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 일선에 등장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오랜 기간 회사 경영 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온 그가 단숨에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구 부회장을 아워홈의 후계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가운데 구 부회장이 과거 회사 경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와중에도 아워홈으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벌어온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아워홈 본사 ⓒ스카이데일리
오랜 기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다가 올해 3월 아워홈 등기이사에 오른 후 지난달 대표이사로 깜짝 등장한 구본성 부회장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 부회장은 과거 회사 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도 다양한 이유를 앞세워 아워홈으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챙겨온 정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과 아내 이숙희 씨는 국내 대표적인 재벌기업인 LG그룹 및 삼성그룹 창업주의 아들(3남)과 딸(차녀)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계의 대표적인 ‘로얄혼맥’이다. 이른바 ‘명품DNA’ 혈맥이라는 이들 부부의 장남이 구 부회장이다.
2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기 훨씬 이전부터 가족기업을 통해 아워홈으로부터 매 년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 부회장과 그의 아내가 해당 기업의 등기임원(대표이사 등)에 올라 있는 점이 이 같은 논란의 단초가 됐다.
구 부회장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 된 후 지금까지 줄곧 아워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겨온 사실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무리 최대주주라고는 하지만 오너의 장남 신분으로 기업 경영과는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배당금만 챙긴 행보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워홈 ‘은둔의 후계자’ 구본성 부회장, 가족 기업 통해 따로 임대사업 전개 ‘논란’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아워홈 등에 따르면 최근 구 부회장이 가족기업을 통해 아워홈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펼쳤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창고업 및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주)보담’이 있다.
아워홈의 기타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보담은 과거부터 줄곧 구 부회장과 그의 가족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유지해 왔다. 보담의 대표이사는 지난 2009년부터 줄곧 구 부회장이 맡다가 지난 5월 구 부회장의 아내인 심윤보 씨로 변경됐다. 대표이사 변경 시점은 구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고 등기이사에 오른 직후였다.
이번에 새롭게 보담의 대표이사에 오른 심 씨는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 동안 줄곧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었다. 이들 부부와 친인척 관계인 미국 국적의 조앤구(미국명, 31세) 씨 역시 지난 2013년까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었다. 미국 국적을 가진 또 다른 친인척 구진아(29세) 씨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보담의 사외이사로 등기돼 있다. 미국 국적을 가진 이들 두 사람은 구 부회장 부부의 자녀로 알려져 있다는 게 아워홈 내부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부회장 일가가 등기임원 한 자리씩을 꿰차고 있는 보담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아곡리 559번지 일대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등기부등본(토지)에 따르면 보담이 소유한 토지 규모는 총 2만2447㎡(약 6790평)에 달한다. 이들 토지의 가치는 약 48억원(공시지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담은 이 토지를 아워홈에 빌려주고 매 년 적지 않은 임대료(기타매출)를 받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 위에는 현재 아워홈 용인영업소 등이 들어서 있다. 보담이 아워홈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전개한 시기는 구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기 훨씬 이전부터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최근 5년간 보담이 아워홈으로부터 받은 임대료(기타매출)는 총 27억1000만원 가량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11년 4억6698만원 △2012년 4억6717만원 △2013년 5억3420만원 △2014년 6억4951만원 △2015년 5억9212만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구본성 부회장은 과거부터 줄곧 아워홈의 최대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후계자’로 불려 왔다”며 “이런 그가 과거 사기업을 통해 아워홈으로부터 적지 않은 돈을 벌어 온 것은 ‘오너의 장남으로서 기업 경영은 하지 않은 채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경영 참여 대신 관망 선택한 구본성, 배당금은 꼬박꼬박…최근 5년 78억 달해
관련업계 및 아워홈 등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아워홈 설립 당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왔다. 정확히는 아워홈이 옛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계열분리 되면서 부터다. 그 후 아워홈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 기간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성장을 지켜만 볼 뿐 경영적인 측면에서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실제로 그의 막내 동생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만이 형제들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했을 뿐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부회장은 아워홈으로부터 매 년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최대주주라는 지위 덕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구 부회장이 오랫동안 사기업을 통해 아워홈으로부터 임대수익을 챙겼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 같은 사실에도 비판적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 아워홈 안팎에서 “아무리 최대주주라곤 하지만 오너의 장남 신분으로 일과는 별개로 배당금만 받는 행보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구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던 지난해까지 매 년 적지 않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구 부회장이 챙긴 배당금은 총 77억8800만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11년 13억2000만원 △2012년 15억4000만원 △2013년 15억4000만원 △2014년 16억2800만원 △2015년 17억6000만원 등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배당금을 수령한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며 “그러나 구 부회장이 오너의 자식이라는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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