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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4>]-고윤화 기상청장
미모 기상캐스터 뒤엔 날씨권력 ‘밥그릇 커넥션’
취임후 ‘창조개혁기획단’ 무색…퇴직임원 일감 구태에 ‘동향인 돕기’ 논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05 00:05:52
 ▲ 기상청(사진)이 퇴직임원 밀어주기 의혹에 다시 휩싸였다. 기상청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때 한차례 지적을 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퇴직임원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올해 장마기간 동안 유독 많은 오보로 국민들의 원성을 샀던 기상청이 이번엔 퇴직임원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여 시선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때 퇴직임원 일감밀어주기로 한 차례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의혹도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과거 퇴직임원 밀어주기에 따른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퇴직 임원이 직접 설립했거나 경영을 맡고 있는 업체에 적지 않은 일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감을 몰아준 방식도 ‘수의계약’을 통해서였다.
 
수의계약이 매매·대차·도급 등을 계약할 때 경매·입찰 등의 방법이 아닌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상청이 원하는 사람을 지정해 일감을 몰아준 셈이라는 게 기상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잠잠했던 ‘기피아(기상청+마피아)’ 논란이 또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전 마피아, 한국해양대 마피아, 해수부 마피아 등 공직자 마피아 얘기가 많이 돌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중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기상청 마피아다”고 질타한 일이 있다.
 
기피아(기상청+마피아)에 ‘구라청’ 오명까지…신뢰 회복보다 제식구 챙기기 급급 ‘지적’
 
정치권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기상청의 수장에 오른 고윤화 기상청장에게 취임 후 처음 부여된 과제는 ‘과도한 내식구 챙기기 척결’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기상청은 고질적인 납품 및 인사비리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 왔다. 물론 납품 비리의 중심에는 퇴직 임원들이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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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기상청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예상은 안타깝게도 들어 맞았다. 고 청장은 취임 직후인 2013년 말 ‘창조개혁기획단’을 구성해 약 4개월 동안 대대적인 내부 개혁 작업에 돌입했다. 이듬해인 2014년 4월까지 내·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조직을 철저히 진단·평가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조직 통폐합, 기관 내 업무 재분배, 기상 신사업 추진 계획 등을 마련하겠다는 게 당시 고 청장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고 청장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밝혀졌다. 창조개혁기획단 활동이 마무리된 후 현재까지 약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과거 논란이 됐던 제식구 챙기기 문제는 여전히 상존해 있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해 수의계약한 현황 내용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해 7월 ‘웨더피아’라는 업체에 ‘기상관측망 최적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다. 계약 대금은 8500만원에 달했다.
 
주목되는 것은 웨더피아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 기상청과 연관이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웨더피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이천우 전 강원지방 기상청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시 퇴직 임원에게 일감을 준 셈이다.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의장 도전에 기상청 지원 나서…현 청장과 동향 출신에 시선
 
기상청의 수혜를 입은 대상 중에는 기상청 퇴임 임원이 아닌 고 청장과 긴밀한 관계의 인물로 짐작되는 인물도 있다는 주장이 기상청 안팎에서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사업에 대한 기상청의 지원 자체만으로는 문제 될 게 없으나 해당 사업의 중심에 고 청장과 지연으로 얽힌 인물이 있는 데 대해 고 청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기상청은 고윤화(사진) 청장과 동향인물인 이회성 교수의 IPCC의장 활동을 돕기 위해 2억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려대학교 산한협력단에 지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충남 예산 출신이다. [사진=뉴시스]

기상청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3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장 활동 지원 용역 사업 지원을 위해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총 2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다.
 
기상청의 이 같은 지원은 엄밀히 따지면 한국인 최초로 IPCC 의장에 도전하는 인물의 당선을 돕는 것이었다. 그 주인공은 이회성 고려대 교수였다. 기상청은 이 교수 당선을 위해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민간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런 가운데 이 교수가 고 청장과 동향 출신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충남 예산 출신이다.
 
이로 인해 기상청 안팎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 기구의 수장에 도전하는 인물에 대해 관계부처인 기상청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은 문제될 게 없으나 그 대상이 기상청장과 동향 사람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 없는 정황이다”는 의혹 어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IPCC 의장 후보로 나선 것 또한 고 청장의 후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웨더피아는 기상사업자로 정당한 공개경쟁에 의해 선정된 것이지 전직 임원들이 나가셔서 사업을 해서 도와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IPCC의장 후보를 지원한 것 또한 국가적 차원의 사업이기 때문에 지원한 것 일 뿐이다”며 “기상청뿐만 아니라 환경부, 외교부에서도 같이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기상청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예산 동향 출신 밀어주기 논란 속 개인 명의 고향 부동산 ‘촉각’
 
 ▲ 고 청장은 고향인 충남 예산에 2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부인 권 모씨 역시 충남 예산 덕산면 대치리와 복문리 일대 토지를 갖고 있다. 권 씨는 서울에 오피스텔과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부인 권씨 소유 호실이 있는 화성무궁화아파트(사진 왼쪽)와 강남에 위치한 오피스텔인 LG역삼에클라트 ⓒ스카이데일리

고윤화 기상청장은 고향인 충남 예산에 2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 청장이 여전히 고향을 자신의 연고지로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에 이 교수와의 관계에 대한 해석도 여전히 분분하다는 게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도 기상청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고 청장과 부인 권 씨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대치리와 복문리 일대 임야(산), 답(농지), 도로, 전(밭) 등의 토지를 갖고 있다.
 
토지를 제외한 공개 재산 중 아파트, 오피스텔, 단독주택 등의 건축물은 대부분 아내인 권 모씨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청장의 모친도 경기도 안산시에 아파트 한 호실을 가지고 있다.
 
부동산 등에 따르면 고 청장을 비롯한 부인 권 씨와 모친 등이 가진 부동산의 총 시세는 약 8억원(2016년도 기상청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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