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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87>]-부산산업
남북경협·싱크홀 업은 부산산업 ‘주가 700%’ 급등
레미콘 제조·판매 사업 영위…제한적 수혜·과도한 기대감 분분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13 01:45:24
▲최근 증시에서 남북경협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남북 철도관련 수혜주로 지목된 부산산업은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부산산업 주가가 실적과 무관하게 기대감만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부산산업 서울지점 ⓒ스카이데일리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남북경협주가 북미회담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남북 철도연결 수혜주로 지목됐던 부산산업 주가만큼은 굳건한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산업의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29.56%나 급등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인 신호와 함께 부산에서 발생한 싱크홀 등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부산산업의 주가 상승세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와 주목된다. 주가가 실적과 무관하게 단순 기대감만으로 오른 데다 낙폭도 커 자칫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반도 평화 호재 등에 업고 주가 고공행진…대북관계 이슈 따라 주가 널뛰기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 시장에서 ‘남북경협주’의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라 본격적인 남북한 경제협력 가능성이 대두됐고 수혜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특히 남북경협주 중에서도 건설·인프라 등을 주력으로 삼는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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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05.07이었던 건설업 코스피 지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달 11일 143.9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금속광물 코스피지수 역시 1352.26에서 1971.08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지었던 지난 5월 28일엔 2111.46으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레미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부산산업 역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호재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산산업의 경우 계열사인 태명실업과 티엠트랙시스템 등을 통해 콘크리트침목, 시멘트 지대, 세그멘트 등 철도 및 터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이유로 남북경협주로 분류됐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2만9900원에 불과했던 부산산업의 주가는 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 날인 지난달 11일 19만6000원까지 올랐다. 지난 5월 28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후에는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최고점 23만6500원을 찍기도 했다. 연초 대비 무려 700% 가까이 오른 수치다.
 
그 과정에서 부산산업의 주가는 한반도 평화 이슈와 관련해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면 급등하고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 급락하는 등 그야말로 냉·온탕을 오고갔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7거래일 동안은 매일 평균 25%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히자 다음날인 25일 주가가 22.73% 급락했다.
 
지난 9일 품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북한을 방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주가가 하락했다. 11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를 언급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남북경협 테마주에 분류된 기업들의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대체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일례로 남북경협 대장주로 불리던 현대건설은 북미회담 개최 당일 6만9600원에서 지난 12일 5만3300원으로 23.4%가량 감소했다.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가 소멸됐고 협상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게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부산 싱크홀 사고에 나 홀로 상한가…실적 무관 단순 기대감 투자 우려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주가가 북미정상회담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산산업 주가는 굳건했다.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산업은 지난 10일 10만1500원으로 전일 대비 0.50% 주가가 상승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3만1500원에 장 마감했다. 12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전일 대비 11.79% 오른 14만7000원을 찍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부산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가 지목된다. 부산시 번영로 원동IC(서울방향) 인근 도로에서 가로 2m, 세로 1m, 깊이 5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향후 도로 및 상하수도관 등 시설 강화를 위한 수요가 발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산산업의 주가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싱크홀이 부산산업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까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밀 진단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제한된 구간을 개선하는 공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간 부산산업의 주가가 실적과 무관하게 단순 기대감만으로 과도하게 올랐다는 점에서 투자자 피해 우려 마저 새어나온다. 올해 들어 부산산업의 주가는 무려 4배 가량 올랐지만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연결기준) 부산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억961만원, 8억2613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9.4%, 당기순이익은 36.6%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의 경우 대부분 실적에 기반하지 않고 기대감에 의존해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남북경협주는 부풀려진 측면이 크다”며 “부산산업 역시 남북경협이나 싱크홀 등의 재료가 있다고 해도 구체적인 수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실적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당부했다.
 
[임현범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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