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사진)이 KDB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자본규모 5조8000억원에 달하는 최대 증권사로 도약했다. 특히 이번 인수를 추진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외형적 통합 뿐만 아니라 화학적 통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 창출 여부를 두고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KDB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사로 도약한 미래에셋증권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 도약에 나선다는 포부를 밝혔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외형적 통합에 이어 화학적 통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현주 회장, 통합작업 ‘진두지휘’…대우證 회장직 자청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주식 43.0%, 1억4048만138주를 약 2조3800억여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시켰다.
약 3조4300억원에 이르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4조3200억원의 대우증권과 단순합산하면 7조8000억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증권과 금융투자업계는 양사의 합산 자본 규모가 약 5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총합계에서 대우증권 지분 43%를 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평가기관이 평가한 대우증권 43% 주식 가치는 약 2조원으로 합병후에는 자사주로 편입된다. 합병전에는 보유한 타사의 유가증권으로 포함되나 합병후에는 자사주로 분리돼, 자기자본에서 빠지게 된다.
특히 이번 인수를 주도한 박현주 회장은 향후 글로벌 IB(투자은행)로 도약에 나선다고 공언했다. 이에 외형 확대뿐 아니라 화학적 통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IB와의 경쟁을 위해선 몸집 불리기와 함께 양 사가 주력하는 부분의 시너지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자료:금융투자협회 ⓒ스카이데일리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직접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합병 초반에 필요한 인사, 조직구성, 경영원칙 등을 직접 챙겨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 열릴 임시주총에서 공식적인 취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통합 법인의 사명을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확정하고 지난 13일 변경된 CI(기업이미지)를 선보였다. 합병 당시 불거졌던 대우증권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지양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오는 10월 1일을 목표로 추진되는 합병 작업에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법인의 후임 대표 인선과 관련해서는 박 회장이 합병법인 출범 직후에 물려주게 될지, 합병법인 출범 이후 어느 정도 기간 동안에도 계속 챙길지도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통합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지만 박 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최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의 역할은 합병 이후 구체적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 자료: 미래에셋증권 및 금융업계 ⓒ스카이데일리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부터 김대환 전략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통합추진단을 운영 중에 있다. 오는 15일에는 미래에셋·대우증권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양사 임원진이 참여하는 합동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7월 금융위원회 합병 승인에 이어 9월 합병 주총이 이뤄진다. 이르면 오는 10월 1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출범한다.
대형 투자은행 도약 박차…종합금융투자사업 ‘인가’ 신청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위원회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인가를 받게 되면 기존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했던 기업 신용공여(대출) 및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브로커리지(전담중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는 지난 2013년 금융당국이 기업금융 강화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 육성을 목표로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하기위해 도입했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5개사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4500억원 규모를 갖춘데 이어 대우증권과의 합병 작업으로 자기자본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 자격을 갖춘 셈이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특히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 인수거래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글로벌 대체투자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양사 간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선 화학적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합병에 따른 비용 부담, 신수익 창출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우증권 직원들의 구조조정 문제가 쟁점 사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가 애널리스트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특성이 강한만큼 결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박 회장이 통합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비장함까지 느껴져 통합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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