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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49>]-케이뱅크
서울대 선·후배 은행대첩…14년 선배 황창규 무릎
수익성·실적 카카오뱅크에 추월…고금리대출 1위 ‘맹목적 돈벌이’ 비판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30 00:04:35
‘인터넷전문은행’은 채용비리, 가상화폐 등과 함께 지난해 금융권 최대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과는 다른 개념으로 마케팅·영업·민원처리 등 모든 업무를 오직 인터넷으로만 처리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IT와 금융의 결합체인 인터넷전문은행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핀테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대료, 인건비 등의 절감 효과 덕분에 발생하는 고금리 예·적금, 저금리 대출 등은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해 기존 은행권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할 당시 업계 많은 전문가들이 이른바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와는 달리 케이뱅크는 현재 실적, 수익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에 밀려 위세가 크게 약화됐다. 화살은 사업을 주도한 황창규 KT 회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케이뱅크의 위기로 촉발된 ‘황창규 위기론’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케이뱅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황창규 KT 회장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후발주자 카카오뱅크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에 있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내팽개쳤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사진은 케이뱅크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황창규 KT 회장의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앞날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범 당시 ‘인터넷전문은행’(이하·인터넷은행) 돌풍을 일으키며 은행권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발주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카카오뱅크)과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황창규의 헛발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입자수, 여신액, 수신액 등 단순히 실적지표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카카오뱅크에 크게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기록해 인터넷은행의 장점까지 내던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크게 어긋나 있다는 평가다.
 
2년 연속 5대 미래사업 목 놓아 외치는 황창규…“케이뱅크 부진은 어쩌나”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추진한 핵심 미래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케이뱅크 출범을 두 달여 앞둔 지난해 2월 황 회장은 ‘KT신년전략 워크숍’에서 미래 성장사업 5대 플랫폼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사상 최악의 악재를 뚫고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처음으로 제시한 ‘황창규 2기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5대 플랫폼은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보안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등이었다. 그 중 금융거래 분야는 자회사 BC카드의 카드결제 솔루션과 케이뱅크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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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대 플랫폼 육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그는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금융거래 플랫폼에서는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황 회장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의 기세등등했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단 3일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하며 인터넷은행 돌풍을 일으켰다. 
    
▲ 자료: 각사 ⓒ스카이데일리
 
총 수신금액은 약 730억원을 기록했으며 대출액은 410억원에 달했다. 출범 한 달째에는 가입자수 25만명을 돌파했으며 100일 째에는 4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액과 수신액은 각각 6100억원과 65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돌풍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00일만에 40만명을 돌파했던 가입자 수는 약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100만명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 후발 주자로 등장한 카카오뱅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 5일만에 가입자수 100만명을 넘어서더니 100일만에 435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 출범 165일 만에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가입자수뿐만 아니라 여·수신액에서도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에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규모는 2조6595억원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6563억원에 불과했다. 총 수신규모 역시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3조3312억원)의 25.81%에 불과한 8598억원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최대 장점 ‘저금리’ 외면한 케이뱅크…文정부 정책기조와도 엇박자
 
케이뱅크는 평균 대출금리 측면에서도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점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의 장점 및 역할을 배제한 체 수익성만을 쫒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89%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3.88%보다 1.01%p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한 은행은 하나은행(4.86%)이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는 4.04%다.
    
▲ 자료: 전국은행연합회 ⓒ스카이데일리
 
신용도 등의 조건에 따라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준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 역시 케이뱅크가 가장 높은 평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3.13%를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2.08%보다 1.05%p 높은 수치다. 동시에 5대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수치다. 5대 시중은행 중 평균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3.10%의 하나은행이다. 평균치는 2.34%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예대금리차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원화예대금리차는 1.85%p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과 2개 인터넷은행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예수금 평균 이자율은 1.48%로 카카오뱅크(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대출평균 이자율은 가장 높은 수준인 3.33%나 됐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1.50%p의 예대금리차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높은 예대금리차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의 수익성은 카카오뱅크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순이익율(R.O.A)과 자기자본순이익율(R.O.E)은 각각 -8.30, -21.52 등이었다. 출범 이후 빠른 기간 내 경영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3개월 먼저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13.63, -37.71을 기록하며 더딘 개선속도를 보였다.
 
금융권 소식에 정통한 한 핵심 인사는 “황창규 회장이 5대 플랫폼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야심차게 출범한 케이뱅크는 사실상 반짝 흥행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높은 대출 금리 등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장점도 명확하지 않아 앞으로의 경쟁력 확보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뱅크의 흥행 실패는 황창규 회장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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