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한화건설 전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상자로 포함돼 사면을 받았다. 이미 1995년과 2008년 두 차례나 사면을 받은 적이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면 대상에서 배제됐으나, 김현중 전 부회장과 홍동옥 전 여천엔시시(NCC) 대표이사는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김현중 전 부회장은 홍 대표 등과 함께 지난 2005~2006년 한화 계열사의 땅을 김승연 회장이 차명으로 지분 100%를 소유한 업체에 저가로 매각하거나, 김 회장의 부동산을 고가로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약 20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2014년 2월 한화건설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기 전까지 한화건설을 이끌며 한화건설을 동종업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8위(2014년 기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은 한화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갤러리아팰리스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과 그의 부동산을 취재했다.
|
▲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은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팰리스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이 대표로 있던 한화건설이 삼성물산과 함께 만든 이 주상복합 건물은 2001년 일반 분양 당시 인기가 높아 프리미엄이 붙었던 곳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현중(64) 한화건설 전 부회장은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의 한 호실을 보유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05년 공급면적 193.13㎡(약 58평), 전용면적 151.63㎡(약 46평)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본인이 대표로 있었던 한화건설이 삼성물산과 함께 만든 이 주상복합건물은 녹지율이 높은 자연환경과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2001년 일반 분양 당시 인기가 높았다.
275가구가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당시 평균 70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33평형과 48평형은 128.7대 1과 141.7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한강조망권 등 단지의 입지적 여건이 좋고 인근 아파트들과 비교해 분양가가 저렴했다. 2001년 분양 이후 프리미엄이 최고 50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갤러리아팰리스는 평당 분양가 920만~1100만원선으로 당시 인근 아파트 보다 평당 500만원 정도씩 분양가가 저렴했다.
갤러리아팰리스 지하1층에는 수영장, 사우나, 헬스, 골프연습 시설이 있으며 입주민들이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롯데월드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갤러리아팰리스는 강남과 강북 및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아팰리스의 전세가와 매매가는 큰 차이가 없었다. S 부동산 관계자는 “전용면적 46평형의 현재 매매가는 13억원선이고, 전세가는 1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한화건설 국내 굴지 대형 건설사로 성장시킨 해외 수주의 달인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한화건설 대표이사를 사임하기 전까지 10년 이상 한화건설을 이끌었다. 지난 2000년 한화의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영입된 김 전 부회장은 2002년 분사한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 최근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하며 제2의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다. 김현중 한화건설 전 부회장은 계열분리한 한화건설을 연간 20% 이상 성장시켰다. ⓒ스카이데일리
대표이사 취임 이후 그는 본인의 주특기인 해외사업의 노하우와 기술을 접목한 현장경영으로 분사 이후 한화건설을 연간 20% 이상 성장시켰다. 한화건설은 시공능력 8위(2014년 기준)의 명실상부한 대형건설사로 만든 김 전 부회장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건설은 해외 수주와 매출은 2008년부터 급증했다. 지난 2007년 수주 3000억원, 매출 268억원에 머물던 해외사업의 실적은 2009년 수주 1조1200억원, 매출 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2억8900만달러) 수주를 계기로 중동시장에서 명성을 날렸다.
▲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 [사진=뉴시스]
2011년에는 수주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해외건설공사에서 ▲사우디 얀부II 발전 및 담수플랜트(12억5000만달러)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및 오피스빌딩 설비공사 사업(2억2000만달러) ▲필리핀 돔 공연장(1억7500만달러)을 수주하는 등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따냈다.
2012년에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액수인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하며 제2의 중동 건설 붐을 이끌었다.
이라크 초대형 공사 수주의 공신은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 전 부회장이다. 해외 수주 경험이 많은 김 전 부회장은 1년여 간 이라크 현지에 거의 상주하며 현지 관리들을 설득했다.
한화건설은 중동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는데, 이는 여천 NCC, 한화케미칼 여수·울산 단지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발전 및 화공 플랜트 분야에 진출해 뛰어난 시공능력을 인정받으며 중동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건설은 오는 2015년까지 수주 7조원, 매출 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해외수주로 승승장구하던 한화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2013년 37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 영업손실 41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해외 플랜트 현장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실적악화가 일어난 것이다. 특히 사우디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이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6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인정받는 김 전 부회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지난 2006년 2월 한화유통으로부터 매수한 김해시의 토지 및 건물을 개발가치를 부풀린 상태로 매수가격을 산정해 부실 위장계열사에 재산상 이익을 얻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위반 배임죄로 1심에서 징역 2년6 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상자로 포함돼 사면을 받았다. 그는 현재 한화그룹의 고문으로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서울고,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2000년 한화의 건설부문 대표이사, 2002년 한화건설 대표이사, 2011년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