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한 끼 식사로는 비교적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보였던 베트남 쌀국수를 기존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스사이공(사진 왼쪽)과 헬로 베트남쌀국수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저렴한 가격의 ‘베트남 쌀국수(이하·쌀국수)’를 주메뉴로 하는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쌀국수는 팟타이, 월남쌈 등과 함께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례 ‘별미’로 평가 받으며 상당한 인기를 누려 왔다.
하지만 쌀국수는 1인분에 만원에 가까운 가격대를 형성해 한 끼 식사로는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이 만연했고, 이는 쌀국수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다. 최근 쌀국수의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프랜차이즈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가격을 앞세운 쌀국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부터 간편하게 한 끼 때우려는 직장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매장들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대를 주무기로 삼은 만큼 메뉴 간소화, 인건비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만원 웃돌던 베트남 쌀국수의 새로운 변신…단돈 3900원 가격경쟁력 확보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 상권이나 대학가, 먹자골목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쌀국수를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로는 미스사이공, 헬로베트남쌀국수 등이 꼽힌다. 두 브랜드 모두 주메뉴인 쌀국수의 가격을 3900원으로 설정했다.
노량진 작은 포장마차에서 쌀국수 성공 신화의 역사를 쓴 ‘미스사이공(Miss 420)’은 지난 2015년 ‘엠푸드에스엔시’에서 출시한 쌀국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현재 동종 업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단 1년 만에 전국에 총 152개 호점(오픈예정 포함)을 오픈했다.
미스사이공은 베트남의 전통 서민음식인 쌀국수를 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덮밥과 매운 쌀국수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 볶음면(팟타이), 새우볼, 춘권 등도 모두 3900원에 판매 중이다. 최소 8000원에서 최대 1만2000원의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보였던 기존 쌀국수와는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는 셈이다.
헬로베트트남쌀국수는 미스사이공의 후발주자로 불리는 브랜드다. 이곳 역시 가격 경쟁력을 주무기로 삼은 쌀국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지난해 디티푸드에서 론칭한 이 브랜드는 현재 총 18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헬로베트남쌀국수는 기본 메뉴인 쌀국수, 볶음면, 짜조(춘권), 냉쌀국수 외에 토마토쌀국수, 크림쌀국수, 딤성 등의 신메뉴로 경쟁 브랜드와 차별성을 둔 게 특징이다.
▲자료: 각사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이들 두 브랜드의 각 매장 별 월 평균 매출액은 대동소이한 편이다. 두 브랜드 모두 월 평균 최소 2400만원에서 3000만원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양측 본사를 통해 파악됐다. 이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라는 게 외식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헬로베트남쌀국수 구로디지털단지점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나온 직장인 김유준 (30·남)씨는 “가격대가 저렴하다보니 간단하게 한 끼 때울 때 좋을 것 같다”며 “가격 대비 맛은 평균 이상이다”고 말했다.
미스사이공 노원점에서 만난 김현희(17·여) 학생은 “가격대가 저렴하다 보니 꼭 쌀국수 만이 아니라 다른 음식들도 시켜먹을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너무 가격이 저렴해서 맛은 크게 기대 안했는데, 예상외로 맛도 양호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두 브랜드의 본사 측에 따르면 미스사이공의 경우 재료비가 매출액의 38%를 차지한다. 인건비·임대료·잡비를 제외한 뒤 순이익의 마진율은 전체 매출액의 25%~28% 정도다. 헬로베트남쌀국수도 전체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은 미스사이공과 비슷하다. 순이익 마진율은 30% 정도다.
미스사이공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20평 기준으로 ▲가맹비(홍보물 포함) 5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2800만원 ▲주방집기 및 그릇 1100만원 ▲집기(의자, 탁자 외) 350만원 ▲그래픽사인 500만원 ▲주문시스템 임대(조건부) 등 총 545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같은 평수 기준 헬로 베트남쌀국수의 창업 비용은 ▲가맹비(명함, 전단지, 유니폼 포함) 500만원 ▲교육비 200만원 ▲인테리어 2800만원 ▲주방집기 및 그릇 1250만원 ▲그래픽사인 450만원 ▲주문시스템(조건부 지원) 등 총 5200만원 수준이다. 두 브랜드 모두 로열티는 없다.
주문시스템(손님이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공한 주문기계를 통해 음식 주문) 기계 월 임대료의 경우 미스사이공과 헬로베트남쌀국수 모두 판매 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은 4000건이며 그 이상일 경우 혜택을 받고 그 미만일 경우 일정 부분 임대료를 내야하는 시스템이다.
미스사이공 본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리비용까지 10만원 정도 내는 점포가 많은 편이다. 헬로베트남쌀국수는 미스사이공과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4000건 이상은 무료 지원, 4000건 미만인 경우 5만원 정도 내야 한다.
“저가정책 박리다매 필수…무인 주문시스템 의존 낮추고 서비스 품질 높여야”
외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3900원 쌀국수’ 매장 창업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제품 가격이 싼 만큼 많이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말하는 ‘박리다매’에 충실해야 하는 아이템에 가깝다.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유도하고, 이와 동시에 테이블 회전율을 빠르게 만드는 것이 매장 운영의 핵심이다.
강종헌 K창업연구소 컨설턴트는 “가격대가 저렴한 쌀국수는 박리다매 전략을 잘 이용한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하지만 3900원짜리 쌀국수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세트메뉴 구성 등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브랜드는 현재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수익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두 브랜드는 모두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무인 주문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무인 주문시스템의 이용 방법은 이렇다. 우선 고객들은 무인 주문시스템을 이용해 메뉴 선택 및 결제를 한다. 해당 주문 정보는 주방으로 전달되고, 주방 종업원들이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테이블 음식이 나오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도 채택했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1차적으로 조리한 후 매장으로 보낸다. 매장 주방에서는 도착한 식재료를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 외식 전문가 등에 따르면 3900원 쌀국수 창업 시 ‘박리다매 아이템’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세트메뉴 구성 등의 노력이 수반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미스사이공(위) 및 헬로 베트남쌀국수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구로구 내 헬로베트남쌀국수 한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 했는데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잘 되고 있다”며 “남녀노소 관계 없이 전 연령대가 고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 보니 우리 매장을 선택하는 것 같다”며 “특히 이 지역은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식전문가들은 저렴한 쌀국수가 최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긴 하지만 꾸준한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 컨설턴트는 “저가로 물건을 판매를 했을 때 가장 힘든 부분은 일정 부분 마진을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며 “그러다 보면 품질적인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만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컨설턴트는 무인주문시스템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식당을 선택할 때 그곳의 주인을 볼 때가 있다”며 “주인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단골고객’을 잡기 힘드므로 무인시스템을 도입했더라도 주인이 직접 매장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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