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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월세아파트 신화…동남아 도전 눈총 '왜'
이중근 월세아파트 신화…동남아 도전 눈총 ‘왜’
[기업과 공익재단<17>]-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공익 앞세운 장학생” 의혹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2-10 00:05:52
건설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부영그룹은 최근 몇 년간 재계와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아 온 대기업 집단이다.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부영그룹의 성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부영을 나타내는 수식어 중에 ‘재계의 신데렐라’, ‘재계의 다크호스’ 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의미를 담은 말들이 많은 것도 바로 이런 배경이다. 이중근 회장은 지금의 부영그룹 탄생과 성장을 모두 일궈낸 장본인이다. 지난 1983년에 설립한 작은 건설사를 불과 30여년 만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일군 주역이기도 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영그룹 성장의 비결은 바로 ‘이중근 회장의 역발상’이 꼽힌다. 이 회장은 건설업 자체가 경기에 상당히 민감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영은 경기가 불황일 때를 기회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이 선택한 사업이 바로 ‘임대주택’ 사업이다. 임대주택 사업의 사업 구조는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건설하고 이를 분양하는 대신 입주민들에게 매월 꾸준히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이다. 부영의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임차인이 대가를 지불하고 해당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이 때 실시되는 분양이 부영의 주 수입원이다. 부영의 사업 구조는 일반 분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실적을 내기는 어렵지만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토록 했다. 특히 경기가 불황일 때 주택수요가 임대주택 수요로 몰리면서 더욱 호황을 누렸다. 부영그룹의 총수인 이중근 회장은 이런 뛰어난 능력과 더불어 기업인으로써의 도덕적 자질 또한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평소 사회 공헌 활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교육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에 있는 학교에 무료로 기숙사를 세워주는가 하면 수억원대의 발전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기업 오너로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상당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회장의 사회 공헌 활동을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와 그 동안 쌓은 긍정적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중근 부영 회장의 공익사업 행보를 둘러싼 잡음과 이에 대한 업계와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부영그룹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인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지난 2010년 이후 동남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재단의 활동과 부영그룹의 동남아 진출 시기가 엇비슷한 이유로 “재단의 공익사업이 실상은 기업의 영리목적을 위한 인재영입 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우정교육문화재단이 위치한 부영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동남아·아프리카 유학생 대상 장학금 지원사업 ‘의도는’
 
최근 부영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이 부회장이 주도한 일부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단순한 활동이 아닌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공헌 활동 자체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게 부영그룹 안팎의 시선이다.
 
국세청 및 금융감독원, 부영그룹 등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08년 교육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한다는 목적으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이중근 회장이 전부에 가까운 지분율을 보유해 ‘이중근 회장 사기업’으로 불려 온 부영이 단독으로 30억원을 출자했다.
 
우정재단은 설립 후 약 2년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난 2010년 1학기부터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장학금 지급 대상은 한국에 유학 온 동남아 지역 국가 학생들 중 학업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비보조가 필요한 학생들이었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부영 우정교육문화재단 ⓒ스카이데일리

그 후로 재단은 매 년 두 번씩 전달식을 열어 장학금을 지급했고 그 대상을 아시아 지역 학생들에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학생들로 확대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급 지급 사업은 우정재단의 대표 공익사업이자 유일한 공익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정재단의 연도별 지급건수 및 지급금액 추이는 △2010년 92명, 2억7600만원 △2011년 40명, 1억2000만원 △2012년 47명, 1억4100만원 △2013년 203명, 8억1200만원 △2014년 204명, 8억1600만원 등이었다. 이 사업만을 전개한 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586명의 학생에게 21억65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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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남아 학생 대상 장학금 지급, 결국 재단 돈 변칙 활용하는 것” 분분
 
 ▲ 이중근 회장은 지난 2012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의사를 공고히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후 우정교육문화재단의 동남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급 액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최근 우정재단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두고 “단순한 사회 공헌 목적이 아닌 어떤 목적 하에서 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부영그룹이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현지 인재를 사전에 선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기업 소속 공익재단 관계자 및 부영그룹 등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지난 2000년대 후반 들어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 중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이 눈독을 들인 지역은 바로 동남아시아 지역이었다. 이 회장은 동남아 국가에서 향후 진행될 도시화를 주목하면서 국내에서 쌓아온 임대주택 정책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동남아 지역에 까지 미치면서 부영의 해외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부영은 부지만 매입해 놓은 채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했고,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렸다. 이후 글로벌 외환위기 여파가 점차 사그라지고 동남아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부영의 해외진출은 다시 본격화 됐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부영 우정교육문화재단 ⓒ스카이데일리

당시 캄보디아 프놈펜 부영크메르 태권도 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중근 회장은 “향후 20~30년내 본격적인 도시화 진행으로 주택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동남아시아 각국에 임대주택정책을 수출하겠다”며 해외진출 의사를 공고히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전후로 우정재단의 동남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급 사업이 실시됐다. 우정재단의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부영그룹이 해외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진출을 시도한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학생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게다가 이 회장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2012년 이후 장학급 지급 인원수 및 액수가 모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장학금 지급 인원과 액수는 전년 대비 각각 332%, 476% 급증했다.
 
바로 이런 사실들 때문에 공익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정재단의 장학금 지급 사업이 부영그룹의 해외 진출을 위한 인재 확보 차원의 움직임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우정재단의 장학금지급 사업은 사회공헌이라는 이름을 빌렸을 뿐 사실은 해외 진출을 위한 일환이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부영 관계자 “장학생 선발, 우정재단 아닌 부영그룹 해외사업부 주도 하에 진행” 밝혀
 
 ▲ 부영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우정교육문화재단의 장학금 지급 대상 선발은 재단이 아닌 부영그룹의 해외사업부가 실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데일리

논란의 근거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 선발을 우정재단이 아닌 부영그룹의 해외사업부가 실시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부영그룹의 해외사업을 주도하는 부서에서 장학금 지급 대상까지 직접 선발한다는 것 자체가 ‘해외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장학금 지급’이라는 의혹을 증명해 보인다는 게 일부 공익재단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부영그룹 관계자는 장학금 혜택을 받은 학생들의 명단(국가 포함) 및 선발 과정에 대해 묻자 “장학금 수혜 학생의 선발을 맡고 있는 해외사업부에 문의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해외사업부에서 우정재단이 장학금을 지급할 학생 선발을 맡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부영그룹은 끝내 국적이 기입된 명단 공개 및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전화 연결조차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후 몇 일이 지나서야 우정그룹 재단 관계자는 “재단의 장학금 지원 사업은 그룹의 해외 진출과는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정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공익재단 소속 한 관계자는 “최근 공익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부영그룹의 이중근 회장이 해외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현지 우수 인력을 스카웃하기 위해 공익재단을 변칙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구설수가 일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에는 이 같은 논란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이에 대해 해명은커녕 피하기에 급급한 부영그룹의 태도는 논란을 키우는 것과 다름없지 않느냐”며 “우정재단과 부영그룹의 공익사업을 둘러싼 최근의 의혹이 그동안 쌓아 온 이중근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격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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