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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장충동 명사들<2>]-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형제몰락속 재벌2세, 집주변 1천평 노른자땅 샀다
회사땅들 조금씩 사유화…자택 주변 마치 한 필지처럼 담장 쳐 대저택 연상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0-20 06:35:35
현대성우홀딩스는 성우그룹에서 나온 기업이다. 故 정순영 성우그룹 회장은 막내아들 정몽용 회장을 일찌감치 분가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성우정보, 타이거넷, 성우정보기술 3개사의 계열분리해 분가에 성공했다. 이듬해 정 회장은 1월에는 성우오토모티브, 현대에너셀, 성우정보기술 3개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는 현대성우홀딩스(구 성우오토모티브)를 중심으로 성우쏠라이트, 성우메탈, 성우케스팅, 성우USA, 롱코우성우기차배건유한공사, 아우토반모터스를 거느린 연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성우홀딩스는 2001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정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했다. 정 회장은 사촌 기업인 현대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며 순탄한 경영을 이어왔다. 스카이데일리가 정몽용 회장의 부동산에 대해 취재했다.

 ▲ 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정순영 회장의 막내아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정 회장의 자택은 대지면적 908.6㎡(약 275평), 건물면적 689㎡(약 208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정 회장은 2003년부터 자택 주변 부지를 매입해 왔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범현대가(家) 2세 정몽용(55)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몽용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로 현대성우홀딩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장충동1가 일대 현대성우홀딩스가 보유한 토지를 매입하면서 개인 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시멘트, 성우종합건설 등 옛 성우그룹 계열사들이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인 자산 불리기에만 여념이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형제들 위기 속 막내, 장충동 자신의 집 주변 차례로 매입 노른자 땅 1000평 달해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의 자택은 장충동1가 일대에 위치했다. 이곳은 삼성, CJ, 신세계 등 범삼성가 오너 일가가 모여 있는 곳이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정 회장 자택은 대지면적 908.6㎡(약 275평), 건물면적 689㎡(약 208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정 회장은 1999년 7월 해당 주택을 증여받았다.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래 이곳은 대로변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았으나 삼성가에서 주택 부지를 사들이며 가격이 껑충 뛰었다”며 “정 회장 자택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아 가격을 책정할 수는 없지만 평당 4000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110억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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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용 회장은 증여받은 저택 인근의 토지를 2003년부터 꾸준히 매입해 눈길을 모았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회장이 2003년 한해 동안 매입한 필지는 면적별로 185㎡(60평), 792㎡(239평), 181㎡(55평), 238㎡(72평), 240㎡(72평) 등 5건이다. 792㎡(239평) 필지는 당시 성우오토모티브의 계열사였던 현대에너지셀로부터, 나머지 4건은 본인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성우홀딩스로부터 사들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필지 일대는 당시 평당 1000만원대에 거래되던 곳이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7년 후인 2010년 3월 장충동 땅 매입을 재개했다. 그는 두 번에 걸쳐 현대성우 명의 필지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해당 필지는 현대성우홀딩스가 2009년 9월 28일에 매입했던 곳이다. 5개월 후 정 회장은 현대성우홀딩스로부터 이 땅을 매입했다. 회사 소유 토지가 정 회장 소유로 바뀐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공개시스템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회장은 346㎡(104평) 토지를 평당 1820만원씩 19억원에, 308㎡(93평) 토지를 평당 2000만원씩 13억3500만원에 각각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이 매입한 토지는 삼성가의 영향으로 현재는 평당 3500~4000만원을 호가한다. 정 회장이 2003년과 2010년에 각각 매입한 장충동 토지는 총 2290㎡(약 692평)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시세를 반영한 해당 부지 가격은 약 277억원으로 추계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 회장의 장충동 소유 부동산 가치는 387억원이다. 정 회장은 증여받은 장충동 자택과 인접한 부지를 꾸준히 매입했다. 그 결과 자택 부지는 908.6㎡에서 3198.6㎡(약 968평)로 증가했다. 이들 땅들은 기존의 정 회장 집과 마치 한 덩어리처럼 붙어 있는데, 담장이 쳐진 상태다.
 
인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충동 주택(대지면적 2033.1㎡)과 비교하면 정몽윤 회장의 주택 부지가 350평 가량 더 크다. 스카이데일리 확인 결과 추가 구입한 필지는 기존 주택을 중심으로 높은 담장으로 둘러쳐진 상태였다.
 
성우그룹 형제들 엇갈린 운명, 현대 울타리 속 현대종합금속과 현대성우홀딩스만 웃었다
 
 ▲ 성우그룹 막내인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은 친인척 기업인 현대차그룹 등과의 거래관계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며 승승장구해 왔다. 그러나 장남 정몽선 현대시멘트 회장과 삼남 정몽훈 성우전자 회장은 워크아웃, 파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형제 기업들간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시멘트, 현대종합금속, 성우전자 등 성우그룹 계열사는 모두 정몽용 회장 형제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곳이다. 그러나 현대·가아차라는 확실한 배경이 있는 현대성우홀딩스, 그리고 현대중공업이 역시 뒤를 받쳐주는 현대종합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경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고 정순영 회장의 장남 정몽선 전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이다. 정몽선 회장은 1987년 부친으로부터 현대시멘트 경영권을 물려은 후 30년 가까이 경영을 총괄했다.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선대 회장 때부터 일궈온 핵심 사업 기반을 잃게 됐다.
 
현대시멘트는 자회사 성우종합건설에 2010년 2000억원이 넘는 지급보증을 제공했다가 건설사의 부실을 모두 떠안으며 위기에 빠졌다. 그해 성우종합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보증을 선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 일로 인해 정몽선 잔 회장의 현대시멘트 지분율은 27.3%에서 2.3%로 크게 하락했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에는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정 전 회장은 자택까지 경매에 내놓아야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순영 전 회장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광주시 선산까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영 회장의 차남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은 1994년 전무로 승진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1997년 회장직에 올랐다. 용접봉 및 용접기 제조사인 현대종합금속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3개사로부터 20%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착실하게 성장해왔다.
 
3남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은 정순영 회장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업 대부분을 잃은 상태다. 그는 현재 성우효광이라는 작은 기업의 회장을 맡고 있으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정몽훈 회장은 1997년 성우전자, 성우캐피탈, 성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독자 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사업 초기 현대자동차, 현대전자(SK하이닉스) 등 범현대가 계열사 물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위기는 IMF 외환위기때 찾아왔다. 사세가 급격하게 축소된 성우전자는 결국 2001년 11월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를 냈다. 2002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2003년 7월 파산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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