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창업주 4세 경영인들이 부상함에 따라 앞서 경영을 주도해오던 3세들은 속속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분위기다. 한 때 ‘한국의 오일맨’, ‘미스터 오일맨’이라 불리며 국내 석유산업을 선도했던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역시 화려한 이력을 뒤로한 채 일선에서 차츰 물러가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943년생으로 올해 76세인 허 회장은 지난 2016년 사촌동생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에게 경영전권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서 사퇴한 뒤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해 왔다. 2014년부터 ‘사랑의 열매’로 유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연세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며 후진양성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회장직 사임의사를 전하며 외부활동 또한 차쯤 줄여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때 국내 정유업계를 주름잡았던 그의 퇴진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또 하나의 별이 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여론이 많다. 일각에서는 4세대 경영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허 회장의 장남 GS글로벌 대표 허세홍 사장에게서 허 회장의 전성기 모습을 찾으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하지만 허 회장은 부동산 재력만큼은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화려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 역시 아버지에 못지 않다. 허 회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주상복합아파트로 손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2개 호실을 소유했다. 허 회장 소유 2개 호실은 같은 동 같은 층에 나란히 붙어있다.
아들인 허세홍 사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차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했다. 이들 부자가 보유한 각 부동산의 시세는 모두 4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시세의 총 합은 14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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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허동수 회장은 지난 2009년 갤러리아포레 두 개 호실을 매입했다. 허 회장이 보유한 한 호실은 공급면적 329.46㎡(약 100평), 전용면적 241.93㎡(약 73평) 규모다. 다른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97.69㎡(약 90평), 전용면적 217.86㎡(약 66평) 등이다.
2009년 당시 갤러리아포레 분양가가 3.3㎡(약 1평) 당 4500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각각 45억원, 40억5000만원 등 약 85억5000만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이들 두 호실의 시세는 각각 48억원, 44억원으로 총 102억원에 달한다. 허 회장은 이들 2개 호실을 통해 약 9년 새 16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지하 7층, 지상 45층 구조로 된 갤러리아포레는 최근 10년 간 국내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필지 위에 지어진 초고급주상아파트다. 서울숲과 인접해있고 거의 대부분 호실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정·재계 유명인사들은 물론 유명 연예들 소유 호실이 다수 존재한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권지용), 가수 인순이, 방송인 왕영은, GS리테일 허연수 대표,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등이 이곳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1969년생인 허세홍 사장은 고급빌라·아파트 등이 밀집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차아파트 한 호실을 지난 2003년 3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29.51㎡(약 100평), 전용면적 272.86㎡(약 83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는 39억원이다. 해당 빌라의 호실은 복층 구조다. 방 6개 욕실 4개로 이뤄졌다.
허 사장은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전인 2005년과 2009년 총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평창에 각각 6만4356㎡(약 1만9468평), 8031㎡(약 2429평) 등 총 7만2387㎡(약 2만1897)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KTX진부역과 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사이에 위치한 이곳 토지 주변에 왕복 4차선 도로가 신설되면서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일대 토지 매입을 직전인 2005년 1월에는 전남 여수 궁항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열린 여수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최지와 불과 17km 떨어져 있다. 허 사장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전후로 여수일대 지가가 크게 요동치면서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장은 보유 토지가 모두 대형이벤트가 열린 지역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땅투기 의혹을 사기도 했다. 특히 허 사장의 부친인 허동수 회장이 여수엑스포 유치 전면에 나서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는 점은 의혹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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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사장은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했다. 2008년 싱가포르법인 법인장으로 승진한 그는 2011년 귀국해 GS칼텍스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본사 석유화학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듬해 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까지 겸직한 그는 지난해 1월 부사장 자격으로 GS글로벌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채 사장으로 승진됐다.
허 사장은 향후 GS칼텍스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허동수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명예회장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사촌인 허진수 회장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허진수 회장이 ‘포스트 허창수’로 평가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다루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사실상 허진수 사장이 차기 GS칼텍스 수장에 오를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GS그룹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허진수 회장이 4세들에 앞서 차기 GS그룹 수장으로 발탁될 경우 GS칼텍스 수장 자리는 허세홍 사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GS글로벌의 실적반등을 이끄는 등 경영수완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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