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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45>]-KPX그룹 양준영 부회장
전두환 칼날 비운의 가문 ‘은밀한 재벌본색’ 여전
공중분해 국제그룹 방계 KPX그룹, 후계 기업 내부거래·꼼수승계 논란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1 01:08:06
 ▲ KPX그룹 오너일가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과 장남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 부자가 꼼수승계 의혹을 받고 있다. 양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씨케이엔터프라이즈(구·삼락상사)가 그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부동산임대업이 주력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무역업에 뛰어든 이후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덩치를 키웠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KPX빌딩 ⓒ스카이데일리

중견그룹인 KPX그룹이 전형적인 ‘꼼수승계’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후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계열사의 지배력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KPX그룹은 전두환정부시절 부실기업 정리를 이유로 하루아침에 공중분해 된 비운의 그룹 ‘국제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진양화학을 모태로 두고 있다. 양규모 KPX홀딩스 회장은 국제그룹 창업주인 故양정모 회장의 동생이다. 현재 KPX그룹의 유력한 후보자로는 양규모 회장의 장남 양준영 KPX홀딩스 부회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KPX그룹 후계 열쇠 ‘씨케이엔터프라이즈’…수십억 그룹일감 매출비중 95%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PX그룹의 지주사는 KPX홀딩스다. 양규모 회장과 양준영 부회장은 각각 19.64%, 7.61%의 지분(3월 말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둘 부자는 KPX홀딩스를 통해 KPX케미칼, KPX개발, 진양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KPX홀딩스 계열사 중 한 곳인 진양홀딩스는 사실 상 그룹 내 소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진양산업, 진양화학, 진양개발, 진양AMC, 진양물산 등은 진양홀딩스가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계열사들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3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그룹의 중추적인 지배력을 담당하고 있는 KPX홀딩스와 진양홀딩스의 대주주 중에는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계열사 한 곳이 존재한다. 바로 씨케이엔터프라이즈(舊 삼락상사)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양준영 부회장(88%)이다. 나머지 12%도 양규모 회장 내외가 보유해 사실상 오너일가 사기업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직원 수가 불과 한 명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의 주력사업은 부동산임대업이다. 지난 2011년까지 연간 3억원대 매출수준을 유지해 온 이곳은 2012년 4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세가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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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52억원, 69억원, 79억원, 67억원 등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부동산 임대수익은 매년 3억원 수준이었다. 갑작스런 매출신장은 신사업진출과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12년 사업정관에 무역업 및 무역대리업을 추가했다. 지난 3월에는 이를 ‘수출입업(화공약품·고무제품·전자제품·자동차부품·기계·잡화 등)’으로 수정했다. 무역업을 통해 매출신장을 이룬 셈이다. 공교롭게도 거래 대상은 바로 KPX그룹 해외계열사였다.
 
지난해 이곳 매출의 94.9%는 그룹 계열사인 진양산업이 100% 출자한 베트남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무역업에 뛰어든 이듬해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내부거래율 역시 93.5%, 94.9%, 95.7% 등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록적인 매출신장의 뒤에는 그룹차원의 일감지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KPX그룹 안팎에서는 잡음이 무성히 일었다. 오너 후계자가 대주주로 있으며 그룹 지주사와 중추계열사의 대주주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를 두고 꼼수 승계의 발판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그룹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성장시켜 승계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상당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최근 4년 새 KPX홀딩스·진양홀딩스 등으로부터 56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록한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양규모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KPX홀딩스 지분19.64%를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인수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승계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가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양준영 부회장의 지배력이 상승되며 게다가 증여·상속세 문제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지주사 지분 1.06%→7.61% 확대 수십억 배당…“재단 이사장으로 화룡정점”
 
KPX홀딩스의 배당으로 배를 불린 것은 비단 씨케이엔터프라이즈 뿐만이 아니었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 최대주주 양준영 부회장 역시 수십억원대 배당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6년 말 기준 양 부회장 소유 KPX홀딩스 주식은 2897주에 불과했다. 지분율은 0.07% 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 양 부회장은 꾸준히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지난 1분기 말 기준 양 부회장의 KPX홀딩스 지분율은 7.61%(32만1569주)로 올랐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기간 동안 KPX홀딩스의 배당규모는 점차 증가했다. 순이익은 증감을 거듭했지만 배당만큼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2006년 주당 600원의 첫 배당을 실시한 KPX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1500원, 최대 2550원의 배당을 실시해왔다. 자연히 양 부회장의 수령금액 규모도 점차 증가했다. 양 부회장은 지난 11년간 총 43억2647만4550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현재 KPX그룹 안팎에서는 양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KPX문화재단 이사장직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현재 재단 이사장은 양규모 회장이다. 양 회장은 지난 2009년 자신이 갖고 있던 KPX홀딩스 4.73%와 KPX그린케미칼 지분 4%를 출자해 이곳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이 설립된 2009년은 양준영 부회장이 지금의 직급으로 승진한 시기와 일치했다. 설립 당시부터 후계를 염두해 둔 재단설립이라는 목소리는 배경이다. KPX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부친으로부터 재단 이사장을 물려받게 될 경우 별다른 증여세 없이 지주사 우호지분 4.73%를 확보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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