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소유 의혹과 관련해 “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을 대동하고 다스 등 차명재산의 실소유 관련 의혹 위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의혹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검찰 조사라는 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식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검찰에 소환돼 “전직 대통령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사가 시작되기 전 이 전 대통령은 한동훈 차장검사 등과 면담을 갖고 “편견 없이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차장검사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저희도 충분히 예의를 갖췄고 이 전 대통령도 저희를 충분히 존중해 주셨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다스 실소유 의혹과 차명재산 관련 진술확보에 집중하고 오후부터 보강조사를 이어가며 다른 혐의들에 대한 신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이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에 연루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첫 재판이 열렸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당시 김성호·원세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원원씩 받은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기획관은 “평생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우를 범해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언급한 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기획관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해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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