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세기 넘게 아픈 역사를 간직해 온 해방촌(사진)은 북쪽으로 남산, 남쪽으로 한강이 있는 천혜의 배산임수 지역이다.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하나, 둘 자리 잡은 이곳이 내년 미군 기지 이전 후에 이어질 국내 최대규모의 ‘용산민족공원’ 개발 호재 속에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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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방촌 메인도로인 신흥로와 접해 있는 일반 주택의 시세는 벌써 평당 4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3월 분양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평균 분양가(3760만원)와 맞먹는 금액이다.
특히 현재 용산 지역 곳곳에 위치해 있는 미군기지의 이전을 앞두고, 이들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인 ‘용산민족공원’ 조성이 가시화 되면서 향후 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현재도 그 기대감의 여파로 과거 3~4년 전에 비해 시세가 2배 이상 오른 상태(평당 평균가 4000만원)며, 이 마저도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도심 내 최대 규모 ‘용산민족공원’ 조성 소식에 ‘해방촌’ 각광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인 용산민족공원 계획을 내놨다. 서울 용산구 일대 위지한 미군기지가 이전한 후 해당 지역을 국가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게 골자다.
오는 2027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될 용산민족공원 개발 계획에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일대 지역은 서울 지역 내에서도 위치상으로나 풍수지리학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아왔음에도 인근의 미군기지 때문에 개발에 애를 먹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공원 조성이 일대 부동산 개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로 인해 용산 일대 지역에서도 아직까지 미개발 된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해방촌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공원 조성 계획이 가시화되면 해방촌이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방촌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 또한 “사상 유래 없는 큰 규모의 공원이 해방촌 인근에 생긴다”며 “낙후된 이 지역이 탈바꿈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용산민족공원을 미국의 대표 공원인 센트럴파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해방촌에 대해서는 센트럴파크 인근에 형성된 고급 주택가와 같은 곳으로 탈바꿈 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았다.
도시계획연구소 서기섭 대표는 “미국 센트럴 파크인근에는 고급 주택단지가 있는데, 해방촌도 고급 주택 단지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일대 지역에는 그랜드하야트 호텔 남쪽으로 한남동(이태원동) 부촌이 형성돼 있고, 더 넓게 보면 유엔빌리지까지 조성돼 있는데 해방촌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인근에 한남더힐 아파트가 이미 평당 8000만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용산 일대 부동산 시세는 무섭게 치솟고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공원과 더불어 용산구 지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급주택 단지로 탈바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해방촌 초입 평당 7000~8000만원 호가, 이 마저도 오르는 추세”
▲ 용산민족공원 주변지역 관리기본계획에 따른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해방촌 일대 주택가가 부동산 호재 기대감에 들떠 있다면, 상권 형성 지역은 이미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방촌 인근에 위치한 대흥부동산 이동찬 대표는 “3~4년 전부터 조용한 주택가가 상가로 변화하면서 해방촌 초입은 평당 7000만~80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해방촌 끝자락이라 할 수 있는 해방촌 오거리 도로변 건물 또한 평당 3000만~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 형성 지역의 메인도로 일대 부동산의 상승세는 이면도로 일대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면도로에 위치한 주택은 여전히 서울 변두리 지역과 비슷한 평당 2000만~2500만원 선이지만 이 마저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다”며 “이곳은 용산민족공원이라는 호재가 있기 때문에 향후 가격 상승 요지는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부동산 시세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요 상권 지역 대신 해방촌 오거리 인근 지역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인 상권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심리, 즉 해방촌 일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빌딩 부동산중계 소속 이승진 팀장은 “공원 호재가 아니라도 해방촌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해방촌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현재 시세가 너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문의는 많다. 또 매물 자체도 쉽게 나오지 않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서울 마포구 당인리 발전소 앞길에 발전소를 지하화 하려다가 공원으로 바뀌면서 지역 시세가 많이 오른 적이 있었다”며 “해방촌 역시 내년 미군기지가 옮겨가고 공사가 시작된다면 당인리 일대처럼 부동산 시세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방촌 일대 개발은 대규모, 단기간 내 투자 효과 내기 어려울수도”

▲ 해방촌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세 오름세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대흥부동산 이동찬 대표에 따르면 조용한 주택가가 상가로 변화면서 가장 비싼 곳은 평당 8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해방촌 일대가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자체가 대규모라 단기간 내 진행되긴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일부 지역은 이미 그 기대심리가 반영된 시세가 형성돼 있다”며 “지금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갈진 모르겠으나, 단기간 내 시세 차익을 누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방촌 인근의 H부동산 관계자 역시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해방촌에 미국처럼 고급단지를 지으려면 적어도 100평 이상은 지어야하는데, 이미 땅값이 올라 100평을 사려면 약 40억원은 든다”며 “부지 매입에 건축비까지 또 고도제한도 있고 여러 가지로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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