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채욱(69) CJ그룹 부회장은 오너 일가를 대신해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이미경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가 받은 책임의 하중은 점점 강도가 높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이채욱 부회장은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의 C아파트(사진) 호실을 소유했다. 시세는 약 16억원으로 추정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CJ 오너 일가가 오너들의 건강악화, 이재현 회장 실형 선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오너가를 대신해 그룹경영을 챙겨온 이채욱(69) 부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이 지난달 건강악화로 갑작스럽게 입원했다 퇴원하면서 그의 건강상태도 관심사가 됐다. 지난달 13일 이 부회장은 폐 통증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후 25일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 이 부회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CJ그룹에 전격 영입됐다.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되자 이 부회장은 CJ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5인 경영위원회’에 들어가 그룹경영을 함께했다. 당시 5인 위원회에는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관훈 전 CJ 사장으로 구성됐다.
외부에서 영입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본부장, 삼성-GE 의료기기 대표이사,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거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고 이재현 회장은 그의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당시 CJ그룹 내에는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부회장 직함이 없었다. 이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으로 CJ 대한통운의 부회장으로 영입되자 그룹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이 회장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었다는 평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입사 6개월만에 지주사 CJ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탁된 것도 오너 일가의 신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지주사 발령을 두고 2013년 당시 CJ 측은 CJ의 해외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해외 사업 경험이 많은 이 부회장을 지주사 CJ 요직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CJ E&M의 컨텐츠 사업, CJ 오쇼핑의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 사업 등 CJ 핵심계열사들은 내수만으로 회사 덩치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계획이 있었다.
삼성물산·GE코리아·인천공항공사 거치며 능력 인정받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주사 인사발령에 대해 석연찮은 시선도 있었다. 그가 부임한 후 CJ 대한통운의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연결실적은 이 부회장 영입 전 2013년 1분기 기준 매출액 6523억원, 영업이익 143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들어온 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548억원, 영업이익 142억원, 당기순손실 20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593억원,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324억원 등이다.
당시 CJ그룹은 CJ대한통운이 CJ GLS를 흡수합병한 후 이 부회장이 회사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CJ그룹 인사는 외부인사가 영입되고 기존인사가 좌천되는 특이한 양상을 보였다. 외부인사인 이 부회장이 영입돼 지주사 부회장으로 임명된 반면 이관훈 전 지주사 대표, 권인태 부사장 등 이재현 회장의 측근 인사들은 오히려 한직으로 물러나거나 자리를 떠났다.
▲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에 CJ대한통운에 부임해 10월에 지주사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에는 그의 측근이었던 신현재 CJ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CJ그룹 핵심 보직인 경영총괄로 선임되며 이 부회장의 그룹내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외부인사인 이채욱 부회장이 CJ를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재계 15위권 그룹으로 키운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채울 수 없을 것이란 것이 그룹내 전반적인 시각이다. ⓒ스카이데일리
오너 일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처음으로 GE코리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CJ그룹에 몸담고 있다. 삼성-GE의료기기 대표로 CEO로서 첫걸음 뗀 그는 적자에서 6년간 연평균 45% 성장을 이끌어 냈다. 당시 파울로 프레스코 GE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편지를 써서 이 부회장이 GE에 머물도록 해달라는 부탁했다. GE에 영입된 그는 GE코리아 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냈다.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국회에서는 인천공항을 해외매각 수순을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 부회장의 친인척이 맥쿼리 계열사 핵심 관계자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사장 취임후 국제공항협의회가 주관하는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한국인 최초로 UN 자문기구 ACI 세계 총회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MB정부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2월, 임기 8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사퇴했다. 2개월 후 CJ그룹에 전격 발탁됐다.
“CJ영입 6개월만에 그룹내 실질적 의사결정권자” 평가
이 부회장은 2013년 4월에 CJ대한통운에 부임해 10월에 지주사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에는 그의 측근 신현재 CJ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CJ그룹 핵심 보직인 CJ 경영총괄로 선임되며 이 부회장의 그룹내 위상이 높아졌다고 알려졌다.
▲ 이채욱 CJ 부회장 [사진=뉴시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결정권자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 아직 불투명한 점, 이미경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점이 경영능력이 검증된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실질적 결정권자가 아니겠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5인 체제도 이미경 부회장, 이관훈 전 CJ 사장 등 2명 빠진 상태다.
하지만 외부인사인 이채욱 부회장이 CJ그룹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재계 15위권 그룹으로 키운 이재현 회장의 공백을 채울 수 없을 것이란 것이 그룹내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채욱 부회장은 1946년 경상북도 상주 산골의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법학과 4년 장학생으로 대학시절을 보냈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법조인이 되려던 꿈을 접고 삼성그룹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했다. 삼성물산의 57개 지점을 맡는 해외사업 본부장에 올랐다.
이후 삼성GE의료기기 대표이사를 맡으며 GE와 인연을 맺은 그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의 부름을 받아 2002년부터 2007년까지 GE 코리아 사장과 회장을 지냈다.
2008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된 그는 역대 사장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4년 4개월 동안사장으로 있으며 인천공항이 9년 연속 공항서비스 세계 1위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결과, 이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청암동의 C아파트 한 호실을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소유한 호실은 전용면적 240.39㎡(약 73평)로 2005년 11월 매입했다. 시세는 약 16억5000만원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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