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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에 날이 너무 더워서 “두 명이 스러졌다”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 구절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른 표현은 아니다. 왜냐하면 ‘스러지다’는 ‘형체나 현상 따위가 서서히 희미해지면서 없어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열사병으로 두 명이 사망했다”는 말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석보상절’에는 ‘스러디다’라고 나와 있다. ‘슬+어+디+다’의 형태로 이루어진 말이다. ‘사라지다’하고는 의미상 차이가 있다.
예문으로는 “진시황의 죽음과 동시에 진나라의 영화는 스러지고 말았다.” “뒤숭숭하던 생각이 뜨거운 눈물에 봄눈 녹듯 스러지고 말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한편 ‘쓰러지다’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1.한쪽으로 넘어지거나 무너져 바닥에 닿다 2.좋지 않은 상황을 견디지 못해 망하거나 패하게 되다 3.부상이나 질병, 피로 따위로 힘이 다하여 몸져눕는 상태가 되다’는 뜻이다. 흔히 ‘과로로 쓰러지다’라고 많이 쓰고 있다.
‘스러지다’ ‘사라지다’ ‘쓰러지다’ 등등 각각 쓰임이 따로 있으니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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