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청담동 부동산 사랑이 20여년 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의 땅값은 신세계의 공격적인 투자 영향을 받아 이미 오를대로 오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박미나 기자] 사진은 청담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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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는 1989년부터 압구정 로데오역 근처를 비롯한 청담동 일대 부동산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개인 명의에서 그룹 계열사 법인 명의까지 매입 주체도 다양했다.
그렇게 청담동 일대에는 신세계 오너 일가 혹은 계열사 소유 부동산들이 하나 둘 쌓였고, 지금은 그 규모가 수 십여개에 달하고 있다. 대다수 부동산 관계자들이 그 일대를 일컬어 ‘신세계 스트리트’라 부를 정도다. 신세계그룹의 청담동 사랑은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다.
압구정로데오역 3-4번 출구 이면도로, 일명 신세계 스트리트…분더샵으로 정점
청담동 일대는 이미 ‘신세계 스트리트’라 불릴 정도로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신세계 그룹 계열사 명의로 된 토지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 소유로 확인 된 강남구 내 필지만 약 28개다. 그 중 논현동, 신사동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은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그룹 소유의 부동산은 청담동 중에서도 선릉로와 청담동 명품거리의 이면도로인 압구정로 60길과 도산대로 57길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그 곳에 위치한 신세계그룹 소유 부동산(빌딩)만 해도 약 10여개에 달했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총수인 이명희 회장은 지난 1996 청담동 89-1번지 소재의 부동산을, 1997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89-17번지 소재의 부동산을 각각 매입했다. 현재 이 두 필지를 포함해 나머지 3개의 필지를 더해 총 5개 필지의 부동산 위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분더샵(청담점)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분더샵이 들어선 토지 중 앞서 두 필지를 제외한 나머지 필지는 2008년 이명희 회장 명의로 매입한 89번지, 1997년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각각 지분의 절반씩을 매입한 83-3번지, 89-16번지 등이었다.
신세계가 매입하면 시세, 시세보다 높은 가격 구매…주변 부동산 가격 ‘껑충’
▲ 분더샵을 중심으로 압구정로 60길과 도산대로57길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또는 오너일가 명의로 된 부동산이 상당수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사진은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분더샵, 힐사이드빌딩, 테이블20빌딩, 스타빌딩 ⓒ스카이데일리
빌딩 전문가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89-1번지의 경우 가격이 더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면도로 토지가 대로변 필지와 붙어있으면 대로변 필지와 같은 책정되는 경향이 짙다. 이로 인해 1996년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구입한 89-1번지(이면도로)의 시세는 2006년 이 회장이 구매한 89-1번지(대로변)와 같은 수준이다.
게다가 나머지 토지 또한 하나의 건물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다른 필지와 시세는 같다. 이에 따라 분더샵이 들어선 토지는 평당 약 1억7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건물 가치까지 포함한 분더샵의 시세는 약 1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전문가는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각 계열사들의 부동산 매입 패턴을 보면 분더샵과 같이 앞서 거래한 가격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매입한 경우가 많았다”며 “얼핏 보면 이해가 안 되는 행동 같지만 여기에는 상당히 고도화되고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신세계가 ‘A’라는 부동산을 평당 1000만원에 매입하고 바로 옆 ‘B’라는 부동산을 2000만원에 매입하면 자연스레 A에도 B의 시세가 반영돼 A 또한 평당 2000만원으로 상승했다”며 “이런 식으로 신세계는 부동산을 시세 보다 비싸게 매입하면서도 오히려 이득을 봐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신세계의 이 같은 매입 때문에 청담동 일대 토지 시세는 우후죽순 올랐다”며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 토지 시세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신세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청담동 명품거리 땅 값은 신세계가 올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방증하듯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분더샵 인근이 청담동 83-21번지 부동산을 그 당시 기존 시세보다 2~3000만원 더 비싼 평당 1억5000만원 가량에 매입했다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에 이 일대 부동산 시세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현재 이 일대 토지는 평당 약 1억50000만원에서 7000만원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이면도로일 경우엔 1억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다.
청담동에만 22개 필지에 15개 빌딩, 신세계 일가 청담동 사랑…인근 주민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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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신세계 오너 일가의 청담동 사랑은 그동안 꾸준히 매입해 온 청담동 일대 부동산 필지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는 게 이곳 주민들과 부동산들의 이야기다. 빌딩이름 괄호안의 숫자는 1필지 이상의 필지수. [그래픽=우지영/시세=원빌딩 부동산중개] ⓒ스카이데일리 |
청담동 소재 S부동산 관계자는 “청담동 일대 부동산 소유주들은 신세계가 지속적으로 높은 시세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에 반색하는 게 사실”이라며 “신세계 덕분에 본인들 소유의 부동산 가치가 날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신세계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과거에 비해 그리 활발한 편이 아니긴 하지만 이미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우려될 만한 사항이 아니다”며 “실제로 구입하려해도 더 이상은 살만한 매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사가 소유한 토지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분더샵 건너편인 82-3번지 셀린느 공사 현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유다. 또 남성 전용 분더샵이 위치한 79-13번지는 정유경 부사장이, 바로 옆 79-12번지 몽클레르 매장은 이명희 회장이 각각 갖고 있다. 인근의 79-7번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의로 돼 있다.
최대 10배까지 오른 명품거리 땅값…재벌 매입가는 다른 시세 이분화 현상까지
‘청담동 명품거리’는 그 명칭에 걸맞는 높은 부동산 시세로 유명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한류 바람을 타고 대한민국 명품의 메카로 부상하면서 시세가 더욱 오르고 있다. 이 곳 부동산 시세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못사는 지경이다.
이렇게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 가격에 가장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은 신세계다. 이미 명품거리 일대에는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와 각 계열사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련 부동산들은 이미 구입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과거 1989년 지금의 ‘조르지오아르마니’ 매장이 들어서 있는 99-16번지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조르지오아르마니 매장 뒤편 이면도로로 연결된 99-12번지 또한 신세계 소유다. 또 1995년에는 이 회장이 개인 명의로 바로 인근의 99-19번지를 매입했다. 현재 그 곳에는 ‘돌체 앤 가바나’ 매장이 위치해 있다.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79-17, 18번지의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과 79-16번지의 브루넬로 쿠치넬리 매장 등도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각각 2001년, 2002년도에 매입한 부동산들이다.
▲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과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는 명품 매장들 및 이면도로에는 분더샵 남성매장과 몽클레르 매장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분더샵남성,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명품거리 일대 부동산 시세는 지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 늘었다. 명품거리로 특화되다 보니 브랜드 파워 광고 효과를 노리는 명품 브랜드의 매입 수요가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는 샤넬이 평당가 3억원, 총 7000억원에 기존 까르띠에가 입점하고 있던 매장을 매입했다.
그러나 명품패션으로 특화된 거리의 상징성 외에 이 곳 부동산 시세 상승 요인으로 ‘신세계’의 공격적 매입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업의 진출은 그 일대에는 상당한 호재가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누가(대기업 오너 일가) 얼마 주고 샀다더라’하는 소문은 그 일대 토지 혹은 건물 소유주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져버리기 때문에 부동산은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청담동 명품거리 블록은 일반인이 매입할 때 가격과 대기업이 매입하는 가격이 나뉘어 버리는 시세의 이분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사옥 입주로 굳건해진 신세계 청담타운의 꿈 ‘소공화국’ 평판도
지난 5월 명품거리 근처에 신세계그룹 내에서 패션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청담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신세계의 청담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부동산과 상인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청담동 일대에 “소 공화국을 일궜다”는 이야기까지 회자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신세계는 도산대로변 97-24, 97-5번지 등을 매입한 뒤 사옥을 짓기 시작했다. 신사옥은 지하4층, 지상15층 규모로 지어졌다. 사옥은 완공 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본사로 쓰이고 있다. 신세계는 신사옥 건설에 평당 약 1억8000만원, 총 742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2010년도 매입 당시 97-5,4번지 필지는 주변 시세보다 더 높은 평당 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며 “당시 신세계의 매입가격은 건축법 개정 전 토지분할을 거쳐 노선 상업지역으로 바꾼 것을 감안하더라도 비싼 가격으로 평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2012년 건축법 개정 전에는 토지가 3종 일반지역과 노선상업지역에 걸쳐있을 경우, 3종 일반지역 비율이 높아 용적률 제한으로 지상 4-6층밖에 지을 수 없었다. 대신 토지 분할을 통해 노선상업지역 비율이 더 높게 만들어 층수가 높은 건물을 세우는 것이 가능했었다.
부동산에 따르면 신세계인터새셔날 본사가 들어선 지역 또한 이 경우와 같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매입하기 전 이곳 필지는 3종 일반지역 비율이 높았다. 이에 이전 소유주는 토지 분할을 실시해 노선상업지역의 비율을 높였다. 자연스럽게 토지의 가치는 상승했다. 그 후 이 곳 토지를 신세계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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