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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58>]-MG새마을금고
비리에 구멍 뚫린 150조 서민금융 ‘박차훈 책임론’
횡령·배임 등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부실한 내부통제 도마 위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8-27 19:36:35
▲ 박차훈 회장이 취임한지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오랜 고질병으로 지적된 내부 통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임직원들의 자금 횡령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허술한 보안으로 인한 은행 강도 문제 등도 지속되고 있다. 박 회장 스스로도 부정 선거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사진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스카이데일리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새마을금고)의 수장인 박차훈 회장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가 일고 있다. 새마을금고 내부에서 각종 비리 연루 및 사건·사고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박 회장을 향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반복되는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횡령·배임 비리와 금융사고로 박 회장의 내부통제 능력에도 의구심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50조 취급하는 서민금융 수장 박차훈 ‘신뢰 회복·공명 선거’ 공염불 분분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은 지난 2월 치러졌던 결선투표 끝에 투표수 348표 중 199표(57.2%)를 얻어 제17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선출됐다.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를 역임하며 20년 넘게 새마을금고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새마을금고의 고질병으로 지목됐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마을금고가 안정적인 기반위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회원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기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협동조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소명이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하는 중앙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마을금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새마을금고 사건·사고 일지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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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자신의 포부를 직접 실천으로 옮겼다. 취임 이후 회장 직속의 고충처리위원회를 신설해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하는 부패와 부실경영을 줄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새마을금고의 투명경영을 강조한 배경으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새마을금고의 각종 비리와 금융사고가 지목됐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부실한 내부통제로 수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이사장 등 임원들의 갑질 논란과 함께 직원들의 비리, 자금횡령 등의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새마을금고는 이른바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는 새마을금고 이용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1927만여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이다. 취급하는 자산 규모만 150조5000억 원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정작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명경영을 약속했던 박 회장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선거기간에 투표권을 보유한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공언한 새마을금고 내부통제 개선이 결국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금융기관임에도 행정안전부 관할이라 금융당국의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외부의 감사나 지적보다 중앙회장의 개선 의지와 청렴도가 가장 중요한데 비리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취임 반 년차 내부통제 성적표 낙제점…여전히 되풀이되는 비리·금융사고
 
새마을금고의 부실한 내부통제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한 박 회장이 취임한 지 반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임직원의 배임·횡령 등 비리와 금융사고가 여전히 되풀이되면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제재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 취임 후에도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무려 9번의 제재가 이뤄졌다. 그 중 임직원의 자금횡령 및 임의사용 등 비리로 인한 제재가 3건에 달했다.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대봉 새마을금고에서는 직원이 여신관련수수료를 임의로 징수하다 적발됐다. 전곡 새마을금고에는 직원이 고객의 예금을 임의로 횡령하다 들키고 말았다. 봉곡 새마을금고에서도 직원이 법원의 채권계산서를 임의로 조작해 과다신고를 진행하면서 그에 따른 경매배당금을 정리한 뒤 남은 잔액을 임의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회원대출금 등을 임의로 사용하고 전산조작을 통해 불법으로 부당업무를 처리한 사실도 드러났다.
 
연이어 발생한 강도사건도 새마을금고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새마을금고에서는 올해에만 5번의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박 회장 취임 이후에만 3번이 발생했다. 타 금융기관에 비해 유독 높은 수치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각 점포마다 독립법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경비인력조차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각종 비리와 금융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지금처럼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방치한다면 새마을금고의 역할조차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새마을금고가 행정안전부 소속이기 때문에 금융의 흐름과 발전에 뒤처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금융사의 기능도 퇴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계속 방치되면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불분명해 질 수 있고 서민금융의 기능을 해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기관에 감독을 맡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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