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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후계 미래방점<44>]-농심그룹(신동원·동윤·동익 형제)
김기춘리스크·거짓말파문·갑질논란 ‘위기의 신춘호’
농심家 2세 중심 경영체제 구축 평가…위기·논란 등 부정적 이슈 산재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09 00:15:09
 ▲ 최근 수년간 고착화됐던 농심그룹의 지분구조가 변모하는 분위기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슬하의 3형제 중심의 지배력 변화는 후계구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농심 안팎에서는 포스트 신춘호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서울 동작구 농심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농심그룹 2세 경영체제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약 10년여 간 큰 변동이 없던 농심그룹 지분구조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춘호 회장 슬하의 세 아들들은 각자 경영을 맡은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3형제의 지분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포스트 신춘호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3형제가 경영을 맡고 있는 계열사들이 각종 논란과 위기에 맞닥뜨린 점이 부각되면서 농심가 2세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주목됐다.
 
농심家 쌍둥이 주식맞교환 이어 3남 주식 증여까지…신춘호 용퇴수순에 업계 촉각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경영일선에 나선 신춘호 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을 뒀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이다. 이들 중 쌍둥이형제인 신동원·동윤 부회장은 지난달 각자가 보유 중인 주식을 맞교환했다.
 
지난달 8일 신동원 부회장은 아들 신상렬 씨와 함께 동생인 신동율 율촌화학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매입했다. 신 부회장 부자가 사들인 농심홀딩스 주식은 각각 27만7770주, 2만370주였다.
 
마찬가지로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과 아들 신시열 씨는 당초 농심홀딩스가 보유했던 율촌화학 주식을 매입했다. 이들 부자가 매입한 율촌화학 주식은 각각 194만6000주, 13만2300주였다. 장남은 농심에 대한 지배력을, 차남은 율촌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각각 끌어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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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쌍둥이형제의 지분맞교환을 두고 각자가 경영 중인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형 신동원 부회장의 경우 농심홀딩스 주식 42.92%를 보유하게 돼 견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게 됐다. 동생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유을 13.93%까지 끌어올리며 부친인 신춘호 회장(13.50%)을 넘어서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주목될 만한 지분 변화는 또 있었다.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부친인 신춘호 회장으로부터 농심 주식 1.64%(10만주)를 증여받아 처음으로 농심의 대주주반열에 올랐다. 3남 신 부회장은 그동안 57.95%의 지분을 보유한 메가마트의 경영에 전념해 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7년 6월 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자연스레 이번 주식 증여는 지배력 변동 보다는 신춘호 회장의 용퇴 쪽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앞서 신동원·동윤 형제 등에 차례로 주식을 물려준 신 회장은 현재 농심그룹 주요 계열사들 중 농심(5.75%)과 율촌화학(13.50%)의 지분만을 보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의 경우 차례로 차남에 증여하거나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아가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율촌화학의 지배력을 넘어서는 지분을 확보하고 차차 계열분리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식품·유통 관련 다수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 같은 시나리오에 공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계열분리 여부를 떠나 분명한 사실은 포스트 신춘호의 자리는 장남(신동원 부회장)이, 율촌화학은 차남이, 메가마트는 3남이 각각 나눠서 맡아 2세경영의 신호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면서 “기존 농심그룹으로부터 율촌화학이 독립하게 될 경우 식품사업군과 화학사업군의 분리라는 의미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소유·경영 분리 신춘호의 거짓말 파문…경영전면 3형제 계열사 ‘위기·논란’ 뒤숭숭
 
그런데 농심그룹 후계구도가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자 업계 안팎에서는 신춘호 회장의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2세에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미 3형제가 경영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방침이었기에 농심그룹은 물론 재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신 회장은 “경영을 알아야 원활한 소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는 게 관련업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수년 전부터 꾸준히 세 아들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심지어 손자·손녀들에까지 주식을 증여하는 행위를 일삼아왔기 때문이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당시 논란이 됐던 ‘쥐머리새우깡’ 파동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고육직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신 회장의 세 아들들은 그룹 내 주요계열사들의 견고한 지배력을 유지 중이며, 경영일선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신 회장의 ‘소유·경영 분리론’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 전반의 중론이다. 이에 신 회장을 둘러싼 ‘거짓 공언’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이하는 3형제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3형제가 맡은 각각의 계열사들이 경영적으로 위기를 맞거나 부정적 논란에 휩싸여 있어 향후 3형제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농심 2세들이 경영을 맡고 있는 각 계열사들은 최근 각종 논란과 사업적 위기 등에 복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메가마트(사진·본점)의 경우 물류공급방식을 변화함에 따라 기존 거래처들과의 상생과 다소 먼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우선 장남 신동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농심의 경우 라면시장에서의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 2위 오뚜기의 추격을 받으며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세를 맞고 있는 농심은 최근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인해 라면시장까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로 꼽히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차남과 3남의 경우 문재인정부의 재벌개혁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후문이다. 율촌화학의 경우 시종일관 농심과의 내부거래가 논란이 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1분기 내부거래비율이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농심의 매출부진에 따른 감소일 뿐 체질개선이 이뤄진 것인 아니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농심그룹과 계열분리 관계인 메가마트의 경우 최근 상생·갑질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당초 각 지점에서 인근 대리점들로부터 유제품 등을 공급받아 온 메가마트는 지난달부터 제조업체 본사로부터 제품을 직접 공급받는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거래처를 잃은 가맹점주들이 반발 여론에 휩싸였다. 가맹점주들은 생존권을 앞세워 메가마트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간 메가마트가 대리점 등에 행해온 관행적인 ‘갑(甲)질’ 행태 등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리점주들은 “메가마트가 마트 내에서 근무할 판촉사원을 고용할 것을 종용했으며 엄연히 대리점에서 임금을 주는 판촉사원들에게 마트 내 각종 잡무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식품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신춘호 회장이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에 농심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이 상당히 투명하게 진행됐는데 이 역시 새정부에 밑 보이지 않으려는 복안이 깔려 있단 소문이 돌 정도로 최근 농심그룹을 둘러싼 평판이 썩 좋지만은 않다”고 귀뜸했다.
 
이어 “농심그룹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장기간 고문직을 수행했고 그와 가까운 인물(박준)이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며 “향후 농심그룹 2세들이 각종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기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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