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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백화점 빅3 강남戰[中-현대백화점]
“현대家 또 힘겹네”…강남 터줏대감 ‘밀려난다’
“현대家 또 힘겹네”…강남 터줏대감 ‘밀려난다’
후발 신세계·롯데에 밀려 변방위상…유통재벌에 고개숙인 ‘옛 명성’
신정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20 00:05:45
 
 ▲ 최근 국내 백화점들의 강남 투자가 경쟁적으로 진행되면서 강남에 본사를 두고 오랜 기간 강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 해온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그 위상이 한 풀 꺾였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사진 위)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임현범·신정연·황새봄 기자] 최근 국내 백화점들의 강남 투자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강북 지역에 본사를 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은 강남 지역 투자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남에 본사를 두고 오랜 기간 강남의 터줏대감으로 불려온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그 위상이 한 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지난 1985년 개점했다. 설립 당시 압구정본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최고급백화점으로 주목받으며 ‘강남의 상징’으로 통했다.
 
특히 강남 지역 개발이 본격화되고 부유층들이 대거 몰리면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강남의 명소’이자 ‘대한민국 부자들의 소비 집결지’로 유명세를 탔다. 현대백화점이 개점한 지 약 3년 후인 1988년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개점했다. 이들 두 백화점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강남 지역을 상징하는 백화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강남백화점 명성 현대百, 신세계·롯데 강남 진출 본격화 하며 입지 흔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강남 백화점’으로 불려 온 현대백화점의 위상이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엄밀히 현대백화점의 위상은 그대로지만 다른 경쟁사 백화점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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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약 1km 거리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1990년에 국내 최초 명품관을 개점한 이래로 여러 차례 재단장을 거듭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갤리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경우 다른 백화점 기업들 보다 유통사업 경험이 적은 단점을 철저한 타깃 마케팅으로 극복했다. 부유층 만을 노린 마케팅을 펼친 끝에 대표적인 부자들의 소비공간으로 인식되게 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으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2014년 증축 이후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으로 거듭나며 지난해 백화점 점포별 연매출 순위에서 롯데 소공동 본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잠실 롯데백화점도 2014년 명품 전문 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개점하며 지난해 백화점 점포별 연매출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강남의 현대백화점 두 곳은 매장규모와 제품구성, 입지조건 등이 타 경쟁사 백화점에 밀린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실적 또한 강남 지역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5위 안에 진입하긴 했으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5위권 밖에 머물렀다.
 
“압구정점 생활밀착형 확장 어렵고, 무역센터점 코엑스 젊은층 유인요소 부족”
 
 ▲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상대적인 약세 원인으로 다양한 이유를 꼽고 있다. 취재 결과 실제 현장도 전문가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안내데스크가 밝힌 소비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도 식품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한산한 상황을 보였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매장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상대적인 약세 원인으로 다양한 이유를 꼽고 있다. 그 중 강남에 위치한 두 매장의 입지조건과 자주 찾는 고객층이 인근 지역 다른 백화점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들을 면밀히 살펴봤을 때 현대백화점두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나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비해 확실히 밀리는 모습이다”며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경우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한 반면 현대백화점은 인근 현대아파트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대아파트는 완공된 지 30년이 훌쩍 넘어 거주하는 이들의 나이대도 비교적 고령층에 속한다”며 “아무래도 고령층이 많다보니 백화점을 직접 찾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또 강남 지역 확장에 따라 압구정 지역은 오히려 강남의 외곽 지역으로 분류돼 상권 확장에 한계가 있다. 이에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또 “무역센터점은 압구정점과 달리 코엑스 인근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인근 상권 또한 큰 편이다”며 “하지만 최대 상권인 코엑스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젊은층을 끌어들일만한 차별화된 요소가 없기 때문에 방문객은 많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강남 백화점의 상징으로 불렸던 현대백화점의 상대적인 약세가 아쉽게 다가온다”며 “매장규모나 입지조건 등이 모두 다른 백화점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어 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고객 가장 많을 시간 의외로 한산…“고가에 특징 적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한산해 보이는 상황은 별 반 다르지 않았다. 한 고객은 직장 근처라 잠시 들르긴 하지만 실제 구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실제 현장을 취재한 결과 전문가들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찾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는 토종 강남 백화점의 한 풀 꺾인 위상이 드러나 있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안내데스크 직원이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라고 밝힌 평일 오후 3~5시 사이에도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식품매장이 위치한 지하와 식당가가 들어서 있는 5층 일부만 약간 붐볐을 뿐, 나머지 층은 비교적 한산했다. 고객 보다 매장 직원이 더 많이 보이는 층도 있었다.
 
식당가에서 만난 김성현(28)씨는 “주변 또래 친구들을 보더라도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하면 으레 ‘비싼 백화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대부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더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며 “그런데도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현대백화점은 나이 드신 분들을 주로 공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한지 20년이 넘은 이순자(65) 씨는 “집이 가까워 현대백화점에 종종 오긴 하지만 식료품 같은 경우는 동네 상권과 겹치고 다른 물건들은 모두 고가이기 때문에 자주 찾는 편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고객 김지현(55)씨는 “20년 넘게 압구정에 살면서 강남 지역 백화점을 두루 다녀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집 근처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주로 가고 있다”며 “신세계는 물건과 가격대가 다양하고 매장이 매우 넓은 반면 현대백화점은 고가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있고 매장수도 적어 물건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과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얼마 전 같은 브랜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매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 의류매장 직원은 “두 곳 모두 근무한 경험에 비춰볼 때,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손님이 많았다”며 “아무래도 입지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또한 압구정점과 상황은 별 반 다르지 않았다. 무역센터점은 서울 시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평일 낮 시간 대 일부 매장을 제외하곤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곳 고객들에게서도 압구정점 고객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반차를 내고 방문했다는 직장인 가익현(37세) 씨는 “직장 근처라 잠깐씩 들리긴 하지만 제품 종류도 비교적 적고,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이라 실제 구매는 이곳에서 하지 않는 편이다”며 “제품을 구매할 때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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