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서열 부동의 1위인 대한민국 대표 기업 삼성그룹은 최근 몇년간 계열사 합병, 사업부문 통합·분리 등 지배구조 체제에 상당한 변화를 줬다. 이는 상당부분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강했다. 삼성그룹은 먼저 지난 2014년 7월 이 부회장이 25%가 넘는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단행했다. 합병은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후 삼성에버랜드는 사명을 소멸법인의 사명인 제일모직으로 변경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단행하면서 후계구도 완성과정에 매우 중요한 방점을 찍었다. 합병은 오너 일가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 및 시민단체의 반대가 있기는 했지만 기존의 계획대로 합병은 성사됐다. 지난 9월 1일 당초 계획한대로 합병법인이 드디어 탄생했다. 아울러 존속법인인 제일모직의 사명은 소멸 법인인 삼성물산으로 변경됐다. 삼성물산이라는 이름은 이병철 창업주와 삼성의 탄생 및 성장의 상징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신지배구도에 긍정적 후광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통합 삼성물산은 리조트 사업이 주력인 에버랜드, 패션·건설업이 주력인 제일모직, 유통 및 물류(상사)·건설업이 주력인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내에서도 그 규모가 비교적 컸던 4개 기업이 한 배를 타 명실공히 지배구조의 최정점 이외에도 외형까지 거함(巨艦)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외 오너 일가→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사실상 통합 삼성물산이 인적, 물적 모든 네트워크에서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 계열사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이로 인해 최근 통합 삼성물산의 행보에 재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격인 미래전략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배력 측면에서 볼 때 삼성물산의 위상과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통합 삼성물산의 각 사업 부문을 이끄는 4인의 대표 존재가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4인은 포스트 이건희 회장 이후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위한 단계인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삼성물산을 이끄는 만큼 그 역할이 더욱 남다르게 조명되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가 이들 4인의 대표체제와 소유 부동산 그리고 그 역할을 ‘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 시리즈’ 아홉 번째로 조명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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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 선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 체제를 갖추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배경 때문에 증권가는 물론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을 이끄는 4인의 대표에 대해서도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시계방향으로 최치훈 사장, 윤주화 사장, 김봉영 사장, 김신 사장 [사진=뉴시스]
지난 9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기존 에버랜드,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 서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던 3곳의 기업을 이끌던 각 대표이사들이 기존에 이끌던 사업 부문을 그대로 맡는 방식의 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은 현재 총 4명의 대표이사(대표집행위원)가 경영하는 매우 이례적인 ‘4톱’ 체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끌던 최치훈(58) 통합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이끌던 김신(58) 통합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이끌던 윤주화(62)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을 이끌던 김봉영(58) 통합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재계에서는 이들을 일컬어 ‘이재용 부회장 시대 삼성의 핵심 4인방’이라고 칭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되면서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라서게 된 이상, 그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통합 삼성물산이 30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재탄생하면서 명실공히 그룹 주력계열사의 입지를 갖추게 된 점도 삼성물산 대표이사들이 그룹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이들 4인방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야기들이 분분하다. 경영 행보 뿐 아니라 인물 개개인에 대한 이력이나 소유 부동산 및 거주지 등에 궁금증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이들 각 대표이사들 개개인이 보유한 주택의 경우 편차를 보여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의 지근거리 역할 정도에 따라 다른 점이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 측근’ 분류 두 사장 수십억대 본인 부동산 두고 거주지 ‘다른 곳’
▲ 삼성물산 및 등기부등본,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지난 2009년 청담동에 소재한 고급 빌라 한 호실을 매입했다. 이 빌라는 총 1487.1㎡(약 450평)의 토지 위에 20층 규모로 지어졌다. 해당 빌라의 호실은 약 40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사진은 최치훈 사장 소유의 호실이 들어선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통합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이끄는 최치훈 사장과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끄는 윤주화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때부터 줄곧 ‘이재용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09년 부사장 직책으로 삼성전자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을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최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을, 윤 사장은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을 각각 맡았다.
이 중 최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지배구조 구축의 최종 작업으로 불렸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사태에서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해 주주총회 표 대결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최 사장은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청담동에 40억원에 달하는 호화빌라를 소유한 재력가로 밝혀져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 및 등기부등본,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이 빌라를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 빌라는 지난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신축 건물이다. 빌라는 총 1487.1㎡(약 450평)의 토지 위에 20층 규모로 지어졌다.
그런데 최 사장은 40억원대의 고가빌라를 본인 명의로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명의로 빌린 약 60억대 빌라에 거주중인 사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주주 일각에서는 “바로 지척에 본인 소유 빌라를 두고 굳이 회사돈으로 빌린 고급빌라에 거주하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인물인 윤 사장도 최 사장 못지않은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윤 사장도 최 사장과 마찬가지로 본인 소유의 수 십억대 부동산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 소유의 부동산을 주소지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삼성물산 및 등기부등본,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윤 사장은 지난 2008년 분당에 소재한 부동산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여타 별장과 흡사한 건물은 총 1230㎡(약 372평)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돼 있다. 현재 이 부동산의 시세는 매입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3월 본인 소유의 부동산은 그대로 둔 채 주소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이는 삼성물산 법인등기부등본을 통해 확인됐다. 현재 윤 사장의 주소지로 명시된 서대문구에 위치한 아파트는 윤 사장의 친인척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히는 윤 사장과 동서지간인 이 모씨의 명의로 돼 있다.
윤 사장은 삼성물산 4인의 사장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병 기일인 지난달 1일 기준, 윤 사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만1381주에 달했다. 윤 사장 보유 주식의 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약 18억95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요직 거친 ‘정통 삼성맨’ 두 사장…보유 주택 부동산 가치 상대적으로 낮아
최 사장, 윤 사장과는 달리 통합 삼성물산 상사부문을 이끄는 김신 사장과 통합 삼성물산 리조트건설부문을 이끄는 김봉영 사장은 ‘정통 삼성맨’이라는 수식어로 더욱 익숙한 인물들이다. 두 사람은 모두 수 십 년간 삼성에 머무르며 주요 요직을 거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이들 두 사람은 ‘정통 삼성맨’이라는 공통점 외에 또 다른 공통점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 두 사람 모두 이재용 부회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두 사람에 비해 겉으로 드러난 보유 주택 규모가 시세측면에서 적은 편이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 소유 부동산은 다른 두 사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축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신 사장은 지난 2007년 9월 공급면적 220.06㎡(약 67평), 전용면적 184.70㎡(약 56평) 규모의 아파트 한 호실을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 호실의 시세는 약 13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김신 사장 소유 호실이 들어선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신 사장은 지난 2007년 9월 용인시 수지구의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김 사장이 소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220.06㎡(약 67평), 전용면적 184.70㎡(약 56평)이다. 인근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해당 호실은 매물이 따로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시세는 알기 어렵다”며 “비슷한 평수의 매물의 시세는 약 13억원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부동산 자산 외에도 적지 않은 양의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윤 사장이 보유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합병 기일인 지난달 1일 기준, 윤 사장 소유 삼성물산 주식은 9193주였다. 윤 사장 보유 주식의 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약 14억616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한 명의 ‘정통 삼성맨’ 김봉영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 보다는 오히려 이건희 회장 쪽에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가 삼성의 컨트롤타워이면서 총수의 지근거리 권력부서인 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현)로 이어지는 ‘이건희 회장 권력라인’에서 멀어지지 않는 독특한 이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런 김봉영 사장은 ‘삼성 임원들의 집성촌’으로 불리는 타워팰리스의 한 호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사장은 타워팰리스 1차에 전용면적 137.24㎡(약42평) 1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7억원에 선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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