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뷰티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등 SNS에 메이크업·패션·헤어 등 뷰티 관련 영상을 직접 촬영부터 편집까지 도맡는 1인 영상 제작자를 일컫는다. 이사배는 화려한 입담과 넘치는 끼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방송 이후 그녀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전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구독자수 100만을 훌쩍 넘기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연예인들이 쓰는 화장품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듯 이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역시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곤 한다. 1인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동영상 마케팅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결과로 분석된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급부상한 ‘뷰티 크리에이터’ 마케팅과 그 파급력 등에 대해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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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톱스타를 이용한 마케팅 외에 ‘뷰티 크리에이터’를 기용한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등 SNS에 메이크업·패션·헤어 등 뷰티 관련 영상을 직접 촬영부터 편집까지 도맡는 1인 영상 제작자를 일컫는다. 뷰티와 유튜버 합성어인 뷰튜버, 영향력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등으로도 불린다.
국내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로는 포니, 씬님, 써니, 다또아, 이사배, 회사원A, 윤짜미, 레나, 라뮤끄, 연두콩 등이 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활동하거나 MCN(다중채널네트워크)회사에 소속돼 있다. ‘MCN’은 제품·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직접 화장품 시연하니 신뢰도 쑥쑥…신제품 출시 전 ‘필요’ 아닌 ‘필수’
동영상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뷰티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이 필수 선행 작업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국내 화장품업계 1·2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색조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2월 ‘더블래스팅 파운데이션’ 출시 전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등장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영상 속에는 개그우먼 박나래가 이사배의 메이크업 조언을 듣고 번들거림과 무너짐 없이 탄탄하게 지속되는 ‘더블래스팅 파운데이션’을 경험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달 이사배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자 방송 이후 에뛰드하우스의 ‘더블래스팅 파운데이션’의 매출액 성장률은 방영 전 대비 두 자리 숫자를 보이기도 했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주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시장의 마케팅 또한 점차 디지털화 돼가고 있다”며 “디지털 마케팅 중에는 ‘뷰티 유튜버’를 통한 동영상 콘텐츠가 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뷰티 유튜버’들은 제품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신뢰감 있게 다가가기 때문에 호응이 남다른 편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뷰티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시장의 많은 브랜드들이 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자사의 제품을 알리고 신뢰감을 구축하고 있다”며 “주 고객층이 젊은 편인 에뛰드하우스에 잘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윤짜미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은 윤쨔미와 진행한 ‘스페셜 네이처컬렉션 토크’ 3 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화장품 회사로부터 아침 8시에 쌩얼로 신촌에 강제소환 당했습니다 (feat.네이처컬렉션)’ 동영상은 21일 기준 조회수 18만6000건을 돌파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 3월 론칭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메이크힐’도 뷰티 크리에이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메이크힐은 지난달 23일 뷰티 크리에이터홀리·라뮤끄·씬님과 협업한 유튜버 박스 ‘매트립마켓’을 선보였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해당 제품은 완판(매진을 일컫는 신조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크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어 상당히 만족스러운 분위기다”고 밝혔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호응을 얻는 이유는 현실적인 제품 사용 후기가 담겨있어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뷰티 크리에이터’가 직접 화장품을 사용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등을 세세히 알려준다.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셈이다.
영상 한 편에 수천만원 ‘톱스타급 몸값’…1인 방송 인기 덩달아 크는 MCN 시장
비대해진 뷰티크리에이터의 영향력만큼이나 이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인기가 많은 ‘뷰티 크리에이터’의 경우 톱스타 수준의 몸값을 자랑한다.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사배의 경우 월수입이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으로 따지면 6억원에 달한다.
월 수입이 5000만원이 가능한 이유는 협찬 동영상 한 편을 찍기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받기 때문이다. 물론 유튜브 구독자 수가 50만명이 넘는 탑 뷰티 크리에이터 기준이다.
한 화장품 기업 마케팅 관계자는 “3~4년 전쯤 CJ E&M소속이고 구독자가 50만이 넘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견적서를 받았을 때 3000만원이었다”며 “소속사가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경우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뷰티 크리에이터를 찾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과 브랜드 회사들을 연결해 주는 소속사 개념의 ‘MCN’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MCN은 기업의 규모와 크리에이터 구독자 수에 알맞게 제품 마케팅을 기획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약 150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 레페리가 대표적이다.
광고비 중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챙기는 수익 구조를 지닌 MCN은 관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몸집도 커지고 있다. 국내 뷰티 MCN 중 대표적인 곳은 CJ E&M의 다이아TV,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빌리지 등이 있다. 이들 회사 모두 짧은 기간에 매출이 급성장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레페리의 경우 지난 2015년 4억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4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비디오빌리지 역시 2015년 기준 5억원대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19억원으로 급상승했다.
레페리 관계자는 “탑 크리에이터 1명의 비용으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구독자수 5만 가량의 뷰티 크리에이터) 5~6명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을 때도 있다”며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제품을 쓰는 동영상 1개가 있는 것보다 구독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된 크리에이터들이 제품의 동영상이 실제적으로 홍보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에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후 광고를 의뢰해 오면 그 제품과 어울릴 것 같은 크리에이터를 선별해 제품을 보내주고 그 중에서도 제품에 만족감을 느낀 크리에이터를 선별해 광고를 진행한다”며 “협찬 제품인 것을 강조하지 않고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솔직한 리뷰가 담겼기 때문에 구독자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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