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올해 초 4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저유가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져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유가의 가격이 배럴당 50달러선을 맴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원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솔린·디젤 자동차 시장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성장세를 달리던 전기차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강화됨에 따라 각 국 정부에서 추진중인 친환경정책이 그 배경으로 분석됐다. 전기차이니셔티브(EV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등록된 전기차는 약 66만5000대다. 향후 15년 뒤에는 전기차의 규모가 전체 승용차 1/3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 파문은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삼성SDI 등 이미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리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봤다.
|

▲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삼성과 LG가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사진은 LG트윈빌딩, 삼성전자 본사. ⓒ스카이데일리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의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글로벌 자동차사 ‘고객’ 확보 총력
▲ 자료: 시장전문 조사업체 B3 및 관련업계 ⓒ스카이데일리
지난 21일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GM을 비롯해 르노, 포드, 볼보, 다임러, 현대기아차 등 전 세계 20개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됐다.
삼성SDI도 BMW와 아우디, FCA그룹, 포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배터리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대표적이다. 이들은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합계 세계시장점유율 43.4%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SDI 25%, LG화학 18.4%로 세계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중이다.
▲ 자료: B3 ⓒ스카이데일리
소형 배터리와 달리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EV옵세션에 따르면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는 업체는 모두 일본 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파나소닉(39.7%), AESC(23.6%)다. LG화학(12.9%)과 삼성SDI(4.6%)는 각각 3·4위였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수록 국내 배터리 업체에 유리한 구조를 가졌다는 분석이다. 일본 업체의 경우 특정 업체에 공급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몰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업체의 경우 배터리 물량공급 비중이 특정 업체에 몰려있다. 파나소닉은 미국의 테슬라사에 공급하는 물량 비중이 높다. AESC는 닛산과 NEC의 합작사로 사실상 닛산의 자회사여서 다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통해 양산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적게는 2~3년 길게는 4~5년까지 걸린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업체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 자료: B3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시장 조사업체인 럭스 리서치의 최근 전기차 시장 전망 보고서는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 이상 늘릴 경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완성차 업체, 신성장동력 ‘전기차’ 확정 분위기…제조사들 ‘사활’
이른바 ‘디젤 게이트’라 불리며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 그룹은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친환경차의 동력원을 ‘클린디젤’에서 ‘전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여파로 폭스바겐측이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던 ‘클린 디젤’에 대한 신뢰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25%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 강화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의 흐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자료: B3 ⓒ스카이데일리
시장조사기관인 B3은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678만대, 2017년 890만대, 2020년 1045만대 등 연평균 30%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는 이르면 내년부터 보유 차종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모델로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의 배터리가 공급된 GM의 볼트도 2세대 모델 판매에 돌입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분주해진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 8월 아우디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고,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6000만 달러에서 2016년 90억4000만 달러, 2020년엔 182억4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왼쪽 상단과 우측은 제주도 전기차 충전소. 왼쪽 하단은 서울 모터쇼에 참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나타. ⓒ스카이데일리
올 들어 중국 1위 완성차회사인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중국 주요 전기차회사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도 중국 시안에 연간 4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은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피할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라며 “지난 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일본 업체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석권하는데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평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