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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821>]-송원그룹
냉·온탕 김해련…패션업계 롤모델→능력부족 금수저
회장 취임 후 발표한 경영포부 공염불 우려…기업이미지 추락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20 00:04:15
▲ 송원그룹을 이끄는 김해련 회장이 미래먹거리 찾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그의 약속이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송원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여성 총수 김해련 회장이 이끄는 송원그룹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화살은 오너인 송 회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관련업계 안팎에서 송 회장을 둘러싼 경영자질론이 일고 있다.
 
송원그룹은 1975년 한국전열화학공업을 모태로 하는 중견그룹이다. 탄산가스·석회석 등 기초소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주력계열사 태경산업은 석회석, 태경화학은 드라이아이스·액체탄산 등의 탄산가스사업을, 백광소재는 조명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탄산가스사업 분야의 경우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패션분야 여성들의 롤모델 김해련, 화학그룹 가업 승계 후 당찬포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 현재 주력 사업인 화학분야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된다. 오히려 그는 패션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국내 최초 온라인백화점 패션플러스의 창립자가 바로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패션업계에 몸담았다. 패션벤처기업 에이다임(현·패션플러스)을 창업한 후 그는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후 유수의 대기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사업가를 꿈꾸는 여성들의 롤모델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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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에이다임을 매각하고 가업인 송원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부친 고 김영환 창업주가 별세한 후 외동딸인 김 회장이 송원그룹을 물려받았다. 패션업계의 입지전적인 여성 오너가 화학그룹 오너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 자료: 금감원전자공시시스템 (2018년 3월 말 기준) ⓒ스카이데일리
 
김 회장은 전문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업의 수장을 맡게 됐지만 부담스러워 하기 보다는 오히려 통 큰 포부를 드러내는 등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취임 당시 ‘새로운 성공, 도약 1. 3. 5. 7’을 선포했다. 오는 2020년 까지 매출 1조클럽 가입, 신사업 분야 3000억원 매출 달성, 계열사 5곳 상장추진, 세계 최고 제품 7개 달성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금수저 여성 오너의 당찬 포부…취임 4년 만에 공염불 우려 솔솔
 
하지만 김 회장이 새로운 총수자리에 오른 지 4년여가 흐른 현재 당초의 포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그의 경영 능력에 회의감을 드러내며 자질론 운운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금수저 후계 경영인의 전형적인 부작용 아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송원그룹은 매출액 1조원 달성부터가 요원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 회장 취임 당해 연도인 지난 2014년에 비해 매출이 오르긴 했으나 큰 성장세를 보이진 못했기 때문이다. 주력계열사 태성산업 연결 매출액은 지난 2014년 4077억원에서 지난해 5637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목표치인 1조원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상장기업 역시 2014년 당시와 동일한 3곳(태경산업, 태경화학, 백광소재)에 불과하다. 송원그룹 계열사 중 상장이 논의 되고 있는 계열사도 딱히 거론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신사업에서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언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과는 커녕 오히려 부진을 면하기에 급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6년 하반기 송원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계열사 에스비씨(SBC)를 통해 화장품 원료사업에 뛰어들었다. 제자리걸음을 걷던 매출액을 간신히 끌어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을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적자폭이 과거에 비해 더욱 커졌다. 에스비씨는 2015년 55억원, 2016년 7억1500만원 등에 이어 지난해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태경네트워크(구·스파이시칼라)를 통한 무연탄 사업 진출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태경네트워크는 지난 2016년 사업 목적에 무연탄 사업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기존 드라이아이스 판매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 경영 성적표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과거 창업주 시절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도덕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015년 계열사 남영전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수은유출 사고로 사망하면서 송원그룹은 ‘살인기업’이란 오명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수은 유출사고의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더해졌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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