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경영 복귀 후 ‘그레이트 CJ’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사업을 적극 발굴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 다른 목표인 ‘월드베스트CJ’는 세 개 이상의 기업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하겠다는 비전이다. 이 회장의 이러한 포부를 실현시키기 위해 최근 CJ그룹은 CJ헬스케어 매각 등 대대적인 사업재편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 회사 소속이 돼야하는 직원들의 원망 섞인 목소리와 더불어 실적 향상을 위한 조직개편·인사제도 개편 등으로 인한 불만도 적지 않다. CJ그룹 오너 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내에서도 최근 비슷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인사제도 개편 과정에서 임금절감을 위한 직원 짜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해당 계열사가 꼬박꼬박 배당을 실시해왔고 그 중 상당액이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 오너일가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스카이데일리가 CJ올리브네트웍스 영업본부 조직개편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이에 대한 내부직원, 회사 등의 입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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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H&B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의 운영주체인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단행된 인사제도 개편 및 HR제도 개선을 두고 내부 직원들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꼼수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화살은 CJ그룹 오너 일가를 향하는 분위기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 직접 소유 지분이 전체 지분의 절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개인 자격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후계자인 이선호 CJ 부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몇 년간 사세가 급격히 커졌고, 그 과정에서 매 년 1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그 중 상당수가 오너 일가에게 돌아갔다. 이번 인사제도 개편 및 HR제도 개편을 두고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리기 위해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수익성 확대는 경영 승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그룹 경영권 대물림을 위해 직원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수익성 향상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배당금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대 수혜자로는 이선호 부장이 지목된다.
영업본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내부 직원 반발…“수당·직원수 줄이기 위한 꼼수”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24일 영업본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CEO간담회를 실시한다는 안내 메일을 보냈다. 얼마 전 결정된 인사제도 개편 및 HR제도 개선 등을 두고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회사 측이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열고 있지만 직원들 중 상당수가 회사 측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내부직원들에 따르면 이번 인사제도 개편의 목적은 인건비 절감 성격이 강하다. 일례로 앞으로는 한 지역 내 다수의 매장을 관리해 온 이들에 대해 AM(Area Manager)이란 명칭 대신 SV(Super Visor)라는 명칭을 붙이게 된다.
SV는 담당 분야별로 3가지로 세분화 된다. MSV (매장진열 등, 매장과 본사 사이 연결해주는 상품관련 업무 담당), PSV (목표치 설정 등 수치관련 업무 담당), HSV (직원관리·발령·상담·인사고과 등 인력관리 담당) 등으로 각각 구분된다.
주목되는 사실은 인사제도 개편과 동시에 기존 AM에게 지급되던 월 50만원 가량의 수당지원이 철회된다는 사실이다. 직원들은 활동수당이 줄게 되면 한 명이 여러 매장을 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당초 한 매장을 관리하는 점장 개념의 SM(Store manager) 직급 체계의 단순화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승진기회를 줄여 임금인상을 최대한 적게 하려는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JSM→SM→SSM의 순서를 거쳐 승진이 되고 각 직급별로 월급도 달랐다. 그런데 SM 하나로 통일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SM 한 직급에 머무는 기간이 늘기 때문에 사실상 직원들은 승진에 따른 연봉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불만을 가장 많이 받는 내용 중 하나는 복수점장제다. 복수점장제는 한 명이 두 곳의 매장을 관리하는 방식의 제도를 말한다. 직원들은 복수점장제가 시행되면 향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만약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더라도 회사는 인력충원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올리브영 직원은 “신규 오픈 매장의 인사발령 명단을 보면 점장 발령은 제외돼 있다”며 “이미 복수점장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점장 한 명에게 수당 30만원만 지급했는데, 복수매장을 담당할 때는 기존 수당에 10만원을 추가로 준다고 들었다”며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2명에게 총 60만원을 지급하던 것을 1명에게 40만원을 주게 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인사고과 평가 방식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항목을 새롭게 추가했기 때문이다. 새로 추가된 항목은 PB(자사브랜드 상품) 판매량, SCP(계산기 앞 진열대 상품) 판매량 등이다. 회사 측에 이익이 많이 되는 제품을 판매하도록 직원들을 종용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반응이다.
인센티브지급 기준 역시 소속 매장의 달성률(목표 매출액에 대한 실매출)에서 소속매장(40%), 팀(40%), 전사(20%)의 달성률을 종합적으로 합산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자신이 속한 지역 내 다른 매장의 실적이 부진하면 인센티브를 받기 어려워지는 구조로 변경되는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사측은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우선 인센티브지급 기준 변경에 대해서는 “경영환경이 많이 어려워지다보니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며 “팀별로 구성이 돼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직원들과 다양한 매장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인센티브달성)비율을 보다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AM 직급에 지급되던 수당지원 철회로 인한 내부 반발에 대해서는 “MSV·PSV·HSV에게도 AM 수준의 현장방문 비용지원을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또 복수점장제 시행에 따른 고용불안 지적에 대해서는 “복수매장제는 리뉴얼, 신규점 오픈 폐점, 갑작스러운 구성원 결원 등 특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개념이지 SM인원을 줄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적·배당금 늘리면서 인건비 감축 노력…“직원들 고혈 짜내 오너 일가 배불리기”
CJ올리브네트웍스 내부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도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비춰지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오너 일가 배불리기 목적이라는 시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국내 H&B스토어 1위를 수년째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매장수를 자랑한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최근 3년간 실적(개별)은 △2014년 매출액 3454억원 영업이익 328억원, 당기순이익 201억원 △2015년 매출액 1조558억원, 영업이익 6994억원, 당기순이익 535억원 △2016년 1조4390억원, 영업이익 820억원, 당기순이익 720억원 등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내부 직원들은 인력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기업의 목표는 맞으나 지금의 상황이 기존 직원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입히면서까지 조직개편을 시행할 정도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직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경우 오너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 배불리기에 직원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최대주주는 지난해 5월 1일 기준 55.01%의 지분을 보유한 (주)CJ다. 같은 기간 개인 자격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부장이다.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상무도 6.9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그룹 후계기업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간 적지 않은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 규모는 2015년 101억원, 2016년 155억원 등이었다. 이 중 약 절반가량의 금액은 오너 일가에게 지급된 것으로 추산됐다. 올리브영 매장 수가 급등한 지난해 역시 실적 상승과 더불어 배당금 규모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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