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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통합 삼성물산 찬·반 여론
극명히 갈린 삼성 평판…“도약 발판” vs “1인자 과정”
극명히 엇갈린 삼성 미래…“도약 발판” vs “1인자 과정”
국민연금·경제단체들, 미래가치에 방점…시민단체들, 오너 위해 자본시장 혼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0-26 00:03:08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성사됐지만 여전히 대외적으로 합병에 대한 명분과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계획을 발표하자 삼성의 미래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승계구도를 완성해 가는 것 아니냐며 주식시장은 물론 국민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합병 발표 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소액주주들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지난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은 통과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대와 우려 속에 합병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가 합병에 찬성의견을 보이고 있는 국민연금, 경총, 대한상의 등의 입장과 반대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경실련, 경제개혁연대, 참여연대 등의 의견을 들어봤다.

 ▲ 삼성이 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성공하자 통합된 삼성물산을 놓고 시너지 창출을 바라는 기대어린 눈빛과 총수일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이용한 것으로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관련단체들간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초동 삼성물산 사옥 입구 ⓒ스카이데일리

미래가치 기대, 화학적 결합 우려, 외국기업 투기성 공격 방어 찬·반 등 여론 분분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사업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지배구조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을 전망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이들은 합병 후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바이오로직스가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 예상되듯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합병을 반대했던 주주들을 중심으로 우려하는 분위기 또한 여전하다.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안팎에서 몰려드는 이 같은 의구심에 삼성물산 측은 “물리적 합병 이후 화학적 시너지를 내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합병 당시 엘리엇의 공격에 삼성이 당황해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외국 투기기업의 공격으로부터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법안의 도입 필요성이 일부 경제단체와 정재계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한 여론은 지금도 분분히 거론되는 상황이다.
 
결국 통합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시각은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 △외국기업의 투기성 공격에 대한 방어제도 도입 찬·반 등의 여론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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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의견…“기업가치 고려”(국민연금), “시너지 기대”(경총), “신사업 필요”(대한상의)
 
성인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기금언론홍보소팀 대리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기업가치를 가장 먼저 고려했기 때문이다”며 “실제로 합병 이후 바이오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내부에서 일부 이견이 있긴 했으나 투자위원회에서 개개인의 가치판단을 거친 뒤 다수결을 통해 찬성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리하게 손해를 감수했다는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뿐 아니라 이번 합병에서 긍정적인 합병비율을 가진 제일모직의 대주주이기도 하다”며 “합병비율 뿐 아니라 여러가지를 고려해 얻어진 결정이므로 단편적 시각으로 비난하기 보단 다양한 시각을 열어 합병을 통해 얻게 될 긍정적인 측면도 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7월에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찬성표를 던져 일각에서 재벌가 경영권 승계에 동참했다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사업의 미래가치 등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한 뒤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소재 국민연금공단회관 ⓒ스카이데일리

김청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경제조사본부 경제조사팀위원은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합병에 성공해 안정된 경영체제로 나아가고, 이를 통해 앞으로 얻게 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기업의 이러한 계열사합병이 실제로 안정된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또 “일부 경제단체에서 주장하는 경영권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법안인 ‘포이즌 필’, ‘차등 의결권’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포이즌 필’은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의 하나로 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미리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 기업정책팀장은 “개별기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평가는 어렵지만 삼성물산이 사업과잉으로 합병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는 동의한다”며 “현재 국내경제성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변화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삼성물산도 이러한 변화기에 놓여 합병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자하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를 막기 위해 포이즌 필, 차등의결권 제도 같은 경영권 방어수단이 필요하긴 하지만 무능력한 경영자의 권력유지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인 수용보단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신중을 기해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 의견…“삼성 1인자 과정”(경실련), “주주들 희생”(경개련), “침묵할 뿐”(참여연대)
 
경제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여론도 여전하다. 이들은 총수일가의 경영권 강화에 일반 주주들이 희생됐다고 여기며, 합병비율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 지난 7월에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69.53%의 찬성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권오인 경제정의실천민주연합(경실련) 재벌개혁위원회 경제정책팀장은 “안정된 경영을 통한 경쟁력 제고는 허울 좋은 포장일 뿐 실제적으로 누가 봐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합병이다”며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가치가 상승하면 총수가의 지배력도 그만큼 강화되므로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삼성의 1인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고 단정했다.
 
권 팀장은 또 “국민연금의 합병찬성 결정에는 투자위원회가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며 “또 주주총회 전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소액주주들을 찾아가 수박까지 돌리며 지지를 호소해 이미 여론의 조롱을 받았는데, 과연 이러한 행태가 글로벌 1위 기업의 리더가 행할 리더십인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강성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경영권 승계든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든 합병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합병의 비율이 문제다”며 “주주총회에서 찬성을 유도하기 위한 공격적인 의결권 행사와 소액주주들에게 애국심을 강요해 지지를 호소하는 여론몰이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얻어질 기업경쟁력과 이미지 제고는 아직 제대로 증명된 바도 없고, 삼성물산은 삼성가 개인소유가 아님에도 주주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해지는 합병을 시도함으로써 자본시장에 큰 혼란을 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면서까지 찬성표를 던져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었다”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한 반응 속에 삼성이란 기업이 합병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김성진 참여연대 집행부위원장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기대된다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며 “이번 합병이 삼성그룹 내 이재용 부회장 지배권 강화에 대한 필요로 인한 것은 국민들도 다 인정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포이즌 필, 차등의결권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재벌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는 것일 뿐 국민들에겐 별의미가 없다”며 “이번 합병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넘어가는 이유는 그만큼 삼성이 국민경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혹시라도 국가경제에 피해가 오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전반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자료: 경제개혁연구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국민 63.2%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 답변
 
김우철 경제개혁연구소장은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가구전화 및 휴대전화 설문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57.5%는 “알고 있다”고 답했고 “모르고 있다”는 42.5%였다. “알고 있다”는 응답은 40대와 50대 연령층, 자영업·화이트칼라 직업층,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고 “모르고 있다”는 응답은 20대 연령층과 학생, 저소득 계층에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합병 이슈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합병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조사 결과 다수 국민인 63.2%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고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는 응답은 2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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