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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의 최고경영자가 보름째 자리를 비우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2일 감기·폐렴 증세로 입원해 16일 현재까지 퇴원하지 않은 상태다. 신한은행은 CEO의 공백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임영진 신한은행 WM(자산관리) 그룹 담당 부행장을 서 행장의 직무대행으로 정했다. 신한은행은 3월 신임 은행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임영진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신한금융그룹. ⓒ스카이데일리
서진원 신한은행 행장이 입원한지 보름째를 맞으면서 그의 신변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서 행장의 입원을 두고 MB 라인인 서 행장에게 모종의 압박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압박설까지 나왔다.
서 행장, 폐렴으로 15일째 입원…신한은행 직무대행 선출
신한은행은 어제(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병가로 입원 중인 서진원(63) 행장의 직무를 대행할 인물로 임영진 신한은행 WM(자산관리) 그룹 담당 부행장을 확정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무대행 후보로 거론되던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 임영진 부행장, 이동환 CIB그룹 당당 부행장 중에 임영진 부행장이 당분간 서 행장의 직무를 대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당초 신한은행은 서 행장이 곧 복귀할 것으로 봤으나 서 행장의 업무 공백상태가 길어지자 서둘러 직무 대행을 뽑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후임 행장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의 최고경영자를 지주 이사회 내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확정한다. 경영관리위원회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경영관리위원회가 후임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3월 예정인 지주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후임 행장을 결정한다.
후임 행장 후보로는 현 행장인 서진원 행장을 비롯해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서 행장은 지난 2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강원도에 열린 임원·본부장 워크숍 이후 감기 몸살 및 폐렴 증세가 나타나 서울 강남의 S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 행장의 병세가 위중해지면서 의사의 권유로 중환자실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진원 행장의 입원 사실은 맞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은 아니다”며 서 행장의 중환자실 행에 대한 소문을 일축했다.
결국 중환자도 아닌 서 행장이 지금까지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온 연임대상에서 빠지며 돌연 연임설이 수면아래로 내렸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금융권 “고대출신 행장, 정권 바뀌면서 서강대 출신에 밀리나” 분분
당초 서진원 행장이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그의 3번째 연임 여부에 대한 전망이 제기됐었다. 서 행장의 그간 업적을 보면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불법 계좌 조회 혐의 등을 감안하면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물론 함께 나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에 최근에는 서 행장이 건강상을 핑계로 댄 것이라는 루머마저 금융권에 돌고 있다. 무엇보다 서강대금융인회의 약진이 고려대 출신인 서 행장의 행보를 가로막는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왔다. 현재 서강대 출신의 금융인으로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홍성국 KDB증권 사장 등이 있다.
서 행장은 지난 정부 시절, 신한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서 행장과 함께 MB라인으로 불리는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등은 MB와 같은 학교 출신으로 금융계를 좌지우지했다. 정권이 바뀌고 이른바 4대천왕으로 불리던 이들은 자리를 떠났고 서 행장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 행장의 입원을 하자 증권가 등에서 여러 말이 나왔고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가급적 입을 다무는 모양새다.
서 행장이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다는 소문에 대해서 신한은행은 사실을 부인했고 그가 입원한 병원이 어딘지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신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서 행장의 병세를 묻는 질문에 “주치의와 상의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면 의료법에 저촉돼 병세를 자세히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하며 역시 말을 아꼈다.
▲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서울 강남의 S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서 행장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S병원 두 곳의 중환자실과 특실은 물론 일반실 등을 탐문하고 입원환자 검색 및 원무과 문의 등을 집중적으로 해봤지만 서진원 행장의 종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사진은 강남 S병원 중환자실 [사진/현장취재=김인희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를 두고 증권가와 금융권에서는 ‘서진원 압박설’이 제기됐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 경영관리위원회의 행장 후보자 추천이 다음달 2월인데, 불과 한달을 앞두고 그가 감기, 장염을 이유로 15일째 입원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정황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권력층에서 그가 연임하지 않도록 압박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또 신한은행 쪽이 말을 아끼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금회가 금융권을 장악하면서 MB 라인들이 대거 물러났다. 그나마 남아 있는 고대 출신자가 서 행장인데 그동안 실적이 인정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하지만 MB정부와 선을 그으려는 현 정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그의 3번째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서 행장의 두번째 임기는 3월 27일에 종료된다.
서 행장은 2012년 당시 이백순 행장의 후임으로 신한은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신한사태’라는 전대미문의 극심한 내홍에서 신한은행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2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거센 질타도 동시에 받았다.
결국 작년 11월 10일 참여연대는 고객계좌 불법 조회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서 행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축출하기 위해 신한은행 고객 계좌를 불법·무단 조회했다”며 “이 같은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서 행장 취임 후인 최근까지 이뤄졌는데도 서 행장은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압박설 의혹이 나왔다. 고대 출신으로 MB 시절 임명된 서 행장이 연임불가에 대한 압박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이런 추측은 연임 가능성이 농후했던 서 행장이 후보자 선정을 불과 한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고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나왔다. [사진=뉴시스]
서 행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은 1조~2조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금 및 예치금은 서 행장이 취임한 2010년 7조694억원에서 매년 상승했고 2014년 3분기에는 13조6493억원을 달성했다. 또 2010년 205조9726원이던 자산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239조7078억원으로 30조원이 넘게 증가했다.
실적 향상과 함께 각종 금융사고를 피해가면서 서 행장의 위기관리 능력도 부각됐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불거진 KT ENS 협력회사의 대출사기에 연루되지 않았고 모뉴엘에 대한 여신도 사고가 터지기 전에 정리했다.
실적만 따져보면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서 행장의 불법 계좌 조회 혐의와 서강대금융인회의 강세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서 행장은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지인 등의 계좌를 불법 조회했다는 혐의를 받고 금융감독원의 검사도 받았다. 금감원은 다음달 정도에 서 행장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스카이데일리는 서 행장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 S병원이라는 두 곳의 중환자실과 특실은 물론 일반실 등을 탐문하고 입원환자 검색 및 원무과 문의 등을 집중적으로 해봤지만 서진원 행장의 종적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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