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루뭉술한 언행으로 ‘고구마’란 별명을 얻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로 한층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국정농난 사태로 인해 여당을 향한 민심이 차갑게 식은 가운데 문 전 대표가 대권잠룡들 중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부터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대성파인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탄핵정국을 맞아 조기대선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유력 대권잠룡과 빈약한 인연만으로 주가가 폭등한 테마주를 향한 우려감이 제기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참여정부시절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임할 당시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이재순 변호사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대성파인텍은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상태다.
현재 해당 주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부터 대폭 오른 상태다. 이를 두고 한국거래소와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함을 지적하며 종목 자체의 실적과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주연속 지지율 1위 문재인…“청와대·여당 향한 반발심 야당후보 주가 견인”
1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현재 23.1%다. 이는 11월 첫째 주부터 6주연속 1위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촛불행렬이 계속될수록 문 대표의 지지율 또한 굳건히 1위를 지켰던 셈이다.
양승현 가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가 거의 한 달 동안 진행되면서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인 상태에서 반대파인 야권 후보들을 향해 쏠리는 민심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자료: 리얼미터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면서 주식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대성파인텍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지난 8일 189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튿날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부터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9일부터 어제(13일)까지 3거래일동안 이곳의 종가는 각각 2460원, 2990원, 2995원을 기록하며 내리 상승곡선을 그렸다. 58억원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은 434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506억원에서 799억원으로 높아졌다. 13일 장마감 기준으로 대성파인텍은 코스닥 상장사 중 804위다.
대성파인텍은 자동차 부품과 태양열 온수기·보일러·발전설비 등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560억원, 389억원, 443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실적 역시 전년(309억원)보다 33억원 오른 3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꾸준히 흑자를 기록 중이다. 최근 3년간 48억원, 40억원,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32억원, 33억원,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올 3분기까지 이곳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억원·19억원이다
“인맥의존 테마주 거품 주의를”…정치테마주 주가변동률 일반주比 3배 고위험
대성파인텍은 지난 6월에도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24.1%을 나타냈을 당시에도 주가가 상승했던 전례가 있는 곳이다. 6월 한 달간 1828만1952주가 거래됐다. 이는 전월 거래량(70만2676주)의 2600% 수준이었다.
거래량은 6월 정점을 찍은 후 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최근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과 더불어 재차 주가상승이 이뤄지면서 이를 둘러싼 주의의 목소리 또한 제기됐다. 자동차 관련 산업 특성상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기 힘듦에도 가파른 주가상승이 나타나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이점을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해당 종목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불과 수일 새 급격히 늘어난 거래량과 주가 등이 한국거래소 측의 판단 배경이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요 정치인과 관련된 60여개 종목의 올해 4월 이후 주가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 정치 테마주의 주가 변동률은 32.3% 달하며 일반 시주식시장의 3배”라고 설명했다.

▲ 지난 8월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가 GMU홀딩스투자조합으로 교체됐다. 이곳은 GMU홀딩스(사진·본사)의 계열사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가 지난해 설립된 점을 지적하며 투자 시 이곳의 성장가능성 등을 염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카이데일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교체된 최대주주 기업의 성장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투자를 경고하기도 했다. 대성파인텍의 최대주주는 GMU홀딩스투자조합이다. 이곳은 지난해 설립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지엠유홀딩스의 계열사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박종진 대표 외 3인은 기존 보유지분 60.24%를 GMU홀딩스투자조합과 지엠유홀딩스를 비롯해 티엠디네트웍스 및 개인투자자 5인에 양도한 바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 선임연구위원은 “이론적으로는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투자량이 증가하면 기업가치도 덩달아 올라야 하지만 실제 주식시장은 다르다”면서 “일부 투기세력들이 정국이슈 등을 등에 업고 고의적으로 주가를 움직이기도 하므로 기업자체의 실적과 성장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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