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및 CJ대한통운 등에 따르면 국내 택배산업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3조6261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시장규모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타 산업이 저성장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및 온라인 쇼핑 이용자의 증가와 함께 경기 침체로 인해 모바일을 통해 실속형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실형과 건강문제로 인한 부재, 막후경영으로 알려진 총수 오너의 모친 손복남 고문의 급작스러운 병세, 전문경영진의 건강문제까지 잇단 내우외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CJ그룹으로서는 이 같은 택배업계 시장여건이 ‘적시투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치열한 경쟁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국내 택배업계에서 지난해 점유율 38%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지난 27일 38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터미널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창조경제 구현 등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CJ대한통운 대표가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이재현 회장의 뜻이 담긴 것이라며 설명한 내용이다. 이에 업계와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사실상 법리싸움이 끝난 총수의 사면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방향으로 투자를 선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일찍이 문화사업에 10조원, 바이오에 1조원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밝힌 상태다. 이에 축구장 40개 크기의 이번 택배터미널 투자계획 발표에 업계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CJ대한통운의 택배터미널 건설과 이를 둘러싼 반응 등에 대해 진단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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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의 재판을 앞두고부터 대규모 M&A 및 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발표해 왔다. 대표적인 투자계획 사례로 문화사업 10조원, 바이오 1조원 등이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이 또다시 약 40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업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위한 ‘그룹 차원의 읍소 모습이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CJ대한통운 본사 ⓒ스카이데일리
CJ그룹이 총수 부재와 경영진들의 잇따른 건강악화 등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운데 3819억원의 거금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 건설에 나선다고 밝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CJ그룹은 총수 부재의 영향으로 M&A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행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대규모 투자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하에 내실경영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대대적인 투자 없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CJ그룹의 이러한 과감한 투자행보에 대해 업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면을 위한 ‘그룹 차원의 읍소‘와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자금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눈물어린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CJ그룹과 이 회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법원에 재상고 한 상태다. 실형이 확정된 이후 형집행정지나 사면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재판으로는 더 이상 다툴 여지가 없다. 이에 CJ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점을 강조해 정부를 향한 일종의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5일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6개월 줄어들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집행유예 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경법상 조세 포탈 및 횡렴 혐의, 형법상 배임 혐의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CJ대한통운, 3819억원 투입해 아시아 최대 택배터미널 건설로 ‘글로벌 톱5 선언’
▲ 자료: CJ대한통운 ⓒ스카이데일리
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 27일 경기도 광주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터미널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만 무려 3819억원으로 국내 택배업체가 지금껏 설비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세계 톱5 안에 드는 최첨단 허브 터미널 완공으로 국내 물류 업계 선진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특히 CJ제일제당은 터미널 건설로 신규 일자리 5000개가 생기고 1조1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대전을 비롯해 옥천, 청원, 용인, 군포 등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5개의 허브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2018년 10월 완공 예정인 이번 택배터미널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센터로 손꼽히는 미국의 UPS월드포트, 페덱스 슈퍼 허브에 버금갈만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는 “평소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D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한다는 신념을 가져왔다”면서 이번 택배 허브터미널을 건설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와 창조경제 구현에 기여하겠다”며 “CJ의 경영이념은 기업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 조감도 [사진=CJ대한통운]
축구장 40개 크기 초대형 투자…재계 “박근혜 정부 코드 맞추기 행보 보인다” 시선
전문경영인이 투자배경과 관련, 실형과 질병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그룹 총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일자리 창출 및 경제유발 효과, 국가경제 기여 등의 목적이 있음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정부의 코드에 맞추려는 태도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재계의 한 중역은 “CJ그룹의 잇단 내우외환 불운과 총수의 법적 처벌에 대한 권력의 냉담한 반응이 애처롭고 안타까울 정도의 심정이다”며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CJ그룹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읍소 투자’ 성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계와 업계의 관측대로 이번 택배터미널의 투자규모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그만큼 그룹차원의 비전도 컸겠지만 ‘보여주기식 행보의 성격도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택배터미널의 규모는 연면적 30만㎡(약 9만평)으로 이는 축구장 40개 길이와 맞먹는다. 터미널 내에 위치한 화물 컨베이어벨트의 길이만 약 43km로 마라톤 거리(42.195km)를 넘어서는 규모다.
특히 기존 택배터미널과 달리 최첨단 기술이 해당 터미널에 집약된다. CJ대한통운측이 자체 개발한 첨단 물류·포장 기술과 로봇, 사물인터넷 기술로 운영돼 물류 이동 및 분류시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하다.
세계유일의 자동하차 장비와 상품의 크기·이미지를 자동 인식할 수 있는 복합 화물인식장비, 택배상자 인식이 가능한 6면 바코드 스캐너 등이 그것이다. 이는 최근 속도전쟁을 펼치고 있는 택배물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택배업체는 인력 및 시설의 한계로 1일 1배송이 이뤄졌지만 CJ대한통운은 허브터미널 완공을 기점으로 ‘하루 2회전 이상 배송’을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듭된 초대형 투자에 ‘총수 사면’ 촉각…문화사업 10조원, 바이오 1조원, 물류 4천억원
그간 CJ그룹은 총수인 이 회장의 공백으로 대규모 M&A 및 투자에 소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 회장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부터 대규모 M&A 및 투자 등 공격적인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다.
▲ 자료: CJ그룹 ⓒ스카이데일리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9월 2020년까지 문화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CJ제일제당이 중국의 대형 바이오기업인 ‘메이화성우’에 1조원이 상회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인수에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경영 실적 유지가 가능은 하겠지만 대규모 투자 없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도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됐다. 앞서 CJ그룹은 2010년 ‘그레이트 CJ’라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목표는 지난 2013년 7월 이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목표 달성이 힘들지 안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그룹 총수의 장기 부재라는 오너리스크로 대규모 투자행보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레이트 CJ’를 달성하기까지 5년이라는 기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파기환송심에서 형량이 6개월 줄어들기는 했지만 2년 6개월 실형 선고를 받고 재상고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기대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최근 들어 대대적인 투자행보에 나선 CJ그룹에 대해 재계와 업계에서는 “CJ그룹이 이 회장의 복귀를 위해 정부에 읍소하는 양상으로 보이는 만큼 소기의 응답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 택배업계에서 1위자리를 굳히고 있는 CJ가 해외시장 진출이 아닌 국내에 굳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었겠냐는 시각이 이런 해석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CJ그룹은 그간 투자를 발표할 때마다 그룹 총수 부재로 인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 오기도 했다. CJ대한통운 대표 역시 투자행보의 이유를 내부 비전과 동시에 외부(국가경제 및 일자리)에 두기도 했다. 사실상 이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주장이 분분한 배경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으로서는 재상고가 법적으로 유일한 기사회생 기회지만 이미 한차례 법적 판단을 거치고 실형이 확정된 만큼 재판으로 더 다툴 여지가 없다”며 “다만 형집행정지나 사면 등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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