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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달동네 ‘해방촌’ 뜬다[下-상권]
건물투자 구미 당긴다…임대료 치솟아 ‘뜨는 곳’
건물투자 구미 당긴다…임대료 치솟아 ‘뜨는 곳’
젊은층 급증에 ‘제2의 경리단길’ 기대감…2~3년 새 평당가치 1000만원 껑충
한우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04 00:03:23
 
 ▲ 해방촌이 젊은층 사이에 ‘뜨는 곳’로 부상하며 부동산 가치와 상가의 임대료도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해방촌은 본래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들의 발길이 늘어아고 있다. 사진은 개업을 앞두고 공사를 진행 중인 상가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정성문·유은주·한우리 기자] 최근 해방촌 일대 상권이 젊은층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세가 오르면서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해방촌과 인근 이태원 일대 복수의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해방촌 지역 일대 임대료는 불과 1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해방촌 일대 상권이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해석된다.
 
보증금, 임대료 가파른 오름세…2~3년 사이 평당 가치 1000만원 올라
 
현재 해방촌 상권의 메인도로(신흥로) 변 상가의 임대료는 3.3㎡ 당 12만원 안팎이다. 15평 기준 보증금 2000~3000만원, 월세 150~200만원 가량이다. 같은 평수 기준 권리금은 가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사가 잘되는 곳 기준으로 약 6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현재도 이 가격에 나와있는 임대 매물이 있는 상태다.
 
얼마 전 상가임대 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40평 규모 상가 건물은 보증금 1억원, 월 500만원에 나와있다. 기존에 주택을 개조한터라 권리금은 없었다. 작은 테이크아웃 카페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형 평수대 상가의 경우 권리금은 최대 3000만원 정도라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근대화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방촌 일대 유동인구가 늘면서 이에 따른 임대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덕분에 시세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러나 매물이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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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해방촌은 2~3년 사이에 부동산 가치가 3.3㎡ (약 1평) 당 1000만원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방촌 신흥로 일대 주변 건물의 등기부등본을 통해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해가 갈수록 평당 부동산 가격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지난해 해방촌 메인상권 메인도로 옆 필지는 3.3㎡ 당 43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필지는 앞서 2010년 3.3㎡ 당 2500만에 거래된 적 있다. 불과 5년 새 평당 18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근대화부동산 관계자는 “이태원과 경리단길 관광객이 해방촌까지 진입하면서 임대 수요가 증가했다”며 “내년 해방촌 앞 미군부대가 철수되고 공원 조성까지 확정되면서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답했다.
 
 
 ▲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해방촌의 한 피자가게는 주말, 평일 상관없이 고객들이 긴 줄을 서며 방문하고 있었다. 또 윙스데이를 맞아 저렴하게 치킨을 판매하는 한 맥주집에서 외국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당구를 즐기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해방촌 뜬다는 소식에 언론 지속적 관심…일부업소엔 아직 외국인 발걸음 북적
 
해방촌은 녹사평역 2번 출구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미군부대 담벼락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면 한국인과 외국인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오래 된 주택과 새로운 트렌드의 음식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해방촌은 특히 외국인들이 많아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편의점 밖 테이블에는 자연스럽게 맥주를 마시거나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이런 분위기가 한국인에게 색다르게 다가가면서 최근 해방촌 일대 상권이 뜨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덴부동산 대표는 “해방촌에 외국인들이 많아 특색 있다는 이유로 많은 언론사들이 와서 취재를 요청했다”며 “해방촌이 뜬다는 소식이 들렸던 5년 전부터 언론사들에서 지속적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기자는 직접 해방촌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맥주를 파는 한 음식점을 찾았다. 마침 방문한 날은 ‘윙스데이’였다. ‘윙스데이’란 매 주 목요일 닭 날개 음식을 반값에 판매하는 날을 의미한다.
 
음식점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국인 몇 명이 있긴 했지만 손님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주요 손님을 배려한 것인지 메뉴판은 온통 영어로 가득했다. 한국어는 단 한 글자도 없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점 지하로 자리를 옮겼다. 지하 매장 정중앙에는 당구대가 있었다.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고스란히 시야에 드러왔다.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에 이 곳이 미국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유지선(가명) 씨는 “SNS를 보고 외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이한 곳이라는 생각에 놀러왔는데, 분위기도 맞지 않고 생각보다 적응이 잘 안됐다”며 “외국에서 살다오거나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좋아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 전 층을 모텔로 사용해왔던 한 건물은 최근 1층을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해방촌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특색 있는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주택이나 상가들을 음식점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카이데일리
 
외국인 북적이던 해방촌, 20~30대 국내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 부상
 
해방촌 일대 상권이 각광 받으면서 기존에 있던 상가들도 속속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대부분은 식당이나 술집 위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기자가 직접 해방촌을 찾았을 때, 오랜 기간 해방촌을 지켰던 모텔 건물 1층은 술집을 겸한 음식점으로의 변신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5년 전 해방촌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연 김수만(39)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외국인이 많은데 비해 외국인 음식점은 한두 군데 불과해 식당을 오픈하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오픈 초기에는 외국인 고객이 많았지만 현재는 20~30대 젊은 한국 손님들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해방촌 입구에서 토스트와 커피를 파는 가게를 운영하는 이민경(가명) 대표는 “2년 전 경리단길이 확 뜨면서 일부 사람들이 해방촌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가게를 오픈했다”며 “평일에는 보통 외국인 손님이 많고 주말에는 한국 커플들이 데이트 장소로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해방촌 일대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밤낮으로 들리는 소음과 일부 외국인들의 추태로 고통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50년을 해방촌에서 주민으로 살아 온 박종복(가명, 88) 씨는 “신흥로 일대에 갑자기 이 곳의 색깔을 드러내는 특색있는 가게들이 늘면서 주민들이 갈 만한 음식점이 사라졌다”며 “밥 한 번 사먹으려면 걸어서 10분 이상 걸리는 이태원 역까지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외국남성이랑 팔짱을 끼고 공공장소에서 진한 스킨십 나누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며 “과거 ‘양공주’란 단어를 접한 우리 같은 세대에게는 그리 달갑게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해방촌 주민 박정미 (가명, 54) 씨는 “해방촌의 땅값이 올라 행복하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상당히 불편하다”며 “참다못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경찰들이 출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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