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생수시장에 진출한 아워홈(사진왼쪽·본사)과 정식품(본사)은 ‘지리산물하나’란 이름의 생수제조업체 화인바이오와 OEM계약을 통해 생수사업에 진출했다. 브랜드만 다를 뿐 내용물과 용기까지 같은 제품인 셈이다. 하지만 제품별 가격은 온도차를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얼마 전 생수시장에 진출한 아워홈과 정식품의 생수 제품 가격 정책을 두고 이런저런 잡음이 무성하다. OEM을 맺은 생수 제조사가 판매하는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아워홈과 정식품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 초 생수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아워홈은 ‘지리산수’를, 정식품은 ‘심천수’라는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사실 이들 두 제품은 포장만 다른 같은 제품이다. 한 제조사와 OEM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계약을 맺은 업체는 화인바이오다. 경남 산청에 소재한 이 업체는 해발 550m 청정지역 지하 200m 천연암반수를 취수해 생수를 만드는 곳이다. ‘지리산물하나’라는 자체 생수브랜드도 보유했다.
출시기념 이벤트가 할인판매 중…화인바이오 자체 제품比 “비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지리산수와 심천수의 용량은 500㎖와 2ℓ 두 가지다.
아워홈 공식쇼핑몰 아워홈몰에서 판매되는 지리산수 가격은 500㎖ 페트병 20개 9000원이다. 6개들이 2ℓ 제품의 판매가는 7200원이다. 정식품 계열사 오쎈이 운영하는 이데이몰에서 판매되는 심천수는 500㎖ 40병 2만원, 2ℓ 12병 1만2000원이다.
이들 기업의 제품은 각각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이 가능하다. 500㎖ 지리산수와 심천수의 가격은 각각 900원과 1000원이다. 2ℓ 제품의 경우 지리산수 600원 심천수 500원이다. 500㎖의 경우 아워홈 제품이, 2ℓ 제품의 경우 정식품의 심천수가 각각 100원씩 저렴하다.
▲ 자료: 각 사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이들 두 제품은 지리산물하나와 비교하면 가격차이가 큰 편이다. 화인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지리산물하나 판매가격은 500㎖ 220원, 2ℓ 560원이다. 이를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각각 440원, 280원이다. 아워홈·정식품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아워홈과 정식품은 현재 출시기념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묶음 개수에 따라 할인율이 높게 책정돼 있다.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이는 제품들의 리터당 가격 역시 ‘지리산물하나’ 보다 비쌌다.
9000원짜리 지리산수 500㎖ 20개 묶음상품은 66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7200원짜리 2ℓ 6개 묶음상품은 55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를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각각 660원, 465원이다. 할인된 심천수 500㎖, 2ℓ의 리터당 가격 또한 각각 495원 329원 등으로 지리산물하나의 판매가격보다 높다.
화인바이오의 ‘지리산물하나’는 이마트 PL브랜드 ‘노브랜드’ 제품으로도 판매된다. 어제(13이) 기준 해당 제품은 500㎖ 30개 묶음이 5980원이었다.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99원이다. 이는 아워홈·정식품 절반 수준이며, 화인바이오가 직접 판매하는 가격 보다도 저렴한 금액이다.
3500억→7000억, 8년만 두 배 성장…저렴한 원가 고마진 업체들 진출러시
아워홈과 정식품의 생수시장 진입노력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아워홈은 지난 2012년 삼다수 입찰에 도전했다 실패한 전례가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워홈이 올 연말로 예정된 삼다수 재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생수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식품의 경우 정성수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를 통해 생수사업에 발을 디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까지 풀무원샘물의 유통망을 책임졌던 정식품이 자체 생수브랜드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 생수사업의 최대 장점으로는 높은 마진율이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2ℓ 생수 한 병의 원가는 100원 미만이다. 지리산물하나는 이마트 PL브랜드로 판매된다. 500㎖ 30개 묶음의 판매가는 13일 기준 5980원이었다. 이는 아워홈·정식품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업계에서는 이들 두 업체가 나란히 생수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 급성장 중인 국내 생수시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2000년 이후 연평균 11%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생수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년 3500억원 대비 두 배 가량의 수준이다. 국내 생수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정수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여론은 생수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에 가까운 점은 이제 막 생수시장에 진출한 아워홈과 정식품이 경계해야할 부분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실제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에는 약 200여개 생수브랜드가 출시된 상황이다.
국내 생수시장의 점유율 1위 제품은 제주삼다수다.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상품화 해 광동제약이 판매 중이다.
농심의 백산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가 총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생수업계 빅3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레드오션이나 다름없는 시장에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계속되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2ℓ 한 병의 원가가 100원 미만일 정도로 생수사업의 최대 장점은 고수익률이 담보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며 “거기에 최근 시장이 팽창하다보니 지금을 기회로 여기고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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