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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신세계그룹 뿌리 명동·남대문시장(상)
유통공룡서 부동산 재벌, 황금알 면세점 베이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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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메사빌딩 차근차근 매입 영역확장…백화점서 호텔까지 거점 라인업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07 00:07:39
남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백화점들이 즐비했던 곳이다. 최초의 백화점 미쓰코시 경성점부터 국내 최초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됐던 순수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화신백화점까지 대한민국 백화점의 역사라 할 만한 곳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남대문로 한국은행 앞부터 을지로입구에 이르는 구간에 무려 4개의 백화점이 영업을 이어갔다. 미쓰코시백화점 자리의 신세계백화점, 명동입구의 코스모스백화점, 소공동 미도파·롯데백화점 등이다. 하지만 오늘날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와 롯데뿐이다. 미도파백화점이 있던 곳은 현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자리했으며, 건너편 코스모스백화점은 쇼핑몰 눈스퀘어로 재탄생한 상태다. 롯데의 경우 영프라자를 비롯해 롯데호텔, 명품관 에비뉴엘 등을 잇는 소공동 롯데타운을 구축했다. 경쟁사 신세계는 지난 2006년 본점 뒤편으로 신관건물을 지어 세를 키웠으며, 꾸준히 인근 부동산 등을 매입해 면세점유치와 호텔입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남대문 신세계 타운’의 등장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될 ‘신세계 타운’을 취재했다.

 ▲ 신세계가 기존의 백화점 본점 인근에 면세점 및 호텔 등을 입점 예고하면서 이 지역이 신세계타운으로 변화할 조짐이다. 신세계는 오래 전부터 메사빌딩의 호실 매입 작업을 시작해 이 빌딩의 98% 이상이 신세계 소유로 등기가 끝난 상태다. 지난 3월에는 백화점 본점 본관과 이웃한 SC은행 제일점 건물을 860억원에 매입했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김도현·유은주 기자] “정말 볼품없는 곳이었다. 고가 그림자에 가려있었으며 백화점이라 하기에 그리 큰 규모도 아니었다. 그러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고가가 철거되면서 경관도 시원해지고 빛이 들기 시작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30여 년째 아동한복을 팔고 있다는 상인의 전언이다. 현재 메사빌딩 인근 대로에서 장사를 계속했다는 그는 누구보다 이곳의 변화가 놀랍다고 전했다.
 
이 상인이 전한 것처럼 회현동 신세계 본사 인근에 빛이 들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본사이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신관이 위치한 이곳 일대에 면세점과 호텔 등이 속속 들어서며 ‘신세계 타운’의 등장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백화점사(史)의 기념비적인 건물을 본점본관으로 사용하는 신세계는 이곳을 쇼핑관광의 메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지닌 상태다. 남대문시장과 명동 그리고 남산 등을 연계한 ‘관광 올레길’의 한가운데 등장하게 될 신세계 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신세계 프로젝트, 부동산 매입 첫걸음…메사·SC은행 건물 매입 차례차례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남대문 신세계타운에는 백화점·면세점·호텔 등이 밀집해 ‘쇼핑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도는 신세계가 이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 현황. 현재 공사 중인 두 동짜리 건물(빨간색 이미지)의 한 동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위탁운영을 맡게 된다. [그래픽=우지영/시세=원빌딩 부동산중개] ⓒ스카이데일리
신세계타운 조성은 신세계그룹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면세점 입점이 예고된 메사타운의 상당수 호실과 본관 바로 옆 SC은행 제일점 역시 현재 신세계가 소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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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남대문백화점 상인들은 신세계의 메사 매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개인 소유주를 상대로 매입을 진행해 시장 내부에 신세계가 메사를 사들이기 시작한다는 소문이 돈 것은 이미 오래다”며 “고가가 해체된 뒤부터 부쩍 움직임이 바빠 보였다. 최근에는 매입이 어느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매사빌딩의 98.1%가 신세계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사빌딩은 지상 1~23층, 지하 1·2·8·9(소유권 기준, 3~7층은 주차장)층 등 총 27개 층으로 이뤄진 집합건물이다. 각 호실별 소유주가 다르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상 1~3층을 제외한 전 층에 대한 소유등기를 마친 상태며, 1층 111개 호실 중 58개, 2층 94개 호실 중 92개, 3층 142개 호실 중 141개 호실을 각각 보유했다. 현재 메사빌딩에는 그룹 지주사격인 신세계를 비롯한 각종 계열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
 
지난 3월에는 본관 바로 옆의 SC은행 제일점을 850억원에 매입했다. 2157.4㎡(약 653평) 대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건물은 우리나라 금융사의 기념비적인 건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은 지난 1935년 세워졌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조선저축은행이 들어섰으며 해방 후에는 제일은행 본점으로 활용됐다. 1987년 제일은행 본점이 종로구 공평동으로 옮기면서 ‘제일점’이란 명칭이 붙여졌으며 제일은행이 IMF 구제금융 당시 영국계 스탠다드차다드금융지주에 매각되면서 줄곧 스탠다드차타드 소유로 남아있던 곳이다.
 
‘어메이징’한 면세점에 호텔까지…“남대문시장 상생위해 노력할 것”
 
 ▲ 면세점은 백화점 신관 8~14층, 메사빌딩 3~7·10·11층 등 총 14개 층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 3만3400㎡(약 10100평)규모다. 중소·중견기업 전용관은 메사빌딩에 약 3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사진은 신세계 면세점이 입점하게 될 메사빌딩(좌)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신관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14일 신세계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을 누르고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게 됐다.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는 이로써 종합유통그룹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입에 열을 올렸던 메사빌딩과 SC은행 역시 면세점 및 쇼핑관광 중심지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메사빌딩은 중소·중견기업관 등이 포함된 면세시설로 이용되며, SC은행은 역사성 등을 고려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면세점은 백화점 신관 8~14층, 메사빌딩 3~7·10·11층에 지어질 예정이다. 총 14개 층 연면적 3만3400㎡(약 10100평) 규모다. 이중 약 30% 가량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전용관으로 지어지게 된다.
 
인근 남대문시장 상인들 역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백승학 남대문시장주식회사 기획부장은 “신세계 면세점 유치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용이해짐에 따라 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하며 긍정적 전망을 했다.
 
인근 상인들의 기대처럼 신세계는 신세계타운 일대를 쇼핑관광의 메카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입찰 시 공약한 한국은행 앞 분수대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확보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클러스터 조성, 미디어 파사드 아트조명 설치, 문화콘텐츠 지원·육성 등 총 530억원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신세계타운이 중심이 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1위 명동과 5위 남대문시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방점은 호텔이다. 신세계 타운 내에서 쇼핑과 관광 그리고 숙박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메사빌딩과 백화점 본점 신관 사이에 공사 중인 두 동짜리 건물 중 한 동의 용도는 관광호텔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곳의 위탁사업자로 내정된 상태다. 이곳은 현재 케이비부동산신탁이 발주해 효성이 시공을 맡아 공사 중이며 오는 2018년 4월 완공예정이다.
 
지난달 초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연수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세상에 없는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가 구상하는 면세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고객들의 놀라운 반응을 이끌었던 정 부회장의 발언 역시 신세계 타운에 대한 높은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
 
대한민국 백화점 뿌리서 시작한 신세계…백화점 출발 유통대기업 거듭나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 자리했던 곳이다. 지난 1930년 10월 문을 연 미쓰코시백화점 경섬점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해방 후 이곳은 동화백화점으로 영업하다가 1963년 삼성그룹으로 흡수됐고 이 때 처음으로 ‘신세계백화점’이란 간판을 달게 됐다. 이후 1991년 삼성그룹의 품을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신세계백화점은 1997년 계열분리를 마쳤으며 2002년 신세계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세계’로 변경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신세계그룹이 단순한 백화점 운영사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백화점 운영사 신세계와 대형마트 이마트를 중심으로 종합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 신세계 본점 본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 ‘미쓰코시 경성점’이 있던 곳으로 국내 백화점사(史)에 의미 깊은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남대문 신세계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세계타운 전경. 분수대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백화점 본관, 백화점 신관, 메사빌딩, SC은행 제일점 ⓒ스카이데일리 

신세계는 지난 2006년 8월 본관 남쪽으로 면적 8606.6㎡(약 2604평) 대지 위에 14층 규모의 신관을 열었다. 본관은 명품관으로 탈바꿈했다. 신세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본사이기도 한 이곳을 중심으로 신세계는 아울렛, 식·음료사업 등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왔다.
 
지난 2007년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A3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한 신세계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순위 24위다. 지난해(28위)보다 무려 네 계단 상승폭을 이루기도 했다.
 
신세계가 회현동에서 백화점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부터 영업을 계속해 온 화훼시장 관계자는 “신세계가 처음 입점할 당시에는 남대문시장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물품을 납품하곤 했다”면서 “그러다 점차 고급화 바람에 따라 신세계와 시장간 거리가 소원해졌던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면세점이 들어서고 일대가 신세계타운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점차 시장과 백화점의 상생의 길이 열린 것 같다”며 “이곳이 또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 할지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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