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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제약·화장품업<12>]-아모레퍼시픽
주가·실적 줄하락…아모레에 드리운 ‘신사옥의 저주’
중국·내수 부진부터 유통채널 성장정체…향후 전망도 ‘먹구름’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0-19 17:38:24
▲ 한 때 ‘K-뷰티’ 열풍을 이끌던 우리나라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 및 주가가 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스카이데일리
 
불과 몇 해 전만해도 K-뷰티 열풍을 이끌며 위용을 과시하던 아모레퍼시픽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직격탄을 맞은데 이어 국내 로드숍과 면세점 등 각 유통채널의 성장정체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과 주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매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성장률과 더불어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까지 재점화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거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을 두고 ‘신사옥의 저주’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에 지하7층, 지상22층 규모의 신사옥을 지었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해 현재는 약 3000여명 안팎의 직원이 해당 건물에서 일하고 있다.
 
악화일로 걷는 아모레퍼시픽…중국 이어 내수부진까지 실적회복 ‘글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이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연결)은 매출액 3조2179억원, 영업이익 4484억원, 당기순이익 3429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데 반해 영업이익은 11.88%, 당기순이익은 6.3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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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였던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국내외 시장의 유통환경·소비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전망마저 어둡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중국 현지와 면세점 등에서 벌어들였던 높은 매출 성장성이 지금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실적(연결)은 매출액은 1조2992억원~1조3615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1332억원 등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1조4041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 등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고급브랜드인 설화수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곤 있지만 중저가 브랜드가 과당경쟁으로 인해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뿐 아니라 국내시장의 유통구조 변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 또한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SK증권은 “중국 현지의 경우 로컬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매출 비중이 큰 중가 브랜드들이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럭셔리 라인 마케팅 강화, 중가 채널 비중 축소, 다른 도시로의 진출 확대 등을 통한 성장률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로드숍 중심의 화장품업계 유통 트렌드가 올리브영을 비롯한 H&B(헬스&뷰티) 스토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이 결정적 이유로 지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781억원, 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4%, 86.13% 감소했다.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내부적으로 체질개선에 경쟁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뷰티 트렌드 또한 빨라지고 있는데 반해 에어쿠션 이후 이렇다 할 신규 카테고리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관련업계의 선도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날개없는 추락’ 장중 ‘52주 신저가’ 행진…국내 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조정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전일 대비 상승마감한 날은 2거래일에 불과하다. 장중에도 52주 신저가를 잇따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연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19일) 12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8만8000원이다. 전일 대비 1.31% 감소한 수치다. 오전 장 초반에는 주가가 18만3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0%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증권가 안팎에서 쏟아져 나온 탓이다. 지난 4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5일에는 이른바 큰손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59만6844주를 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일 26만950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18일 19만500원으로 무려 29.31%나 감소했다. 연중 최고점인 지난 5월 10일 주가(35만6000원)와 비교하면 40% 가량 하락한 셈이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중국의 따이공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불법판매 채널 단속을 강화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해 내년 초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대대적인 따이공 단속을 벌이고 있다.
 
‘따이공’은 웨이신 등 SNS를 통해 한국에서 면세 화장품을 사들인 후 중국에 되파는 보따리상을 일컫는다. 따이공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이 화장품인 만큼 중국 정부의 따이공 단속이 강화되면 아모레서피식 실적에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급화된 소비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단기간 성장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방판과 아리따움 부진, 백화점 정체 등 국내는 물론 중국 오프라인 유통 부진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임현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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