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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안동시민운동장 우회도로 공사 논란
미분양무덤 지자체 막장공사에 정경유착 의혹 ‘솔솔’
안동시민 “정경유착 의심 공사 결사반대” vs 안동시 “공공성 위해 추진”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27 13:25:32
안동시는 ‘안동 시민 운동장’에서 각종 행사를 할 때 발생하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총 120억 원을 투입해 우회도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인근 정하동, 강남동 주민들은 발표된 사업안으로 교통 체증을 해소할 수 없고 분진, 환경파괴 등 오히려 부작용만 우려된다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에 안동시가 교통체증 우려 때문이 아니라 관련 민원이 발생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번복하자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민 심한 반발에도 실효성이 없는 사업을 강행하는 안동시의 행보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동시 관계자는 ‘근거 없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많다’며 의혹을 일축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안동시를 찾아 주민과 안동시의 갈등 원인과 양측 입장을 현장진단 했다.

▲ 최근 경상북도 안동시가 떠들썩하다. 안동시가 정하동에 위치한 안동시민운동장 남측에 각종 행사시 발생하는 교통체증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우회도로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안동시민운동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경상북도 안동시 내에 ‘안동 시민 운동장’ 우회도로 건립 문제를 두고 지자체와 주민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현재 ‘안동 시민 운동장’ 남쪽으로 400m 떨어진 지점에 운동장 북단 강남로와 연결 짓는 우회도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민운동장에서 각종 행사 개최 시 발생하는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게 안동시의 입장이다.
 
반면 주민들은 간혹 한 번 열리는 체육 행사를 빌미로 혈세를 낭비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우회도로 인근에 자리한 아파트 주민들은 분진, 소음, 산림파괴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시민 운동장 우회도로 건설 반대 대책 위원회’라는 이름의 조직을 꾸려 집단 활동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년에 고작 5~6회 행사 핑계 앞세워 소중한 시민혈세 낭비 안 돼”
 
‘안동 시민 운동장’은 경상북도 안동시 정하동에 있는 체육시설로 1979년 9월에 준공됐다. 이곳은 안동시가 주최하는 각종 체육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스탠드 증축 공사를 했고 2005년에는 보조경기장이 신설됐다.
 
주요 시설로는 종합운동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육상경기 트랙 등이 있다. 총 2만 9616㎡의 부지에 연면적 1만7986㎡ 규모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축구경기장 면적(부지)은 7950㎡에 달한다. 총 1만7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08년부터는 시민들에게도 개방 돼 안동 시민들이 체육문화시설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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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곳에서 연 평균 약 5~6회 정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안동시는 행사 당시 교통체증이 일어난다는 이유를 들며 운동장 주차장 남쪽으로 약 400m떨어진 지점에 운동장 북단 강남로를 잇는 우회도로 개설 공사를 추진 중이다. 총 예산은 120억원이 책정 됐으며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12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지도= 정의섭]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이번 안동시의 결정을 두고 시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회도로만으론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연녹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회도로 인근에 위치한 정하동 주민들은 시민 운동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연 평균 5~6회 정도에 불과하고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이 아닌데도 주민들의 반대의견은 묵인한 채 사업을 추진하는 안동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우회도로 공사 반대 청원서를 제출하며 반대 의사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안동시는 당초 발표했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는데 이를 두고 주민들은 시의 사업 추진 의도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안동시는 주민들의 청원에 행사 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는 명목이 아닌, 출·퇴근 시간에 운동장 인근 정상교차로에서 교통 체증이 일어난다는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공사를 집행해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재 매입 중인 우회도로 주변으로 체육시설 등 도시시설을 확충할 계획이기 때문에 우회도로 건설 공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동시가 입장을 번복하면서까지 사업 강행 의사를 피력하자 주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정하동 화성아파트 주민 박수민(34·여·가명) 씨는 “처음에는 시민운동장에서 행사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사업을 추진하더니 청원서 답변으로는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진행한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말 바꾸기 하는 안동시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통체증→민원, 갑자기 바뀐 명분…“주민반대 공사 강행, 누구 때문인가”
 
급기야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업에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며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와 건설사의 유착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들은 현재 미분양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운동장과 강남로 사이에 493세대를 아우르는 아파트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있는데 이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우회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회도로 건설 반대 대책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실효성도 없고 시민들의 원성만 키우는 우회도로 사업을 감행하려는 안동시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시민 운동장 북측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며 “안동시가 해당 지역에 아파트를 개발하기 위해 억지로 우회도로를 증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 중에 안동시와 시공사 간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을까 의심 된다”고 덧붙였다.
 
▲ 주민들이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안동시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시했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일부 주민들은 민원의 규모와 당사자가 누구인 지 공개하라고 청구했지만 안동시가 제대로 공개하지 못해 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정하동 아파트 단지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 ⓒ스카이데일리
 
안동시는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의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 돼 관리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 기업 직방에 따르면 안동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5%로 경북 지역 중 최고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건설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안동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현재 예정 노선을 봤을 때 유착관계가 있다는 오해를 하는 시민들의 입장이 이해는 가지만 시 입장에서는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상상일 뿐이다”며 “안동시가 해당 사업을 추진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겠다는 이유가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도시계획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김종하 우회도로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안동시가 우회도로 증설 계획 이유에 대해 당초 밝혔던 단순 교통체증에서 일부 민원 때문이라고 입장을 번복 후 대책위원회는 민원의 대상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규모의 민원이 발생했는지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안동시는 단순 전화를 받았다고 신빙성이 없는 답변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조사 결과 현재 우회도로 인근에는 교통이 한산한 편에 속해 교통 체증이 심하다는 안동시에 교통량조사 자료를 요청했지만 시는 이조차도 제대로 선행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허술한 행정 처리를 하는 안동시 관계자들을 어떤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겠느냐”며 “현재 공익감사를 청구한 상태인 만큼 안동시와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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