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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백화점 빅3 강남戰[上-몸집 키우기]
부자지갑 정조준…사활 건 유통공룡 ‘강남대전’
]부자지갑 정조준…사활 건 유통공룡 ‘강남대전’
증축·리뉴얼 ‘외형경쟁’ 격화…신세계 1등 구가 속 롯데·현대百 추격전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20 00:07:19
각 나라 마다 국가와 도시를 대표하는 상권이 존재한다. 일본의 긴자, 홍콩의 침사추이, 파리의 샹젤리제, 뉴욕의 맨하탄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해외 유명 상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대표 상권은 바로 강남이다. 강남은 명동과 더불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상권이다. 소비자들이 배후수요를 갖춘 경제력 덕분에 고급화 된 상권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많은 유동인구, 고급 소비성향, 외국인 관심 증대 등 상권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상징적인 의미 또한 상당하다. 그 영향으로 강남지역 상권 내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 매장 중 상당수는 제품 판매보다는 트렌드 파악과 브랜드 홍보를 주목적으로 하는 ‘안테나숍(antenna shop)’이 적잖이 있다. 이들 브랜드 매장 중 일부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강남에 직영점을 두고 자사 이미지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문화를 주도한다는 이미지와 함께 강남이 가진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업 입장에서 강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상권 자체를 통한 매출액 증대는 물론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강남 진출에 열을 올리는 기업들이 많다. ‘소비의 메카’로 불리는 백화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그 최전선에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소위 ‘유통업계 빅3’로 불리는 이들은 강남권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남대전’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가 가히 전쟁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강남을 무대로 불꽃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 빅3’의 경영 행보와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 및 반응 등에 대해 금주의 ‘이슈 포커스’ 시리즈로 취재했다.

 ▲ 최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이른바 유통업계  ‘빅3’ 기업들이 강남 지역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반적인 실적 정체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강남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압구정점, 롯데 강남점, 현대 무역센터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임현범·신정연·황새봄 기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이른바 유통업계 ‘빅3’ 기업들의 강남 지역 석권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통공룡들 간에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릴 정도다.
 
이들이 강남 지역 진출에 유독 공을 들이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활로 모색이다.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그 해법으로 강남 부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지갑을 열게 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실제로 강남 지역은 ‘경제와 소비 1번지’라고 불릴 만큼 소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고소득층이 대거 몰려 살기 때문에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의 영향도 덜 받는 편이다.
 
이에 강남 상권을 선점할 경우 리뉴얼을 통한 고급이미지 확보와 함께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층을 대거 흡수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소비 심리 위축 또한 불가피한 만큼 ‘빅3기업’들의 강남 백화점 대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남 근방 5km 5개 대형유통 거점 ‘밀집’…빅3 백화점 ‘강남대전’
 
백화점업계 및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송파 등 소위 ‘강남3구’로 불리는 지역 일대에는 반경 5km 내에 ‘유통 빅3’의 백화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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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강남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총 5곳이다. 각 백화점들이 들어선 위치만으로도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도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 [큰 이미지=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매장 증축 및 확장 등을 통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해 왔다.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타 백화점과 차별화를 도모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특히 소비층이 두터운 강남 지역을 선점해 탄탄한 실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목적도 보인다.
 
강남 백화점 리뉴얼 경쟁의 신호탄을 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지난 2013년 8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영업면적을 56% 이상 늘리는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 특히 30~40대 여성들의 방문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맛집이나 컨템퍼러리 브랜드, 슈즈 브랜드 등을 유치했다.
 
이 밖에도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11층 옥상정원을 마련하고 다양한 전시를 펼치는 등 도심 속 휴게 공간을 마련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리뉴얼 작업에 나서자 신세계백화점이 곧장 맞불을 놨다. 반포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전국 육로 교통의 허브로 불리는 서울고속터미널을 품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대대적인 리뉴얼 실시했다. 기존 5만5500㎡(약 1만6800평)이던 영업면적을 8만6500㎡(약 2만6200평)로 증축하고 브랜드별 매장 진열방식이 아닌 품목별 진열 방식을 도입한 ‘4대 전문관’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자랑거리로 불리는 ‘4대 전문관’은 하나의 장르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모두 구비해놓은 편집숍 형태의 매장이다. 이를 테면 신발은 신발대로, 생활용품은 생활용품대로 분류하는 식이다. 브랜드 경계가 없는 컨템포러리 전문관, 신발만 모아놓은 슈즈전문관,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생활전문관, 유·아동 전문관 등으로 구성됐다. 
 
 ▲ 자료: 통계청 ⓒ스카이데일리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그룹 또한 두 경쟁 상대의 노력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7일 기존 주차동 1~2층을 영업매장으로 변경하는 증축공사를 마무리했다. 3236㎡의 영업면적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아직까지 본관 리뉴얼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매장 면적이 타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역삼동, 대치동, 개포동 등 테헤란로 남쪽의 아파트와 학원 밀집 지역에 위치한 만큼 자녀와 학부모 등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백화점 빅3 기업들이 앞 다퉈 강남 지역 백화점에 공을 들이는 데 대해 공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전반적인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백화점업계들은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투자대비 효과가 큰 리뉴얼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강남권 백화점은 서울 이남 지역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고 비싼 브랜드를 살 여력이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백화점 지형도, 전통강자 ‘압구정’ 지고 ‘고속터미널’ 뜨고
 
유통전문가들에 따르면 강남 지역 백화점들 간 경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강북에 터전(본사)을 두고 강남에 진출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강세가 돋보인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둥지(본사)를 트고 있는 강남 터줏대감 격인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온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실적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백화점 매장별 연매출 순위 상위 5위 내에 3곳이 강남 지역 백화점이 차지했다.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이 포함돼 있었다.
 
 ▲ 자료: 유통업계 및 각 사 ⓒ스카이데일리

이들 가운데 연매출 순위는 1조300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1위를 차지했다. 롯데 잠실점(1조1000억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92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강세는 리뉴얼 작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점 증축 공사를 끝낸 지난 2월부터 5월말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5.2%가량 상승한 게 그 이유였다. 또 고속버스터미널이라는 집객력 있는 시설과 함께 주요 명품브랜드들을 모두 포섭한 것이 성장을 견인하는데 주효한 것으로 평가됐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과 더불어 잠실점에 위치한 국내 최대높이의 월드타워점을 랜드마크로 내세워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에 인접한 잠실점의 경우 잠실일대 상권 자체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어 향후 롯데에비뉴엘 매출을 합산할 경우 2조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백화점의 강남권 입지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평가다. 점포별 매출면에서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은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보다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당초 현대백화점이 유통3사 중 가장 먼저 강남권에 진출해 전통 강자라는 평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강남 상권을 중심으로 현대백화점은 포지션이 애매한 게 사실이다”며 “신세계는 브랜드 관리에 능하고 롯데는 유통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현대백화점은 별다른 메리트가 없음에도 트렌드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게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최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과 아울렛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남권 사업에 약간의 소홀함을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판교점과 같이 대규모 식품관을 앞세운 전략을 강남 지역 백화점에 확대 적용할 경우 판세가 또 다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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