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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구속 후 두 번째로 18일 소환 조사한다. 같은 시간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집사’ 김예성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이 세 사람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사게이트와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뒤, 14일 첫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조사 시간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약 2시간에 불과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전반을 다시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집사게이트 투자금 유용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정황,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혐의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예상된다.
같은 날 소환되는 김예성 씨는 IMS모빌리티 투자금 횡령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특검은 김 씨가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9개 대기업·금융사로부터 총 18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이 가운데 46억 원을 차명 회사 이노베스트코리아로 빼돌려 배우자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하거나 대표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33억 800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당시 IMS모빌리티가 부채가 자산의 두 배를 넘는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대기업들이 투자한 배경에 김 씨와 김 여사의 친분,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 제공 의혹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라는 지위와 자금 연루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김 여사 측과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신문 가능성도 거론된다. 만약 김 여사와 김 씨의 진술이 어긋난다면, 특검은 두 사람을 맞대질해 투자 배경·자금 사용처·보고 체계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건진법사 전성배, 통일교 청탁 수사
특검, ‘삼각 대질’ 국면 진입
이날 함께 소환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측의 청탁 창구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전 씨가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그라프 목걸이, 1000만 원대 샤넬 가방, 고급 차(茶) 등을 전달하고, 캄보디아 메콩강 ODA 사업 지원과 YTN 인수 등 현안을 청탁하려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목걸이 구매 영수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지만, 실물 증거 확보로 진술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 김예성 씨, 전성배 씨의 동시 소환은 특검 수사가 ‘삼각 대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세 사람의 진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김 여사의 직접 개입 여부와 자금 흐름, 정치적 청탁 연관성이 규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김예성 씨의 자금 유용·투자 경위, △전성배 씨의 청탁·금품 전달 정황 △김 여사의 두 사안과의 직접 연루 여부가 서로 맞물려 청탁 성사 여부와 자금 최종 흐름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12일 진행된 첫 영장실질심사와 18일 동시 조사가 특검 수사의 향배를 판가름할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김 여사가 이번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특검은 진술 불일치 지점을 파악해 자금 유용과 청탁 의혹을 규명하는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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