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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오늘(16일) 말복 ‘개고기 르포’[下-개사육]
당신이 먹는 개…병든 개까지 꿀꺽 ‘치명적 독’
잔반 연명 개들엔 각종 질병…전문가 “중금속 축적·세균질환 굉장히 위험”
한우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16 00:03:11
 ▲ 말복을 맞아 몸 보신용 음식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모란시장에서는 개고기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보신탕(개장국)을 먹는 손님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고강훈 위원|김도현·이경엽·한우리 기자] 오늘(16일) 말복을 맞아 복날의 여느때처럼 개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다 보니 식용견 이외의 반려동물까지 무차별 도살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개 고기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비위생적으로 사육되고 도축돼 오히려 보신용으로 먹은 개고기가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개식용 찬·반을 떠나 개고기를 꺼리는 주된 이유로 개의 이 같은 도축 및 유통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점이 꼽히고 있다. 도축법과 가축법, 식품위생법 등의 규제를 받지 않아 개고기 거래는 음성화 돼 있다. 개의 도축, 유통, 보관 과정이 불투명해 병에 걸린 개를 섭취하게 될 가능성도 많다.
 
도축법과 가축법, 식품위생법 등 5개 법률 위반…불법 개고기 천지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개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최소 5개의 현행 법률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식품위생법, 축산물 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 예방법, 사료 관리법, 폐기물 관리법, 동물보호법 등에 저촉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축산법상 개는 가축이다. 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개는 가축에서 제외돼 있다. 따라서 현행법 상 개를 사육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개를 도살해 식육으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개고기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개는 정부가 식용으로 인정한 축산물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받지 않는 불결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다. 또 축산가공 처리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 도축 과정의 위생 점검이란 측면에서도 배제돼 있다. 따라서 개고기는 비위생 식품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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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펫코리아의 대표이자 현직 수의사인 최인영 대표는 “개를 먹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불법 도축된 고기를 먹는다는 점이다. 개가 어떻게 키워졌고, 도축 전의 상태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다. 질병 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불법 도축돼 음식점에 배송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 돼지의 경우 몸에 염증이 있으면 정상적인 고기로 유통되지 않는다. 고기의 등급은 육질 차이뿐만 아니라 염증 여부와 같은 소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소·돼지 도축장에는 수의사가 있다. 도축을 할 때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 여부를 수의사가 판단한다. 하지만 개는 불법적으로 도축하기 때문에 판단할 기준이 없다”며 개고기 식용의 위험을 경고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관계자에 따르면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대규모로 사육되기 때문에 브루셀라 등 질병 감염의 위험이 높다. 개들에게 주로 음식쓰레기를 주기 때문에 전염병의 우려가 있고, 항생제를 남용해 잔류 항생제 문제도 크다.
 
썩은 음식물쓰레기까지…개 농장엔 피부병·눈병 걸린 개들 많아
 
현장 취재 결과 식용견 농장의 개들은 제대로 사육되지 않고 있었다. 개들은 불결한 환경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급식소나 군부대, 음식점에서 먹다 남은 잔반들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전업한 전직 개 농장주 이모씨는 “개를 기르는 초기에는 사료를 썼지만 계속 사료를 쓸 경우 이윤이 남지 않아 잔반을 썼다”며 “대부분 급식소에서 잔반을 얻어 개들에게 먹인다. 사료를 쓰는 개 농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털어놨다.
 
 ▲ 개 농장의 개들은 음식물쓰레기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으며, 사육 환경은 매우 비위생적이었다. 최인영 수의사는 “(사진상의 개가) 외관상 피부질환이 있다. 식이적인 부분도 있지만 외부 기생충 질환인 것으로 보인다. 눈은 안검주위염과 화농성삼출물이 보여 최소 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남양주 개 농장의 개들 역시 사료 대신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 폐건물에 개들을 사육하며 한 번에 다량의 잔반을 급여해놓은 상태였다. 주변의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고, 땡볕에 무방비로 방치된 개들에게는 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사료가 아닌 썩은 잔반은 개의 몸 상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인영 수의사는 “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다 먹으면 안 된다. 양파나 마늘을 먹게 되면 신부전증에 걸리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신장과 간에 손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린 개를 먹으면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잔반을 먹은 개 고기를 먹을 경우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잔반을 먹은 개들을 섭취할 경우 사람에게 중금속 축적과 세균성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동물보호단체에서도 개 농장의 개에게 주는 잔반은 사람의 타액, 이쑤시개, 담뱃재, 가래침 등 기타 오물로 범벅됐다고 전했다. 또 개에게 치명적인 양파와 소금, 고춧가루 등은 개에게 내장질환을 유발하며, 이런 개를 먹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 농장의 개들은 관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전염병 우려가 상존하고 있고, 항생제를 남용하기 때문에 잔류 항생제 문제도 남아있다. 또 질병으로 죽은 닭이나 돼지 사체 등 축산 폐기물을 무단 공급함으로서 조류인플루엔자나 기타 바이러스 변이의 위험이 상존하며 그로 인한 피해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개고기 유통시장도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작은 철창 안에는 수십 마리의 개들이 힘없이 늘어져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상인은 개고기 위에 날아다니는 파리를 파리채로 잡고 있기도 했다. 시장 뒤편에는 어둠 속에서 개들이 사육되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땡볕에 둔 고기에 파리 우글우글…유통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개 농장의 개들은 한 마리가 서있기 조차 힘든 좁은 철창 안에 여러 마리가 갇혀 있었다. 제대로 된 영양을 제공받지 못해 힘없이 늘어져 있는 개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개는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몇몇 새끼들이 옆에 죽어있기도 했다. 살아있는 새끼 개들은 울부짖고 있었지만 바로 옆의 어미는 힘을 잃은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비위생적인 사육장의 현실은 유통 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량의 개고기를 매매하는 모란시장에서도 개는 비위생적으로 유통되고 있었다. 개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곳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인들은 땡볕에 개고기를 두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었다. 몇몇 상인들은 개고기 위에 앉은 파리를 잡고 있었다.
 
서 있기 조차 버거운 상태로 철창 안에 갇혀 죽을 운명을 기다리는 개들 앞에 개고기들을 진열해 놓았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료가 죽어 고기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엄연한 동물학대이며 이런 모습을 본 개들은 정신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모란시장에서는 개뿐만 아니라 닭, 오리, 토끼도 함께 거래하고 있는데, 개를 넣어놓은 철창 위에 닭을 올려놔 진열하고 있기도 했다. 개들은 닭의 분뇨를 그대로 맞으며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복날을 맞이해 시장에서는 개고기를 구매하거나 먹는 사람들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몸보신을 위해 개를 먹으면서 소·돼지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으면서 개고기에만 유난히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민다며 투덜거렸다.
 
하지만 한 현직 의사는 “개고기가 간에 좋다거나 체력이 달릴 때 보신용으로 먹으면 좋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 개고기보다 좋은 식품들이 더 많다. 혹시 모를 위험을 안은 채 개를 먹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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