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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일명 찬탄파) 후보들의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17일 부상했다.
찬탄파의 주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며 안철수·조경태 두 후보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대의를 위해 우재준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청년들에게 배우자”고 강조했다. 이어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만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사실상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결단을 요구했다.
친한동훈계 인사인 박상수 전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도 “젊은 청년 후보들이 희생과 연대의 정신으로 단일화를 결단했다”며 “안철수, 조경태 후보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거들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탄파 김문수 후보가 약 30%의 지지를 얻으며 선두를 달리고, 장동혁 후보도 1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치면 이미 40%를 넘어 과반 득표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는 10% 초반, 조경태 후보는 한 자릿수 후반에 머물고 있어 표가 분산된 상황에서는 결선 진출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와 찬탄파 인사들은 “반탄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없이 당선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 전략을 짜고 있다. 계산은 단순하다. 안·조 두 후보가 분열된 채 완주하면 두 사람 모두 탈락할 가능성이 크지만,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을 합산하면 최소 20% 안팎을 확보해 2위에 오를 수 있고, 결선 투표에서 반탄파 단일 후보와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안철수 후보의 태도다. 조경태 후보는 연일 “극우 세력과 맞서 당을 혁신하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혁신·반극우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안 후보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개혁 세력이 줄어들고, 다양한 혁신 목소리가 사라진다”며 자강론을 내세운다. 독자 완주를 통해 자신이 ‘개혁의 중심’임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찬탄파의 단일화 시도가 반탄파 우세 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 나아가 결선 투표의 최대 변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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