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가 21일 공식 취임했다. 직전까지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맡았던 권 부총재는 가계부채 연착륙과 금융·외환시장 대응역량 강화, 원화 국제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유상대 전 부총재의 후임인 권 부총재의 임기는 2029년 8월20일까지 3년이다. 한은 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 권 부총재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처음 참석한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라는 한은의 본연 역할도 강조했다. 거시경제 분석과 경기판단 역량을 높이고 통화정책 수단과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가계부채 연착륙과 취약부문 부실위험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부총재는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세심하게 살피는 한편 위기 시 최종대부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취약부문의 부실위험 분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감독당국과 거시건전성 협력을 확대하고 성장잠재력과 지역·부문·계층 간 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중장기 과제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 대응역량 강화와 원화 국제화도 추진한다. 시장 분석과 공개시장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과를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고 역외 원화결제시스템과 디지털화폐,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도 뒷받침한다. 시장개방과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금융안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1970년생인 권 부총재는 휘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부와 외화자금국, 뉴욕사무소, 국제국, 외자운용원 등에서 근무했다. 외교통상부와 기획재정부 파견 경력도 있다.
2016년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을 맡았으며 이후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장과 외자기획부장·부원장을 거쳐 2023년 6월 외자운용원장에 올랐다. 2024년 5월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선임돼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 국제금융 협력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권 부총재는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AI 활용을 통한 업무 혁신과 직원 전문성 강화 등을 제시하며 “신뢰받고 존중받는 중앙은행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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