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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50>]-롯데카드
신동빈 애착 카드사업 만만치 않은 ‘사중고’ 헉헉
회원감소·실적저하·점유율 2년연속 꼴찌…휴면카드 증가 1위 ‘잠재위험’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24 00:15:13
 ▲ 최근 대기업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롯데카드를 둘러싼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회원수 감소, 실적 부진 등 경영 상황이 부진한데다 휴면카드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시장점유율은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롯데카드 본사가 위치한 롯데손해보험 빌딩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롯데카드를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이 높게 일고 있다. 회원수 감소, 실적 부진 등 경영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카드의 존속 자체가 걱정된다”는 여론까지 제기된다.
 
이 같은 여론은 롯데카드가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하긴 하겠지만 이런저런 논란으로 그룹 전체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롯데쇼핑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금융업 집착론’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과거 일본의 노무라증권에서 일한 경험을 가진 신 회장은 지난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할 당시부터 경영방침으로 ‘금융업 확대’를 내걸 정도로 금융업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어 지난 2002년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롯데카드 역시 신 회장이 직접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계열사 롯데카드…순이익·회원수 감소, 가입 후 안 쓰는 카드는 증가
 
금감원 및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롯데카드는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까지만 해도 롯데카드는 △매출액 1조4861억원 △영업이익 2401억원 △당기순이익 1822억원 등의 실적(연결)을 기록했다.
 
하지만 꾸준히 실적 하락을 거듭해 지난 2015년 실적(연결)은 △매출액 1조7911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 △당기순이익 1198억원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정작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751억원, 당기순이익은 624억원 각각 감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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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의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누적) 매출액은 1조3868억원으로 전년(1조3603억원)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하락세는 계속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6.7%, 당기순이익은 24.9% 각각 감소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카드의 수익성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익성의 기본 바탕이 되는 회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884만명에 달했던 롯데카드의 회원수는 지난해 3분기 738만명까지 감소했다. 4년 6개월 사이에 약 150만명이 롯데카드를 떠난 셈이다. 
 
회원수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겹악재에 휩싸인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과는 반대되는 행보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관리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휴면카드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휴면카드는 고객이 신용카드를 발급한 이후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다.
 
금융권 및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12년 말 휴면카드 숫자가 날로 늘어나자 ‘휴면카드 정리 강화’ 방침을 내세웠다. 덕분에 지난 2010년 3129만장에 달했던 휴면카드 수는 지난해 853만장까지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 추이는 금감원의 정책 방향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롯데카드의 분기별 휴면카드 수는 △2015년 4분기 117만매 △2016년 1분기 119만매 △2016년 2분기 123만매 △2016년 3분기 131만매 △2016년 4분기 136만매 등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롯데카드의 휴면카드수(136만매)는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다음으로 △KB국민카드 116만매 △하나카드 95만매 △삼성카드 86만매 △우리카드 82만매 △신한카드 81만매 △현대카드 53만매 등의 순을 나타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보다 67.9%나 많은 점이 주목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 증가율은 16.2%에 달했다. 같은 시기 국내 전업카드사의 휴면카드 수 증가율은 우리카드 15.5%, 하나카드 3.3% 등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동일, 신한·삼성·KB국민 등은 모두 휴면카드 수가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카드이용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심각한 징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49%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카드 12.89% △우리카드 10.59% △KB국민카드 9.06% △삼성카드 6.96% △현대카드 5.08% △신한카드 4.52%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실적과 이를 지탱하는 회원수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휴면카드와 그 비중이 꾸준히 늘어 사실상 그나마 남아 있는 회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카드의 앞으로가 더욱 걱정되는 대목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점유율 2년 연속 최하위, 외국계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에 비굴 ‘분분’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해 연속으로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014년 롯데카드의 카드사용액(신용·체크카드 합계)은 33조5290억원이었다. 당시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5.9%로 7개 카드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스카이데일리
 
이듬해인 2015년 롯데카드는 카드사용액 37조60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조780억원(12.2%) 끌어올렸다. 하지만 타 카드사 역시 실적 호조를 기록해 시장점유율은 단 0.1% 오른 6.0%에 그쳤다. 이에 2년 연속 7개 카드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장점유율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카드는 외국계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에 국내 카드사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고개를 숙이는 태도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타 카드사와 달리 비자카드 신규발급 비중을 늘린 것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주변의 상황은 무시한 채 제 살 길 찾기에만 급급해 보인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박용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제브랜드사별 해외겸용 상품 및 발급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비자카드 신규발급 비중은 지난 2015년 말 38.6%에서 지난해 3분기 44.4%로 5.8% 늘었다. 이는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현대카드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나머지 하나·KB국민·우리·삼성·신한 등은 오히려 비자카드 신규 발급 비중을 일제히 줄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업계 최하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수익 구조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더욱이 각종 논란으로 오히려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일부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롯데카드 ‘무용론(無用論)’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며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롯데쇼핑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금융업 집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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