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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25>]-박서원 두산 전무(오리콤 부사장)
재벌후광 거부한 박용만 장남 ‘그룹일감 받네요’
재벌후광 거부한 박용만 장남 ‘그룹일감 받네요’
광고천재 ‘나홀로’ 호평…그룹합류 후 자본잠식 본인기업 ‘밀어주기’ 구설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12 00:07:48
일반적으로 재벌가문이라고 하면 보수적인 가풍을 떠올리기 쉽다. 이는 통상 그룹의 중요한 일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보면 행동 하나하나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도 재벌가의 일상은 무거운 분위기로 표현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졌다. 창업주 2세, 3세 등으로 내려오면서 개방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나라 최장수 기업인 두산그룹 오너 일가 중에도 각별한 행보로 주목받는 인사가 있다. 그 중 한 인사가 바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다. 박 전무의 특이한 성향은 외모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시원한 민머리와 팔에 그려진 화려한 문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회자됐다. 지금 그는 지주사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다루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사실 박 대표는 광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룹의 경영자보다 광고계의 신예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생각하는 미친놈’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반전(反轉)광고 ‘뿌린대로 거두리라’, ‘바른생각 콘돔’ 등 광고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크리에이티브한 빡빡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재벌가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후광 없이 성공한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전무 스스로도 평소 재벌 아버지의 그늘에 있다는 편견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이런 박 전무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시각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 경영을 약속한 박 전무의 사기업 빅앤트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단행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전무가 두산그룹 인하우스 광고에이전시인 오리콤의 부사장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는 이유로 ‘두 집 살림’이라는 시선도 받고 있다는 게 재계와 관련업계의 시선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박서원 전무의 행보와 이를 둘러싼 재계 및 업계와 그룹 안팎의 여론을 취재했다.

 ▲ 재계 등에 다르면 자수성가한 재벌가 장남으로 잘 알려진 박서원 두산 전무가 그룹 계열사를 통해 개인 기업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무의 개인기업을 두고  ‘두 집 살림’ 이야기까지 거론되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은 두산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장남 박서원 두산 전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불거져 나와 그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자수성가한 재벌가 일원으로 유명세를 탔던 그가 그룹의 지원을 받아 개인 기업 키우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 전무가 두산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전 일군 개인기업 빅앤트인터내셔널(이하·빅앤트)이 두산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빅앤트가 주력 사업인 광고대행 관련 일감을 두산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것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박 전무는 빅앤트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를 두고 현재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박 전무가 본인의 사기업 격인 빅앤트와 유사한 업무를 맡고 있는 두산그룹 인하우스 광고에이전시 오리콤의 부사장도 함께 역임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혔다. 
 
이에 오리콤이 맡아도 무방한 그룹 일감이 박 전무 개인회사로 흘러들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불거져 나왔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른바 박 전무의 ‘두 집 살림’ 이야기까지 나와 시선을 끌었다.
 
재계의 창조적 이단아 시선 박서원, 개인 기업에 일감 주다 드러나 ‘망신살’ 분분
 
 ▲ 박서원(사진 오른쪽) 빅앤트 대표는 박용만(사진 왼쪽) 두산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지만 재벌아들이란 꼬리표를 공개적으로 거부해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빅앤트가 두산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해 오리콤의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두산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뉴시스]
두산그룹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서원 두산 전무는 지난 2006년 빅앤트를 설립해 그룹 경영과는 동 떨어진 행보를 걸어왔다. 부친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았을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재계에서는 박 전무를 두고 재벌가의 틀을 깬 인물이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박 전무는 지난 2014년 두산그룹 인하우스 광고에이전시인 오리콤의 부사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박 전무의 오리콤 부사장 취임과 더불어 소유한 빅앤트는 법인전환됐고, 동시에 두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빅앤트는 표면상으로 두산그룹 계열사이긴 하지만 박 전무가 지분의 100%를 보유해 사실상 ‘박서원 개인기업’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박 전무 또한 빅앤트의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지 않고 줄곧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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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산그룹 소액주주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서는 같은 성격의 두 기업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데 대해 효율성을 문제 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빅앤트의 경우 오너 개인 기업이나 다름 없다는 이유로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도 매서웠다. 그나마 그룹 경영에 참여하기 전 박 전무가 빅앤트 만큼은 두산그룹이나 아버지인 박 전 회장의 후광없이 경영하겠다는 공언이 꾸준히 지켜져 별 다른 잡음이 생기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 그룹 안팎 일각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의 후광을 거절해왔던 박 전무가 돌연 입장을 번복하는 행보를 했기 때문이다. 빅앤트가 두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 전무에게 일감을 준 계열사는 그가 몸담고 있는 지주회사 (주)두산도 포함돼 있었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 빅앤트는 그룹 계열사들과의 계약 사실을 공시를 통해 알렸다. 두타몰과는 1000만원, 두산과는 3500만원 등 총 4500만원 규모의 사인물디자인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요지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4.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체결 방식은 ‘수의계약’ 이었다.
 
빅앤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3억8000만원에 그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일감을 지원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광고업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번 거래는 특히 빅앤트가 직접적으로 일감지원을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빅앤트는 그룹 내 주력 광고계열사인 오리콤이 외부에서 받은 일감을 나눠먹는 방식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오긴 했다. 빅앤트는 광고제작을 맡고, 매체대행 업무는 오리콤에서 맡는 식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지원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의혹에만 머무른 바 있다. 비판적 시각도 그리 많지 않았다.
 
오리콤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박 대표 개인기업인 빅앤트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일 잘하는 기업에게 일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빅앤트가 회사규모는 작지만 그 동안의 포트폴리오가 뛰어났기 때문에 일감을 준 것이다”고 해명했다.
 
사기업 법인설립 이후 적자 지속…빛 바랜 ‘광고천재’ 수식어 논란에 우려감 제기
 
박 대표를 광고계의 이단아로 떠오르게 한 빅앤트의 재정 상태는 ‘재벌가 아들의 자수성가’라는 높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시각도 많다. 빅앤트가 법인 전환 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빅앤트는 법인전환 첫 해인 지난 2014년 영업손실 9억3800만원, 당기순손실 4억9100만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영업손실 2억4700만원, 당기순손실 2억8600만원 등의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부채는 2014년 7억500만원에서 지난해 8억7400만원으로 불어났다. 심지어 2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냈다. 이에 ‘광고천재’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박 대표의 경영자질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오리콤 관계자는 빅앤트의 수익성 부진에 대해 “적자가 났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고 볼 순 없다”며 “광고계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적자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미래 먹거리 ‘황금알 면세점’…미진한 초기 성과에 책임자 자질론 ‘솔솔’
 
 ▲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두산그룹이 야심차게 진출에 성공한 두타면세점이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명품 브랜드 입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타 면세점에 비해 낮은 매출을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두타면세점 오픈 행사(위) 모습과 두타면세점 D7층 전경 [뉴시스/스카이데일리]
 
오랜 기간 광고업계에 몸 담아온 박 전무는 지난해부터는 활동 보폭을 더욱 넓혔다. 지주사인 두산으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인 면세점 사업을 책임지는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로 취임했다. 이에 그룹 안팎에서는 면세점 사업이 두산그룹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박 전문의 손에 두산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박 전무가 이끄는 면세점 사업이 그 성과가 아직까지 미비한 수준에 그쳐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의 일매출은 평균 4억원 수준이다. 이는 신라아이파크(11억원), 갤러리아면세점63(6억원), 신세계면세점(5억원), SM면세점(4억5000만원) 등 두타면세점과 동시에 문을 연 타 면세점들에 비해 낮은 금액이다.
 
최근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중기를 앞세우는 등 다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성적표에 불과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두산그룹 한 내부관계자는 “박서원 전무가 면세점에서 향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시 경영자질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박 전무가 명품 브랜드 유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곤 있지만 면세점 초기 단계인데다 기존 두타몰이 쇼핑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를 입점 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리콤 관계자는 “아직 면세점이 사업초반이기 때문에 사업성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며 “벌써부터 (박서원 대표의)경영자질을 논하는 것은 섣부른 잣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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