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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현대차 부지 현대타운[上-소유현황]
정몽구 빅베팅 이웃 옹기종기 ‘땅부자 현대家’
부동산 알부자 된 정주영 가문…한국메카 부상 ‘삼성동 금싸라기’ 대거 보유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29 00:07:22
지난 2014년 삼성동 한전부지를 둘러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간 경쟁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나란히 재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기업간 부동산 다툼이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현대차가 감정가의 3배가 넘는 무려 10조5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써내 낙찰받았기 때문이다. 통합 사옥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현대차가 한전부지 매입에 사활을 건 셈이다. 테헤란로와 영동대로를 낀 삼성동은 과거 강남지역 발전과 더불어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뛰어난 도시 인프라를 갖춘 곳이다. IT정보통신 및 금융, 교통 등 비즈니스 환경 측면에서 최상의 입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전부지는 강남권내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부지다.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라고 불리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해당 부지에 계열사 전체를 수용할 초고층 그룹 통합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와 함께 호텔·업무 시설, 공연장,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6개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고 국제업무, MICE,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기능을 유치·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서울시는 삼성역부터 코엑스역까지 지하공간을 잠실운동장 30배 수준의 거대 지하도시로 2021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이곳에 들어설 통합역사에는 KTX 연장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GTX A·C노선,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이 통과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삼성동이 국내 상업지구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개발 호재가 쌓여 있는만큼 부동산 가치가 오르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동 일대에 범현대가의 부동산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범현대가(家)가 이미 삼성동을 자신들의 왕국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평가까지 내놓을 정도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동 일대에 자리 잡은 ‘범현대가(家)’ 소유 부동산들과 이를 둘러싼 업계 안팎의 반응 등에 대해 금주의 ‘이슈 포커스’ 시리즈로 3편에 걸쳐 취재했다.

 ▲ 삼성동 일대에 범현대가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 매입을 기점으로 삼성동 일대를 이른바 ‘범현대가(家) 타운’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다는 반응이 업계 안팎으로부터 흘러나온다. 사진은 삼성동 영동대로 전경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임현범·유은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옛 한전부지 매입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가 이른바 ‘범현대가(家) 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가 기업들이 기존 삼성동 일대 지역에 부동산을 다수 보유해 온데다 현대차그룹의 통 큰 베팅 이후 범현대 기업들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더욱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부동산업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家의 큰 형님격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동생기업들이 곳곳에 포진하는 형태로 삼성동 일대가 ‘범현대가 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현대그룹의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친인척을 자신의 자택 근처로 불러들여 옹기종기 모여 살던 당시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시각까지 있을 정도다. 정몽구 회장 일가 또한 용산 유엔빌리지 내 정 회장 주택을 중심으로 바로 이웃에 자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런 가운데 범현대가 기업의 부동산 매입 행보를 두고 잡음도 흘러나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차그룹의 옛 한전부지 매입 이후 별다른 계획 없이 삼성동 인근에 토지를 매입한 것을 두고 ‘투기성 매입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동 인근에 ‘현대타운’이 조성되는 가운데 시세 차익을 보기 위한 행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범현대가 ‘큰 형님 격’ 정몽구 회장 필두로 일가 기업들 ‘삼성동 옹기종기’
 
▲ 큰 이미지 보기 = 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동 일대에 부동산을 보유한 범현대 기업으로는 한전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 현대산업개발, 현대성우홀딩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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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동 옛 한전본사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에는 현대차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할 105층 타워를 비롯해 공연장, 전시 시설, 업무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지어질 빌딩의 이름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로 지어졌다.
 
현재 GBC가 들어설 예정부지는 기존에 지어져 있던 옛 한전본사 건물의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 예정부지 경계에는 3m 가량 높이의 담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바깥에선 쉽사리 공사현장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담장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대형 공사 기계 등을 통해 부지 내에서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옛 한전부지 바로 인근에는 현대산업개발 소유의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아이파크타워’로 불리는 이 빌딩은 동그란 원안에 빨간색 막대기가 관통하고 있는 독특한 외관으로 오랜 기간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시선을 받아왔다. 빌딩은 총 2648.8㎡(약 801.3평)의 토지 위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졌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범현대 기업 중 한 곳이다.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고 정 전 명예회장은 왕회장으로 불리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포니정’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정몽규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조카가 되는 셈이다.
 
 ▲ ⓒ스카이데일리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타워 외에도 아이파크2타워가 들어선 필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필지 등 총 2필지도 갖고 있다. 이들 두 필지의 규모는 총 2230.5㎡(약 674.7평)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삼성역 사거리에 위치한 파크하얏트 호텔도 보유중이다. 해당 빌딩은 총 7개의 필지 위에 지어졌으며 이들 필지의 총 규모는 4549.4㎡(약 1376.2평)이다. 파크하얏트호텔은 삼성역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이 매우 좋아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동 일대 범현대 기업 소유 부동산 중에는 현대백화점그룹 소유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무쇼핑이 보유중이다. 이 곳 부동산은 토지 규모만 총 1만198.4㎡(약 3085평)에 달한다. 한무쇼핑의 지분은 현대백화점 46.34%, 정몽근 명예회장 10.38%, 현대쇼핑 8.32% 등이다.
 
범현대 기업인 현대성우홀딩스 또한 삼성동 인근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성우홀딩스 소유 삼성동 부동산은 총 3개 필지다. 이들 부동산은 토지 규모만 총 1977.7㎡(약 598.3평)에 달한다. 현대성우홀딩스는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이 이끌고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현대차 한전부지 매입 한달후 700억대 부동산 4필지 구입 ‘현대백화점’ 논란
 
이처럼 범현대가가 삼성동 곳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부동산 매입 행보를 두고 각종 논란이 일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토지 매입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본사 부지를 매입한지 약 1년 후인 지난해 10월 대치동 945-11,12,13,14 등 총 4필지를 매입했다. 945-11번지부터 14번지까지 각각의 토지 규모는 차례대로 ▲652.9㎡(약 197.5평) ▲300.6㎡(약 91평) ▲652.2㎡ (약 197평) ▲192.4㎡(약 58평) 등이었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차그룹이 옛 한전부지를 매입한지 약 1년 후인 지난해 10월 삼성동 인근에 총 1798.1㎡(약 543.9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개발호재 등으로 부동산 매물 자체가 없음에도 상당한 규모의 토지 매입에 나선 셈이다. 하지만 토지 매입 이후 정확한 개발계획이 드러나지 않자 업계 안팎에서는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총 규모는 1798.1㎡(약 543.9평)에 달했다. 이를 매입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이 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945-13번지를 제외한 나머지 3필지의 부동산 구입을 위해 쓴 돈만 444억원 가량이다.
 
가장 규모가 큰 945-13번지는 정확한 거래가격은 파악되지 않았다. 2006년 이후 부동산 거래가격을 따로 표기하도록 돼 있는 점에 비춰보면 이 부분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게 빌딩 매매 전문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만 당시 현대백화점이 평당 1억2000만원~1억6000만원에 매입했다는 점에서 평당 가치를 1억4000만원으로 환산하면 해당 필지의 거래가는 약 276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현대백화점이 매입에 나섰지만 매입한지 1년이 지나도록 방치 돼 있는 듯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기존 가게의 간판도 그대로 부착돼 있고 반대쪽은 철거하다만 흔적들로 흉물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부동산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마땅한 계획도 없이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이 점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인근 지역의 각종 호재를 염두한 ‘투기성 매입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동 인근에서 매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며 “기존에 있던 매물들도 현대차 GBC 건립, 영동대로 지하통합환승센터, MICE,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소유주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투기와 투자는 ‘종이 한 장’ 차이지만 부동산을 구매 후 별다른 경제 및 생산활동을 영위하지 않고 시세차익만을 노리게 되면 투기로 인식하는 게 일반적이다”며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금까지의 행보만 봤을 땐 투자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통계열사가 많은 만큼 향후 활용할 수 있을 여지가 많다는 판단 하에 구매했다”며 “아직까지 해당 토지의 개발 계획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입장에 대해 “아직도 마땅한 사용처 없이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것은 스스로가 투자라고 보기 어려운 것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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