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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롯데그룹 영빈관 진실은[中-용도]
“회장님 못봤어요”…인적없는 베일의 ‘대저택’
“회장님 못봤어요”…인적없는 베일의 ‘대저택’
관리인 “자택 아니고 그룹이 운영” vs 회사측 “그룹과 관련없는 개인주택”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3-07 00:05:56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영빈관(사진, 단독주택)은 가회동사무소와 북촌미술관 사이에 난 북촌로7길에 위치한다. 이곳은 막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밤이 깊어질수록 유동인구는 물론 차량통행마저 거의 뜸했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최근 수개월여 간 영빈관을 드나드는 차량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놔 영빈관의 사용용도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신동빈의 집’ 방송 탄 영빈관…소문만 무성 주민들 “신 회장 본적은 없어”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김도현·유은주 기자] 연면적 342.96㎡(약 104평)에 토지면적은 859.5㎡(약 260평)에 달하는 롯데그룹 영빈관은 이름과 달리 실제 용도는 신동빈 회장의 자택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을 당시 영빈관 앞에 선 기자의 리포트 모습이 TV뉴스 화면을 통해 전국에 송출돼 ‘신 회장의 주택’이라는 주장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특히 지난해 광복절 당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왜색논란’이 반영된 기사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영빈관에 태극기가 걸리지 않은 모습이 뉴스 화면에 등장해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이처럼 영빈관은 신 회장의 논란과 함께 그의 자택으로 매스컴에 수차례 노출이 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롯데그룹 영빈관의 정확한 용도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쪽이 우세하다는 게 여론의 반응이다.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용도를 말하는 이도 없다. 대다수 언론 매체들 또한 ‘알려졌다’ 혹은 ‘전해졌다’로 표현할 뿐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신 회장 소유 영빈관의 용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탐문취재에 나섰다. 영빈관 인근의 대다수 주민들은 “이곳이 신 회장 소유 혹은 롯데그룹 소유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신 회장을 목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탐문과정에서 만난 영빈관 인근 건물 거주 남성은 “이곳이 신 회장 집인 것은 들어서 알고 있으나 신 회장과 마주친 적은 없다”며 “주차장으로 차량이 통행하는 것 역시 본 일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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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민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신 회장 목격담을 들은 일은 있어도 직접 본적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가끔 주차장으로 검정색 고급 세단이 들어가는 것은 봤을 뿐 신 회장을 보지는 못했다”며 “차를 목격한 것 역시 단 두 차례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수개월 전 일이다”고 전했다.
 
영빈관이 위치한 골목 입구에 트럭을 주차하고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채소를 판매한다는 노점상 주인을 만났다. 그는 해당 골목 안에 신 회장 소유의 영빈관 존재 자체를 몰랐다.
 
 ▲ 롯데그룹을 규탄하는 내용의 시위(사진)가 영빈관 골목 초입인 가회동사무소 앞에서 벌어지는 모습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롯데그룹 영빈관을 신동빈 회장 자택으로 알고 있는 분위기였다. 매스컴 등에서는 영빈관을 신동빈 회장의 거처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영빈관 측 관계자는 “이곳이 신 회장의 거처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노점상 주인은 “이 골목은 막다른 골목이라 유동인구는 물론 드나드는 차 역시 적은 편이다”면서 “검정색 고급 세단이 드나드는 모습은 최근 몇 개월 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골목 입구 인근의 상인들 역시 그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골목 출입이 정면으로 보이는 편의점 사장 역시 “매일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가게를 지키지만 신 회장은 물론 고급 세단이 드나들거나 기사가 대기하는 것과 같은 모습은 전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90억+α 신동 ‘빈집’ 영빈관 무엇인가…관리인 “행사용 家” 행사의 실체는
 
영빈관 일대를 탐문하던 중 영빈관 인근의 주차타워 관리인으로부터 이곳을 출입하는 차량 목격담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과거 고급차는 아니지만 검은색 승용차가 아침저녁으로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리인은 이어 “비교적 주기적으로 영빈관을 드나들던 이 차 역시 최근 몇 개월 간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주차타워 관리인을 비롯해 인근 주민 및 상인 등의 말을 액면 그대로 본다면 롯데그룹 영빈관은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대저택에 불과한 셈이었다.
 
결국 사람이 들지 않는 대저택인 영빈관의 용도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다. 신 회장이 매입에만 90억원을 쏟아 붓고, 추가로 막대한 금액을 들여 지었지만 정작 누가 오고 가는지, 어떤 용도로 쓰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알려진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우선 주변 증언들의 진위여부를 파악했다. 주로 퇴근 무렵 시간과 주간시간대 등을 이용해 영빈관 일대를 지켜봤다. 탐문을 계속할수록 영빈관 일대 증언에 신뢰감이 부여됐다.
 
멀찌감치 지켜보는 가운데 영빈관에서 양손가득 큰 봉투를 든 한 여인이 나왔다. 빠른 걸음걸이로 그녀는 골목 밖으로 빠져나갔다. 재빨리 뒤따랐지만 그녀는 사라진 뒤였다. 골목 입구의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영빈관에서 근무하는 이가 퇴근길에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 스카이데일리가 영빈관(사진) 일대를 탐문 취재하는 과정에서 차고 문이 열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단 두 차례 사람이 나오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 중 한 명은 스스로를 영빈관의 관리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곳은 회장님 자택이 아니며  이따금씩 롯데그룹의 ‘행사’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 사유재산이며 개인적인 손님접대를 하는 것으로 안다. 그룹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어 궁금증을 키웠다. ⓒ스카이데일리 

탐문은 수일 째 계속됐다. 최초 여인을 목격한 지 약 3일 후, 영빈관에서 나오는 중년의 남성을 만날 수 있었다. 기자가 접근하자 그는 해당 주택의 관리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곳은 신동빈 회장의 자택이 아니며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영빈관이라는 곳이다”고 전했다.
 
활용도에 대해 묻자 그는 “이따금씩 행사가 치러진다”고 전했다. 어떤 행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행사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 마저도 최근 몇 개월간은 아무 행사도 치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던 그와의 대화는 여기까지였다. 취재를 계속하면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다시 만나지 못했다. 이곳 관리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신 회장 소유의 영빈관은 이따금씩 열리는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며 행사주체가 롯데그룹’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룹 차원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신동빈 회장 개인 소유의 건물에서 치러진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행사의 성격 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답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에 롯데그룹 측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오히려 관리인과는 정반대의 답변을 내놔 영빈관의 용도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롯데정책본부 홍보팀 관계자는 “(영빈관은)신동빈 회장 개인 소유의 주택이며 개인적인 손님접대를 위해 활용되는 것으로 알 뿐 그룹차원의 관리가 이뤄지는 곳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관리인이 언급한 ‘행사’ 역시 그룹에선 알지 못하며 그룹과 관련이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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