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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키워드<36>]-인터로조
수지렌즈 뭐길래…후발주자 클라렌 1위 아큐브 위협
한류스타 수지 모델 기용 후 효과 톡톡…콘택트렌즈 업계 지각변동
나수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5-01 00:21:31
▲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LENS STORY’ 매장 내부 모습. 클라렌 렌즈를 광고하는 수지의 대형 전광판이 매장 카운데 한 가운데에 크게 배치돼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수지렌즈를 광고하는 렌즈 매장 내부 ⓒ스카이데일리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1·2위간 경쟁구도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인터로조가 배우 겸 가수 수지(본명·배수지)를 모델로 내세운 ‘클라렌’을 통해 콘택트렌즈 1위 존슨앤드존스 ‘아큐브’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이른바 ‘수지렌즈’라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게 됐고 관심은 곧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당초 클라렌은 아큐브의 아성에 크게 못 미쳤었다. 아큐브가 원데이렌즈 ‘디파인’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렌즈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큐브 위세가 약해진 틈을 타 수지를 모델로 내세운 클라렌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양사가 경쟁관계를 이루게 됐다.
 
수지사진으로 도배된 안경점…수지렌즈 입소문 스타마케팅 톡톡
 
젊은층이 많이 찾는 서울 홍대입구와 강남역 일대를 찾았다. 안경이 교정 또는 시력보호의 기능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다양한 안경점들이 즐비한 모습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각 안경점마다 수지 사진으로 도배되다 시피 했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안경테·알 브랜드들은 인기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홍보활동이 저조한 편이다. 렌즈도 유사했다. 기능에 초점을 둔 마케팅이 주를 이뤘던 탓이다. 그러나 인터로조는 과감하게 클라렌의 모델로 수지를 고용했고 해당 홍보 유인물을 안경점 또는 콘택트렌즈 전문 판매매장 곳곳에 배포했다.
 
▲ 서울시내 주요 번화가에 위치한 안경·콘텍트렌즈 전문점 앞에는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포스터와 렌즈를 사면 유명 아이돌 팬사인회 응모전을 실시한다는 홍보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수지렌즈를 광고하는 안경점 입구 ⓒ스카이데일리
  
강남역의 한 렌즈매장에서 만난 김현정(23·여) 씨는 “평소 콘택트렌즈를 자주 이용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녀는 렌즈를 선택함에 있어 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평소 수지가 광고하는 렌즈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곧잘 클라렌 제품을 구매한다”면서 “주변 친구들만 봐도 렌즈는 물론이고 각종 뷰티·화장품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 광고모델이 누구인지 여부를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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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근의 렌즈타운 매장에서 근무하는 이고은(26·여) 씨는 “콘택트렌즈 제품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클라렌 제품이다”며 “특히 ‘수지그레이’란 이름의 제품이 가장 인기가 좋은데 ‘수지그레이 있느냐’며 가게 문을 여는 손님들도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강남역과 홍대일대에서 렌즈를 파는 안경점·렌즈전문점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의 매장 관계자들은 ‘수지렌즈’를 콕 집어 찾는 고객들을 응대한 경험이 있으며 평균적으로 렌즈를 찾는 고객 10명 중 7명이 아큐브가 아닌 수지렌즈(클라렌 제품)을 구입한다고 밝혔다. 아큐브 제품보다 클라렌 제품들이 만원 남짓 저렴해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입을 모았다.
 
클라렌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인기 연예인인 수지가 모델로 등장해 주목받는데다 가격도 아큐브보다 저렴하다보니 인기를 얻는 것 같다”며 “패션·뷰티 등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아큐브 보단 클라렌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지효과 톡톡히 본 인터로조, 클라렌 앞세워 아큐브 아성 도전
 
클라렌의 제조사 인터로조는 최근 수년간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수지를 모델로 기용한 2014년 이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301억원, 401억원, 454억원 등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2015년부터는 596억원, 742억원, 803억원 등을 보이며 기존에 비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실적 지표 또한 줄곧 흑자를 보였다. 2013년 9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45억원을 기록하며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7억원에서 196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인터로조는 한류스타인 수지를 모델로 기용한 덕분에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유럽·일본 등 전 세계 54개국에 클라렌을 수출 중이다. 내수판매비중보다 해외수출비중이 웃돌 정도로 점차 해외시장 의존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5.5%를 기록해 내수비중(44.5%)에 비해 11%p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유럽·중동 수출이 안정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서 중국·일본 수출비중이 올해부터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더욱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수지를 앞세운 인터로조의 매서운 성장세에 경쟁사인 존슨앤드존스도 스타마케팅에 나선 모습이다. 존슨앤드존스는 최근 아큐브 전속모델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동남아 등에서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를 내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가 된 두 업체가 나란히 스타마케팅을 시도하며 시장 1위를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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