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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19>]-정용진 부회장·정유경 총괄사장
삼성DNA 남매총수, 공룡 외국사들과 정면승부
삼성DNA 남매총수, 공룡 외국사들과 ‘정면승부’
신세계 투톱오너 토종브랜드 바람몰이…이케아·코스트코·무지 ‘대항마 부상’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12 00:07:42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홈퍼니싱 열풍이 심상치 않다. 홈퍼니싱은 홈(home·집)과 퍼니싱(furnishing·단장하는)의 합성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국내 상륙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잘 알려진 스웨덴의 이케아, 일본의 무지(무인양품)뿐만 아니라 SPA브랜드 ZARA 및 H&M의 리빙편집숍 ZARA홈, H&M홈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나둘씩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 업체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 중 신세계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더라이프’를 비롯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이 지난 2010년 ‘자연주의’를 리뉴얼시킨 생활용품브랜드 ‘자주’ 등이 바람몰이를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웨덴 이케아, 일본의 무지 등 공룡 외국브랜드에 대항할 토종브랜드를 육성해 구원투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10년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공룡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독점해 온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고 선전을 해 온 선례가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가 신세계 그룹 오너 남매총수(정용진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의 백화점 부문)의 승부수로 불리는 ‘더라이프’와 ‘자주’ 매장을 살핀 뒤 소비자 반응을 취재했다.


 ▲ 북유럽 인테리어 인기를 타고 글로벌 리빙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 그룹 남매 투톱총수로 불리는 정용진 부회장(이마트부문)과 정유경 총괄사장(백화점부문)이 토종 생활용품 브랜드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외국의 공룡 유통기업들과 잇단 일전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신사동 가로수길 ‘자주 플래그십 스토어’(왼쪽)와 일산 이마트타운 ‘더라이프’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종합 유통 기업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마트부문)과 정유경 총괄사장(백화점부문)이 토종 생활용품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외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잠식에 제동을 걸고 있다. 향후 신세계 그룹을 이끌어갈 두 남매의 두 야심작 ‘자주’와 ‘더라이프’에 대해 소비자들은 우선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오빠가 만들고 여동생이 키운 ‘자주’… 비슷한 듯 다르게 ‘한국감성’ 어필
 
정 사장이 리뉴얼에 공을 들인 자주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부지런히 해내고 있다.
 
자주는 지난 2000년 정 부회장이 ‘자연주의’라는 이름으로 부산 이마트 해운대점에 론칭했다. 이마트 자체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지난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뒤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난 2013년 ‘자주’라는 이름의 생활용품전문 SPA매장으로 새롭게 론칭했다. 현재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사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자주는 리뉴얼 이후 꾸준히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자주 매출은 2013년 1600억원, 2014년 1750억원, 2015년 1900억원으로 2년 동안 약 19%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100억원이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정 사장은 자주의 리뉴얼 과정 전반을 지휘하며 약 2년여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을 전공해 트렌드 파악에 일가견이 있는 그녀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챙긴 것이다. 그 결과 자주는 신세계그룹 ‘디자인 경영’의 성공적 결과물이란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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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후 리뉴얼을 거친 자주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춘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모노톤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자주 용산아이파크점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소비자들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기존 라이프스타일숍과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점점 자주만의 특색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경쟁업체 무지 등과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보이는 제품들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자주매장 이용객 강은빈(24) 씨는 “처음에는 (다른 브랜드와)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북유럽 콘셉트라는 큰 틀은 비슷하지만 점점 자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이 늘어나는 걸 보니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조란(36) 씨는 “금액대가 저렴해서 자주 오게 된다”며 “옆 매장 무지랑 비교하자면 키즈제품의 경우 자주제품은 심플하면서도 캐릭터가 가미돼 있어 밋밋하지 않아 더 선호한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도 이마트를 들르다가 자주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아무래도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제품 디자인도 심플하고 깔끔해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주는 이마트 내에 입점 된 매장이 많아 이마트 이용객을 자연스레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접근성을 지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자주매장 148개중 약 90%인 132개 매장이 이마트에 들어서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12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까지 자주매장을 158개로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어 업계는 당분간 자주매장의 매출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 대항마 한국형 서비스 ‘더라이프’에 소비자 선호
  
이마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 부회장 역시 국내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나선 이케아에 대항할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6월 일산 이마트타운에 토탈 라이프스타일 생활 전문점 ‘더라이프’를 론칭했다.
 
정 부회장은 직접 자신의 SNS에 더라이프를 소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약 900평 규모의 더라이프 일산 매장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갖추고 그 안에 전시된 제품들을 모두 판매한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축소판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더라이프’는 해외 브랜드가 갖는 한계점들을 보완해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케아가 조립식가구 및 자체 배송 서비스가 주된 특징이라면 이에 익숙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가구제품 구매 시 배송상품에 한해 무료배송 및 조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더 라이프는 크게 6개 섹션으로 나뉘어 가구·수납·침장·조명·가든데코·욕실·키즈·주방 총 8개의 카테고리와 약 5000 여개 품목을 갖췄다. 시공MD와 고객이 원하는 가구를 맞춤 제작해 주는 목공소가 포함된 디자인 스튜디오 등의 공간을 마련해 이케아와 차별화했다.
 
 ▲ 일산 이마트타운 내 위치한 더라이프(사진)는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축소판이란 별칭을 얻고있지만 배송 및 조립서비스 등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제품 가격도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한 초저가 품목 10%, 중저가 일반상품군 80%, 고가 프리미엄라인 10%로 세분화했다.
 
또한 소비자들사이에서 너무 넓어 한 눈에 둘러보기 힘든 이케아 광명점과는 다르게 매장규모나 동선 면에서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다수 차지했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연면적 13만1550㎡에 지하 3층, 지상 2층의 거대한 규모지만 일산 이마트타운 2층에 위치한 더라이프는 2800㎡ (약 850평) 정도의 규모다.
 
김민지 (28)씨는 “이케아는 조립식가구가 많고 배송비가 비싸서 직접 배송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더라이프는 그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괜찮은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서 파는 셀렉숍이다보니 다양한 브랜드 물건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지은 (40)씨는 “이케아는 공장 같은 분위기에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대는 느낌이라면 더라이프는 마치 이케아의 축소판같아 한 눈에 다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케아보다)가격이 조금 더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 제품과 서비스를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른 소비자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리모델링을 위한 제품을 고르기 위해 더라이프를 둘러보던 한 부부는 욕실가구가 비쌌지만 국내 업체 대림의 A/S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만한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장혜연 (40)씨는 “이케아는 해외에서는 저렴한 다이소 느낌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브랜드이미지가 과장된 면이 있다”며 “더라이프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A/S면에서는 더 잘 돼있으니 그걸 감안하며 괜찮은 가격같다”고 말했다.
 
 ▲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서비스가 잘 돼야 구매가 이어지지 1~2년 쓰고 싸게 사느니 조금 더 돈을 주더라도 5년이상 쓰는 게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더라이프는 한국형 체형에 맞게 식탁의 높이를 좀 더 낮게 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 체형에 맞춰 제작된 가구를 선보인다.
 
실제로 두 브랜드의 비슷한 디자인 식탁의 높이를 비교해본 결과 이케아는 높이가 84cm였지만 더라이프에서 판매되는 식탁의 높이는 74cm였다.
 
전민욱 (36)씨도 이케아와 다르게 한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마트의 마케팅을 칭찬했다.
 
그는 “(이케아와)품질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이마트가 국내 소비자들 기호에 맞는 서비스전략을 잘 구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산 이마트타운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이마트는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몰에 더라이프 2호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한편 더라이프와 함께 일산 이마트타운 내 위치한 정 부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선발주자 ‘코스트코’의 약점인 연회비 및 신용카드 제한을 없애는 등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얻어 급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현재 전국에 10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트레이더스에 1조원이상 투자할 계획을 발표해 매장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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