달서비스도 상용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친노동정책 최저임금 인상 결과는 ‘일자리 감축’
유통업계 등을 중심으로 인건비 절감 차원의 무인판매시스템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 감축을 우려하는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노원에서 3년 4개월째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한균(남·가명) 점주는 “무인시스템 도입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절감의 대책 중 하나다”며 “결국 아르바이트생의 빈자리를 무인시스템이 대신하는 것인데, 이처럼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노동정책이 과연 누굴 위한 정책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 관계자는 “평소 세차를 돕는 인원까지 약 1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 셀프주유소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분석센터소장은 무인판매시스템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문제에 대해 “무인판매시스템은 구인이 힘든 지방을 중심으로 도입되는 것이 맞다”며 “일자리 수요가 많고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