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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드라마틱 트렌디 ‘경리단길’[中-상권]
SNS 탄 휴먼 창업코드, 20·30대 新아지트 부상
SNS 탄 휴먼 창업코드, 20·30대 新아지트 부상
유명 쉐프·디자이너들 속속 합류…감성 끄는 허영조차 녹여낸 이색 분위기
신정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2-01 00:05:20
서울 용산구의 경리단길은 녹사평역에서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의 거리다. 과거 국군재정관리단으로 통합된 육군중앙경리단이 위치해 있던 곳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경리단길 상권은 국군재정관리단 중심의 언덕길과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에 따라 형성됐다. 이 길은 입소문으로 유명해지다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방송인 노홍철이 즐겨 찾는 길로 소개되는 등 방송전파를 타며 더욱 알려졌다. 경리단길은 이태원역과 다소 떨어져 있어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근에 외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 이들의 취향에 맞춰 이색적인 음식들을 시도하는 가게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권의 시작을 알린 일명 ‘장진우 거리’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낸 식당들이 여러 개 있고 외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다. 이 일대는 조용한 주택가를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많아 이태원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사뭇 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스카이데일리가 다문화가 공존하는 트렌디한 동네 경리단길을 ‘이슈 포커스’ 상권 시리즈로 현장 취재했다.


 
▲ 경리단길은 6호선 녹사평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했다. 국군재경관리단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이태원 뒤편에 주민들이 생활하던 주거 상권에 2~3년전부터 골목에 조그만 가게들이 폭발적으로 생기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유명 상권이 됐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민현배·정성문·임현범·신정연 기자] 이태원거리 뒤편에 위치한 경리단길은 6호선 녹사평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태원 뒤편에 주민들이 생활하던 주거 상권에 2~3년전부터 골목에 조그만 가게들이 폭증하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유명 상권이 됐다.
 
경리단길은 이태원 중심상권이 포화되면서 사람들이 퍼진 곳이지만 2011년 시작된 회나무로에서 시작된 일명 ‘장진우 거리’가 뜨면서 더 활성화 됐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증언이다.
 
장진우거리 뜨면서 상권 급격히 확대…창업대열에 20대 젊은 층까지 몰려
 
장진우 거리는 경리단길 뒤편에 있는 주택가 골목에 사진가이자 셰프인 장진우씨가 연 장진우 식당이 열면서 시작됐다. 뒤이어 장진우 다방, 문오리, 프랭크, 그랑블루가 들어서며 장진우 거리가 형성됐다.
 
장씨가 처음 이곳에 방을 얻을 때 인연을 맺은 부동산 관계자는 “그는 이곳에 살면서 동네가 예쁘고 아기자기하다는 것을 일찍 느꼈던 것 같다”며 “그때부터 남달리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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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장씨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뒷배경이 있다고 의심한다”며 “그가 갑자기 변했다고 하지만 그를 가까이서 봤을 때 장씨는 충분히 성공할 만 했다”고 한다.
 
장씨는 한 지역의 거리를 전국구로 유명하게 만들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강연을 다니는 유명인이지만 여전히 반지하방에서 월세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리단길은 이태원 중심상권이 포화되면서 사람들이 퍼진 곳이지만 장진우 거리가 뜨면서 더 활성화 됐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장진우 거리에 젊은 20~30대 직장인들도 가게를 내기위해 부동산을 알아보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사진은 장진우 거리에 있는 가게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등에 따르면 장씨는 7~8년전 이곳에서 월세방에 사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는 30~40평짜리 가게를 얻어 지인들과 그곳에서 요리해서 밥을 먹다가 가게를 차렸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지금의 장진우 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그와 자주 만난다는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그 당시 장씨가 23~24세 되는 나이였는데 어린친구가 화술이 좋았다”며 “보증금 7000만원짜리 가게를 3000만원에 얻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수요일마다 경리단길 인근의 어르신들에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식사대접을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장진우 거리에 젊은 20~30대 직장인들도 가게를 내기위해 부동산을 알아보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회나무로에 있는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얼마 전 여의도에서 증권 일을 하는 젊은 직장인 3명이 의기투합해 건물 1~2층을 나눠샀다”며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고 알바를 고용하면서 주말에는 이곳에 와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상점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는 1990년대 출생의 대학생까지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곳 잠재력만 보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가게를 하려하는 모양이다”고 전했다.
 
경리단길의 부동산들에 따르면 경리단길의 잠재력을 보고 부동산을 문의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좋은 목에 위치한 매물들은 이미 다 나가고 없어 골목 안쪽까지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평일 낮시간대도 사람 많아…주말, 샌드위치 먹으려면 한 시간반 기다려야
 
▲ 경리단길은 홍익대 상권과 달리 배후인 이태원에 외국인이 많이 살아 외국인 고객이 많다. 그들이 좋아하는 펍이나 식당들이 다른 상권에 비해 많은 편이다. 아울러 유명 세프들이 가게를 차려 지금의 거리를 형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 이곳 상인들은 한 디저트 가게에서 제일 잘나가는 빵의 경우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하루에 700개 이상 나간다고 전했다. 사진은 강형석 셰프가 운영하는 ‘멜팅몽키’가 있는 거리. ⓒ스카이데일리

상권전문가들은 경리단길은 다른 대형상권과 달리 경리단길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외국인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그들이 애용하는 펍이나 식당들이 다른 상권에 비해 많아 이색적인 거리로 형성됐다.
 
‘얼리버드’라는 디자인숍을 운영하는 점주는 이태원보다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조용하고 디자인가게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홍대나 가로수길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이곳에 넘어온 디자이너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게 운영자도 “최근 예술가들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한 이태원 우사단로보다 이 지역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다”며 “골목골목으로 유명 쉐프나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가게를 내고 있다”고 했다.
 
장진우 가게 중 하나인 ‘칼로 앤 디에고’ 역시 일반적인 식당의 느낌보다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식당 관계자는 금·토요일에 직장인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 테이블이 꽉 찬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골목이 시골 같은 느낌이 있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전했다.
 
‘에끌레르’라는 디저트가게 점원은 “경리단길에 방문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며 “전문적으로 제과제빵을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평일 낮시간대에도 사람들이 많았지만 주말에는 더 많다”며 “디저트가게에서 제일 잘나가는 빵은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 하루에 700개 이상 나간다”고 했다.
 
▲ 한 20대 여성은 경리단길에 높은 건물이 없고 아기자기한 맛과 주택가들을 가게로 개조한 점이 특이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스핀들마켓’처럼 다양한 음식점이 푸드코트 형식으로 한곳에 모여 장사를 하는 독특한 가게도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한 20대 여성 고객은 “SNS에서 많이 보이기에 한번 와봤다”고 했다. 사진 위는 ‘스핀들마켓’, 아래는 ‘에브리띵벗더히어로’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경리단길 상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일반 주택가에 불과했던 상권이 경리단길 메인에서 시작해서 골목골목으로 퍼져 지금은 남산체육관까지 퍼졌다”고 했다.
 
경리단길 메인상권은 과거에 주민들만 이용하던 동네 상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SNS나 TV방송을 타고 유명해져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평일 낮시간대 경리단길을 방문한 젊은 여성은 “경리단길은 높은 건물이 없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좋다”며 “또한 주택가들을 가게로 개조한 점이 특이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스핀들마켓’처럼 다양한 음식점이 푸드코트 형식으로 한곳에 모여 장사를 하는 독특한 가게도 있었다. 이곳은 경리단길 메인 상권에 위치한 장진우씨 손길이 미친 또 하나의 매장이다. 이 매장에 방문한 20대 여성 고객은 “SNS에서 많이 보이기에 한번 와봤다”며 “경리단길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가게가 많아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 관계자는 “다른 상권도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많지만 경리단길은 새로운 것들이 시도된다는 점에서 다른 상권과 차별화된 것 같다”고 했다.
 
경리단길 메인 상권에서 내려와 녹사평과 이어지는 곳에는 유명 츄러스 가게를 따라 독특한 상점들이 몰린 거리가 형성돼 있다. 경리단길 상권 초입에 있는 ‘스트릿츄러스’는 분점을 내기 전까지 항상 줄을 길게 서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츄러스 거리에는 ‘마스터셰프코리아’라는 TV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창수·강형구 셰프가 의기투합해 만든 매장도 있다. 두 셰프는 1년전 이곳에 식당(마루쿠)을 시작으로 샌드위치 가게(멜팅몽키), 떡볶이 가게(복희야 사랑해), 디저트 가게(밀크공방) 등 여러 상점을 냈다. 이 가게들은 모두 한 건물에 있다.
 
두 셰프가 낸 ‘멜팅몽키’라는 샌드위치 가게는 이미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고 평일 낮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다른 가게들도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에 사람이 꽉 차 있었다.
 

▲ 경리단길의 명소중 하나인 ‘스트릿츄러스’는 이곳에 가게를 낸지 1년 반 정도 됐지만 어느새 80개나 되는 프랜차이즈를 냈다. ‘멜팅몽키’라는 샌드위치 가게는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는데, 주말에는 대기번호가 700번대까지 간다며 1시간 반 정도 대기해야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은 카페 ‘스탠딩’(위)과 샌드위치점 ‘멜팅몽키’ 앞의 인파.ⓒ스카이데일리

강형구 셰프는 “한 건물에서 식사와 디저트까지 모두 해결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상점을 기획했다”며 “처음에는 인천 송도에 가게를 내려고 했으나 경리단길이 독특한 상점들이 몰려있어 가게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질 것 같았다”고 했다.
 
주말에는 대기번호가 700번대까지 간다며 1시간 반 정도 대기해야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고 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두 셰프의 가게는 경리단길 인기에 이어 최근 홍대에도 상점을 냈다.
 
유명 셰프들 속속 진출, SNS·방송 타고 사람들 모여…주말엔 북적, 평일엔 다소 한산
 
두 셰프의 가게 외에도 TV ‘올리브쇼’에 출연하는 김소봉 셰프와 최현석 셰프의 스승으로 유명한 김형석 셰프도 이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중이다.
 
경리단길에서 만난 한 모녀는 “TV에서 보고 워낙 유명해서 찾아왔다”며 “음식 맛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주택가를 개조해서 가게를 지었다는 점이 특이했고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방문객 한켠에서는 경리단길이 가로수길이나 홍대처럼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이 입점해 개성을 잃어버릴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주말에 비해 평일에 사람이 없다는 게 대부분 점주들의 걱정이었다.
 
경리단길 맛집명소중 하나인 ‘스트릿츄러스’는 이곳에 가게를 낸지 1년 반 정도 됐지만 어느새 80개나 되는 프랜차이즈를 냈다. ‘스트릿츄러스’ 점원은 “방문하는 연령대가 다양한데 그중 20대가 가장 많다. 또 점심 이후로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경리단길에 생긴지 6년 정도 된 유명 커피집 ‘스탠딩’은 “우리 가게는 마니아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대형프랜차이즈의 위협은 없지만 종종 사람들이 그쪽으로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또 “주말에는 보통 줄을 서는 게 대부분이고 20·30대가 주 고객층”이라고 했다.
 
‘치즈어랏’은 최근 SNS 상에서 유명해진 경리단길 가게 중 하나다. 이곳 점장은 가게를 낸지 얼마 안됐다며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오후 3시부터 저녁식사가 끝난 7시 이후까지도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그는 “주로 SNS에서 보고 20대들이 많이 찾는다.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치즈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한 커피숍 점주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위협에 대해 질문하자 “경리단길에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스타벅스나 카페베네같은 커피집을 찾으러 오겠냐”며 “오히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이곳에서 장사가 더 안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경리단길 메인 골목에 가게를 낸지 3개월 된 ‘post gastrotavern alley’는 맥주와 스테이크, 피자 등을 같이 파는 식당이다. 이곳 점주는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고 맥주와 여러 음식들을 같이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며 “이제 시작 단계지만 꾸준히 주말에 손님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평일에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1년 정도 장사를 한 ‘빈스부르스’ 관계자 역시 “SNS를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온다. 손님이 많을 땐 하루에 150팀까지도 온다”며 “하지만 평일에 손님이 없다는 게 힘든 점”이라고 했다.
 
가게를 낸지 6개월정도 된 ‘하이파이브 교자’의 직원은 “주중에는 20~30대 직장인이 많고 금·토요일에 다른 손님이 많다”며 “맥주와 함께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리단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메인상권은 평균적으로 보면 10평 전후로 권리금 8500만원, 보증금 1500만원, 월세 200만원대에 형성됐다”며 “골목 안쪽 상권은 무권리인 곳도 있는데 보증금 3000만원, 월세 250만원대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도 비슷한 임대료를 제시했다. 그는 “메인상권은 10평 전후로 권리금이 6000만~1억 2000만원, 보증금 3000만~5000만원, 월세 180만~2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며 “무권리인 곳은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00만~150만원 정도로 저렴한데 주로 허름한 주택이기 때문에 개조하는데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2017년이면 미군부대가 완전히 이전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상권이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더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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